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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웨이 “박찬욱 내 인생 일부 완성시켜”…박찬욱 “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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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수상한 여성 서래를 연기한 탕웨이가 24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벌’ 앞에서 취재진에게 미소짓고 있다. 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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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헤어질 결심> 첫 상영이 끝나고 ‘감독님, 당신이 내 인생의 일부분을 완성시켰어요(You made some part of my life complete). 고맙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한마디로 박찬욱 감독님과 일하는 저의 기분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영화 <헤어질 결심>이 공개된 이튿날인 24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배우 탕웨이가 이같이 말했다. 박 감독(아래 사진)은 “저 역시 똑같은 말을 들려주고 싶다. 반사”라며 맞받았다.

두 사람은 예전부터 서로의 팬이었다고 한다. 박 감독은 처음부터 탕웨이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 함께 각본을 쓰는 정서경 작가에게 배우 박해일 같은 이미지를 예로 들며 깨끗하고 예의 바른 형사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보자고 했더니 정 작가가 “그럼 여자 주인공은 중국인으로 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래야 탕웨이를 캐스팅할 수 있으니까”다. 탕웨이가 거절하면 캐릭터를 바꿔야 했다. 박 감독은 처음으로 각본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로 배우를 만나서 줄거리를 설명했다. 탕웨이는 흔쾌히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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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극장에서 박찬욱 감독(가운데)의 새로운 영화 <헤어질 결심>이 최초로 공개됐다. 박 감독은 주인공 해준 역을 밭은 배우 박해일(왼쪽), 서래 역을 맡은 탕웨이(오른쪽)과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다. 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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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은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23일 뤼미에르극장에서 공식 상영회를 열었다.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부인인 서래(탕웨이)를 의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서래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여성이다. 서툴지만 고상한 한국말을 구사한다. 그는 “(남편이) 산에 가서 안 오면 걱정했어요. ‘마침내’ 죽을까봐” “원하는 대로 ‘운명’하셨습니다”와 같은 ‘낯설지만 적절한’ 어휘를 사용한다.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박 감독은 서래 캐릭터가 중국 고전 신화집이자 지리서인 <산해경>을 번역하며 한국어를 배우는 설정을 했다고 한다.

이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탕웨이는 한국어를 기초 문법부터 공부했다. 발음만 달달 외우는 방식으로는 연기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탕웨이는 “<헤어질 결심> 촬영 때는 모든 어려움을 마주하는 게 즐겁게 느껴졌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어렵기만 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난 뭔가를 배우는 게 재밌다. 그래서 언어를 배웠다. 처음 촬영 때만 해도 박 감독과 나, 박해일씨 모두 통역기를 가져왔지만 촬영을 마무리할 때는 더 이상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칸에서 열린 한국 매체 인터뷰에서도 “박 감독님이 쓴 한국어 대사는 의미가 명확하고 설명이 충분해서 언어의 차이를 잘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중국어 대사의 경우 감독님이 쓴 것을 번역한 것이기 때문에 감독님의 의도나 뉘앙스에 맞을까 싶어서 더 어렵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서래 역할은 “포기를 모르는 사람, 진실된 사람, 생각이 깊은 사람”으로 해석했다고 한다. 그는 “ ‘미래는 희망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나와 닮은 점이 있다. 다만 서래가 처한 환경이 그가 추구하는 삶을 살지 못하게 했을 뿐”이라며 “서래의 시작점이 달랐다면 나처럼 살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헤어질 결심>은 독특한 이들이, 독특한 상황에서 만나, 독특한 사랑을 하는 이야기다. 사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는 “사랑은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곳에서, 나의 사람이 나타나면 된다. 다만 내가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 서래는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해준을 만났다. ‘나의 사람’은 채널, 주파수가 맞는 사람인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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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의심을 받으면서도 서래(탕웨이)는 자신만의 독특한 한국어를 구사한다. 그가 사용하는 어휘는 이후 해준(박해일)과 나누는 사랑의 언어가 되기도 한다. 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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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오경민 기자 5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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