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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코로나19 확산에 덴 北…원숭이두창 소식에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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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인용해 감염경로·증상 자세히 소개하며 관심 보여

코로나19 백신 효과 없다더니 천연두 백신 효용성 인정

세계일보

1997년 아프리카 콩고의 원숭이두창 환자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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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하는 북한이 최근 새롭게 확산세를 보이는 희소 감염병 ‘원숭이두창(Monkey Pox)’ 바이러스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이한 점은 코로나19 백신이 효과가 없다고 주장하던 북한이 원숭이두창을 예방하는 천연두 백신의 효용성은 인정한 부분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여러 나라와 지역에서 전파되고 있는 원숭이천연두 감염사례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라며 관심을 보였다.

통신은 “원숭이천연두는 천연두와 같은 계통의 비루스(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천연두보다 증상이 훨씬 경하고 감염률도 낮다”면서도 “서부아프리카에서는 사망자들도 발생했다고 한다”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그러면서 감염경로와 증상도 자세히 소개했다.

통신은 “이 비루스는 사람들 사이의 밀접한 인체 접촉을 통해서만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상처 입은 피부나 눈·코·입 등을 통해 인체에 침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감염 사례의 상당수가 동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에게서 발생했다는 점은 전하지 않았다.

주요 증상에 대해선 “초기증상을 보면 발열과 머리아픔, 잔등아픔, 근육아픔, 무력감 등”이라며 “일단 열이 내리면 발진이 돋으며 보통 얼굴에서부터 생겨 몸의 다른 부위들로 퍼지는데 대체로 손바닥과 발바닥에 생긴다”고 안내했다.

치료법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원숭이천연두에 대한 치료방법은 없다”며 “그러나 감염을 예방해 발병을 통제할 수 있다. 천연두 왁찐(백신)이 이 병을 예방하는 데 85%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증명됐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백신이 효과가 없다고 주장해온 북한이 원숭이두창 백신에 대한 효용성은 강조한 셈이다.

원숭이두창은 중서부 아프리카 풍토병이지만 지난 7일 영국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래 유럽·북미 등을 중심으로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 다만 한국 등 북한 주변국에서는 아직 감염사례가 보고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열악한 의료 인프라와 주민들의 심각한 영양상태로 바이러스 유입에 취약한 북한으로서는, 코로나19와 '바이러스 전쟁'을 치르는 와중에 새롭게 나타난 원숭이두창 확산 동향에도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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