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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美텍사스 총기 참사에 22명 사망…바이든 "총기사건 종식해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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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18세 소년…경찰 대응에 현장서 사망

잇따른 총기 사건에 '총기규제' 목소리도 나와

뉴스1

미국 텍사스 주에서 총기 난사 사고가 일어났다. © AFP=뉴스1 © News1 이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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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워싱턴=뉴스1) 이서영 기자,김현 특파원 = 미국 텍사스 주의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으로 어린이 19명 성인 3명 총 22명이 사망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총기 로비를 규탄하고 연쇄 총기 난사 사건을 종식시키겠다고 다짐했다.

25일(현지시간) AFP 통신, CNN 등 외신은 텍사스 우발데에 있는 롭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사망자가 총격범을 포함해 총 22명으로 늘어났다고 에릭 에스트라다 텍사스 공공안전부 간부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텍사스주 우발데에서의 공격은 멕시코 국경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작은 마을로, 총기 사건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다시금 일어난 치명적인 총격 사건이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첫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이날 오후 8시40분쯤 백악관에서 연설을 갖고 "국가로서 우리는 '언제 총기 로비와 맞서게 될지' 질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2년 26명의 목숨을 앗아간 샌디훅 초등학교 사건 등 그간 학교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을 상기시킨 뒤 "리스크는 계속되고 리스크는 더 커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는 지긋지긋하고 진절머리가 난다.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며 "우리가 이 대학살(carnage)에 영향을 줄 수 없다고 저에게 말하지 말라"고 미 의회의 총기 규제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그는 "총기 제조업자들은 가장 많고, 가장 큰 이익을 남기는 공격용 무기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20년 동안 해 왔다"면서 "제발 우리는 이 산업에 맞설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8세의 아이가 총기 가게에 들어가 공격용 무기를 살 수 있다는 생각은 정말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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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州) 유밸디에 있는 롭 초등학교 밖에서 주 경찰이 서 있다. 이날 이 초등학교에서는 총격 사건이 발생해 학생 18명과 교사 1명이 숨졌다. 총격범은 18살 남성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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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리는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우리는 더 많이 해야 한다"며 "이 고통을 이 나라의 모든 부모와 시민들을 위한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앞서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진 후 주지사를 포함한 목격자들은 총기 난사 사건의 참담함에 대해 토로했다.

다음 주 시작하는 여름 방학을 앞두고 있던 아이들은 이날 무차별 총격의 희생양이 됐다. 사망한 학생들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앞선 기자회견에서 "그는 끔찍하고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총으로 사람을 쏴 죽였다"고 강조했다.

목격자들과 희생자 가족의 증언에 의하면 사건 당시 수십개의 총알이 교실 안으로 마구 날아들면서 유리창이 깨졌고, 무차별 총격에 아이들이 피를 흘리며 희생됐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데 일부는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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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州) 총격 사건으로 자녀를 떠나보낸 부모가 시민회관에서 오열하고 있다. 전날 텍사스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학생 18명과 교사 1명이 숨졌다. 총격범은 18살 남성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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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은 살바도르 라모스라는 18세 남성으로 사건 현장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범인은 초등학교로 향하기 전 자신의 할머니도 총으로 쏜 것으로 확인 됐는데, 범행 동기는 알려진 바가 없다. 이에 경찰은 범인의 정신질환 이력을 조사 중이다.

텍사스주 공공안전부 관리에 따르면 라모스가 롭 초등학교로 향하기 전 할머니에게 총을 쏜 이후 차량으로 인근 도랑을 들이받은 후 방탄복으로 무장한 채 소총을 들고 초등학교로 향했다.

이번 공격은 2012년 코네티컷주의 샌디 훅 총기난사 사건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사건이다.

잇따른 총기 난사 사건에 총기 규제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우선 바이든 대통령은 "모든 부모와 모든 국민을 위해 (총기 규제를) 행동에 옮겨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샌디 훅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코네티컷주 출신의 민주당 의원인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은 더 이상의 폭력을 막기 위해서라도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것을 열렬히 호소했다.

그는 "총기 난사 사건은 이 나라에서만 일어나고 다른 어느 곳에서도 일어나지 않는다"며 "이 아이들이 운이 나쁜 것이 아니고, 피할 수 없던 일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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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州)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학생 18명과 교사 1명이 숨졌다. 총격범은 18살 남성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유밸디의 시민회관에 아이들이 모여있는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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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반복되는 대량 총기난사 사건에도 총기 규제를 개혁하기 위한 여러 계획들이 미국 의회에서 좌초돼, 각 주와 지방의회는 개별적으로 규제를 강화하는 등의 미시적인 조치만 취할 수 있는 상태다.

지난 5월 14일 18세의 한 남성이 뉴욕 식료품점에서 10명을 총으로 쏴 죽였다. 백인 우월주의자인 범인은 해당 가게에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많기 때문에 표적으로 삼았다고 했다.

그 이튿날 캘리포니아 라구나우즈에서 한 남성이 교회 문을 막고 있던 대만계 미국인 교단에 총격을 가해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기도 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료에 의하면 2020년에는 2019년 대비 총기 살인 피해가 35% 가량 증가했다. 총 1만9350건의 총기 피해가 발생했다.
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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