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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박지현 "86그룹 아름다운 퇴장 해야"…윤호중 "선거 앞두고 논의할 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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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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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6.1지방선거를 앞두고 86그룹 용퇴론 등 당 쇄신을 주장하고 이에 대해 당 지도부가 이견을 표출하고 나서면서 민주당 내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박 위원장은 25일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라도 586 정치인의 용퇴를 논의해야 한다.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날인 2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 쇄신을 약속한 데 이어 당내 주류 정치인들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며 발언 수위를 높인 것이다.

박 위원장은 "대선 때 2선 후퇴를 하겠다는 선언이 있었다"면서 "그런데 지금 은퇴를 밝힌 분은 김부겸 전 총리, 김영춘 전 장관, 최재성 전 의원 정도"라고 비판했다. "선거에 졌다고 약속이 달라질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586의 사명은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이 땅에 정착시키는 것이었다. 이제 그 역할을 거의 완수했다"며 "586의 남은 역할은 2030 청년들이 격차와 차별, 불평등 등 이슈를 해결하고 젊은 민주당을 만들도록 길을 열어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자신의 사과문에 대한 당내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대선에서 졌는데 내로남불도 여전하고 성폭력 사건도 반복되고 당내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팬덤 정치도 심각하고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국민이 우리 민주당을 어떻게 보실지 걱정이 됐다"고 했다.

이어서 "자신과 다른 견해를 인정하지 않는 잘못된 팬덤 정치 때문에 불과 5년 만에 정권을 넘겨줬다"며 "내로남불을 강성 팬덤이 감쌌고, 이 때문에 심판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극력 지지층의 문자폭탄에 절대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강욱 의원 징계와 관련해서는 "성폭력 사건으로 당이 그렇게 고통을 겪었는데도 또 미루고 있다"면서 "비대위의 비상 징계 권한을 발동해서라도 최 의원의 징계 절차를 합당하고 조속하게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동비대위원장인 윤호중 의원은 이에 대해 사실상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내 대표적인 86그룹 중진인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위원장의 '86그룹 용퇴론' 주장에 대해 "선거를 앞두고 몇 명이 논의해서 내놓을 내용은 아닌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당의 쇄신과 혁신에 관한 내용이기 때문에, 당의 논의 기구가 만들어지고 거기서 논의될 사안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위원장은 박 위원장의 사과 기자회견 관련해서도 "개인 차원의 입장 발표로 안다"며 사전 논의가 없었다고 한 바 있다.

박 위원장이 언급한 최강욱 의원에 대한 비상징계 권한 발동에 대해서도 "(논의는) 없었다"며 "사안이 윤리심판원으로 넘어가 있는 것이고 윤리심판원에 징계절차를 넘긴 것도 비대위 의결사항"이라고 해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박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 위원장을 겨낭해 "민주당이라면 이런 다양한 의견은 분명히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도부와 협의된 내용이 분명히 중요하지만 무엇이 맞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윤 위원장도 숙고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된 이후 밖에서 들릴 정도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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