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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추형욱 SK E&S 사장 "탄소포집저장, 매우 실현가능한 기술"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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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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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형욱 SK E&S 사장(오른쪽)과 케빈 갤러거 산토스 CEO가 25일 대구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가스총회(WGC2022) 전시장에 마련된 SK E&S 전시부스를 함께 둘러보고 있다./사진=SK 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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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S(탄소포집저장)는 매우 실현 가능한 기술이다."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은 25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중인 'WGC(세계가스총회)2022'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글로벌 석유·가스 기업에 더해 국내 수소 대표 기업들까지 참가한 이번 WGC는 가스 분야 글로벌 최대 행사로 꼽힌다. SK E&S는 이번에 처음으로 참가해 탄소중립 해법들을 제시했다.

이번 전시에서 SK E&S는 지난해 9월 미디어데이를 통해 제시했던 '수소, 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 등 4대 핵심사업 영역에서 차별화된 '그린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미래 글로벌 에너지 생태계를 주도하는 한편 기업가치를 2025년 기준 35조원까지 끌어올린다고 밝혔었다.

이번 전시 내용은 당시 밝혔던 비전의 얼개를 더욱 구체화시켜 구성됐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SK E&S는 4대 핵심사업 위주로 굵직한 사업 성과들을 내놨다.

미국 전기차 충전사업 기업 에버차지를 인수해 에너지솔루션 관련 사업 투자를 확대했고 이에 앞선 지난해에는 미국 그리드솔루션 기업 KCE도 인수했다.

친환경 LNG와 관련해서는 2025년부터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에 CCS 기술을 적용, 저탄소 LNG를 생산키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SK E&S는 지난 3월 동티모르 해상에 위치한 바유운단 천연가스 생산설비를 탄소 저장고로 전환하기 위한 기본설계(FEED)에 착수한다고 밝혔었다. 바유운단 가스전은 SK E&S와 산토스 등 5개 글로벌 에너지 기업이 공동으로 지분을 보유중이며 생산 종료를 앞두고 있다. SK E&S가 보유한 지분은 25%다.

CCS 기술은 인류가 사용하는 에너지 수급에 차질을 빚지 않게 하면서 탄소중립 목표도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단 점에서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큰 관심을 보이는 분야다. 쉐브론, BP, 린데 등 글로벌 석유 및 화학 기업들이 CCS 사업에 앞다퉈 뛰어드는 중이다. 또 그레이 수소에서 이산화탄소를 떼 낸 블루수소를 만들기 위해서도 CCS 기술은 필수기 때문에 수소경제 활성화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추 사장은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자원빈국에 CCS는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라고 봤다.

추 사장은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면서도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기 부족한 부분에 대해 화석연료를 쓸 수밖에 없다"며 "(석탄 대비) 친환경적인 LNG를 쓰면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방법은 재생에너지 생산 환경이 열악한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산화탄소를 포집해도 현재 우리나라에 묻을 곳이 없는 것은 난제다. 이 부분이 SK E&S가 현재 호주를 포함한 국제사회와 협력하고 있는 이유다.

추 사장은 "이산화탄소는 폐기물로 분류되기 때문에 국가간 이동을 하려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런던의정서 개정안이 우리나라 국무회의 심의와 대통령 재가까지 거치면서 이산화탄소 이동의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런던의정서는 1996년 채택됐으며 자국 해역에서의 이산화탄소 스트림 저장은 허용하지만 국가간 이동인 수출은 금지시켰다. 지난 2009년 당사국총회를 통해 이산화탄소 스트림의 해외 이동을 허용하는 개정이 채택됐다. 우리나라도 지난해부터 이산화탄소 스트림의 해외 수출 관련 절차 이행을 검토해왔다.

추 사장은 이어 "호주에서도 마찬가지 동일한 절차가 진행돼야 하는데 최근 호주 총선이 끝난 만큼 다시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SK E&S는 CCS 사업 관련해선 미국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는데 최근 미국 중서부 지역에서 진행중인 최대 CCS 프로젝트에 투자한다고 밝혔었다.

한편 이날 추 사장은 이번 WGC에서 산토스의 케빈 갤러거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CCS 기술을 비롯해 천연가스 및 청정수소 분야에서의 폭넓은 협업 방안을 논의하는 등 앞으로 호주 일대를 글로벌 탄소중립 메카로 만드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양사는 앞으로 호주 정부와도 긴밀한 협업을 통해 현지에서 추진되는 CCS 관련 프로젝트에 대해 추가 투자 기회를 모색, 동맹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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