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민주, ‘짤짤이’ 최강욱 징계 선거 뒤로 미뤘다…박지현 “달라진 게 없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성희롱 발언과 ‘짤짤이 거짓말’ 사건을 일으킨 최강욱 의원에 대한 징계를 6·1 지방선거 이후로 미룬 것으로 25일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당 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조속한 징계를 주장했지만, 다른 당 지도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선비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법무법인 인턴 경력 확인서를 허위로 써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2심 선고 공판이 끝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1부(최병률 원정숙 정덕수 부장판사)는 최 의원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1심 판결을 유지했다. 이 판결이 확정되면 국회법과 공직선거법에 따라 최 의원의 의원직은 상실된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모두발언에서 민주당에 대해 “대선에서 졌는데도, 내로남불도 여전하고, 성폭력 사건도 반복되고, 당내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팬덤정치도 심각하고 달라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팬덤정치’와 관련해 “’검찰개혁 강행만이 살길이다, 최강욱 봐주자’라는 식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내 윤리심판원이 지선 전에 징계 절차를 마치라는 비대위원장의 요청에도 선거가 끝난 뒤인 6월 20일에 차기 회의를 개최한다고 결정했다”며 “우리 당 소속 자치단체장들의 성폭력 사건으로 당이 그렇게 고통을 겪었는데도, 또 이렇게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조속한 징계를 주장했다. 그는 “이제 제가 아니라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대위의 비상징계 권한을 발동해서라도 최강욱 의원의 징계 절차를 합당하고 조속하게 마무리하겠다”라고 했다.

앞서 최 의원은 지난달 28일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보좌진과 온라인 화상 회의를 하던 중 화면을 켜지 않은 동료 의원을 향해 “○○○ 치러 갔느냐”는 성희롱 발언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최 의원 측은 “○○○가 아니라 짤짤이였다”라고 해명해 논란이 더 커졌다. 최 의원은 의혹을 부인한 뒤 유출자 색출에 나섰다는 말이 나왔다.

조선비즈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과 박홍근 공동선대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민주당은 지난 9일 최 의원 사건에 대해 당 윤리심판원에 직권 조사를 명령했다. 처음 문제 제기가 있은 지 열흘이 지나서야 나온 조치였다. 당시 민주당은 “(유출자 색출 등) 2차 가해가 있었는지, 관련 보좌관끼리 말 맞추기 시도가 있었는지, 은폐 시도가 있었는지 여부까지 포함해 조사 및 징계 대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이 최 의원 징계가 늦어지는 것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다른 당 지도부는 탐탁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비공개 회의에서 최 의원에 대한 비상징계 관련 논의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사안은 윤리심판원으로 넘어가 있고, 윤리심판원에 징계 절차를 넘긴 것도 비대위 의결사안”이라고 했다.

민주당 당원들은 이날 당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박지현 사퇴시켜라” “박지현 쟤 당장 끌어내지 않고 뭐하냐” “586 용퇴는 무슨 비대위 강퇴나 하라”며 박 위원장을 비난하는 글을 연이어 올리며 반발했다.

손덕호 기자(hueyduck@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