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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신연식 감독 "안성기·이준익·송강호…결정적 순간에 함께" [엑's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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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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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신연식 감독이 신작 '카시오페아'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밝히며 자신에게 힘이 돼 준 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신연식 감독은 25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카시오페아'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카시오페아'는 변호사, 엄마, 딸로 완벽한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했던 수진(서현진 분)이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며 아빠 인우(안성기)와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특별한 동행을 담은 영화다.

이날 신연식 감독은 "개봉 전 시사회를 많이 했었는데, 실제 알츠하이머를 겪고 있는 가족 분들이 위로를 받았다고 많이 말씀을 해주시더라.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늘 영화를 만들며 누군가의 소중한 두 시간에 대한 생각을 계속 하게 된다. 영화를 만든 입장에서는 그것만큼 위로가 되는 것이 없다. 큰 힘이 됐다"고 얘기했다.

'카시오페아'를 통해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는 물론, 인간 관계에 대한 전체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전한 신연식 감독은 "단순히 인우와 수진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렇다고 또 부모자식간의 관계만 말하는 것도 아니고, 인간관계 전반에 대해 함의를 품고 작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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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부모는 아이가 세상에 나가서 독립해 잘 살기를 바라지 않나. 그런데 부모는 자식이 세상에 나가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확인할 수 없다. 그리고 잘 모르기도 한다. 이 영화는 있을 수 있는 현실들이지만 그것을 아버지가 확인을 하면서, 부모와 자식간에 보여지는 모습들을 대단히 현실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는 수진 역을 연기한 서현진과는 특히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실제 환우들에게 혹여 상처가 되지 않도록 마음을 기울였다.

신연식 감독은 "정말 너무 다양한 형태의 환우 분들이 계실텐데, 어떤 행동이 혹시나, 자칫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묘사나 표현일까봐 걱정을 많이 했었다. 찍으면서도 100% 확신이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으니 더 신경을 쓰면서 정신을 바짝 차려 찍을 수밖에 없었다. 서현진 씨와 늘 현장에서 그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설명했다.

신연식 감독은 '동주'의 각본과 '페어 러브', '러시안소설', '조류인간', '배우는 배우다', '프랑스 영화처럼', '로마서 8:37'을 비롯해 송강호 주연의 '1승' 촬영을 마치며 탄탄한 필력과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아왔다.

"개봉을 앞둔 감독들의 마음은 다 똑같다. 개봉이 다가오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감독들이 인성이 극강으로 올라간다"고 너스레를 떤 신연식 감독은 "덕을 쌓고 싶어지고, 그동안 살아오면서 잘못한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그건 정말 모든 감독들이 다 그런 것 같다. 저도 겸허한 마음으로 관객들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개봉을 앞둔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또 "영화라는 것이, 사실 잘 모르겠을때가 많다. 객관적인 시간으로 영화를 오래 해왔지만, 남들보다는 좋은 환경에서 영화를 많이 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럼에도 제가 할 수 있는 안에서는 늘 최선을 다해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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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걸어왔던 순간순간의 발걸음에는 늘 신연식 감독의 마음을 다잡게 해 준 고마운 이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신연식 감독은 안성기와 송강호, 이준익 감독 등을 꼽으며 "제가 영화 전공자가 아니지만 간신히 버티고 있는 이유는, 내 영화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좋은 선배를 만났기 때문이다. 좋은 선배님들을 만나왔다는, 나름대로 제 마음속의 그런 믿음이 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안성기 선배님, 송강호 선배님, 이준익 감독님이 그렇다. 좋은 선배들에 대한 마음이 늘 가슴 한 켠에 자리잡고 있다. 10여년 전 '페어 러브'라는 작품을 안성기 선배와 했다. 그 당시 감사한 마음이 컸다. 안성기 선배를 두고 늘 작품을 구상했고, 안성기 선배를 다시 만나고 싶었지만 그 사이 10년의 세월이 흘렀다"고 말하며 "제가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해서 '인턴'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로버트 드 니로의 스타일을 보니 안성기 선배가 내일 당장 촬영해도 똑같은 모습이 나올 것 같더라. '카시오페아'도 그 아이디어로 시작하게 된 것이었다. 안성기 선배님에게 제가 돈과 명예를 드릴 수는 없지만, 좋은 작품을 드리고 싶어 늘 구상해왔었다"고 덧붙였다.

신연식 감독은 "이 작품이 갖고 있는 의미로 많은 분들과 소통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며 영화를 향한 관심을 함께 당부했다.

'카시오페아'는 6월 1일 개봉한다.

사진 = ㈜트리플픽쳐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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