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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청약시장 찬바람 분다지만… 대형건설사 아파트 인기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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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 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조정국면에 들어서면서 지방 청약 열기가 예전만 못한 가운데, 대형건설사 브랜드를 단 아파트는 여전히 인기리에 청약을 마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단지에서는 두자릿 수 경쟁률을 거뜬히 넘기고 있다.

25일 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입주자를 모집한 ‘김해 구산 푸르지오 파크테르’는 348가구 모집에 8350명이 몰리면서 1순위에서 평균 23.9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일부 타입(전용 84㎡ A타입)에서는 당첨자들의 평균 가점이 61.34를 기록하기도 했다.

조선비즈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 모습 /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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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구산 푸르지오 파크테르는 3.3㎡(1평)당 평균 분양가가 1800만원에 달해 김해시에서 분양된 아파트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3월 김해시에서 중흥건설이 분양한 ‘김해 내덕지구 중흥S-클래스 더퍼스트’의 경우 평균 분양가가 1200만원대였는데, 당시 분양가 보다도 500만원 비싼 가격이었다. 그런데도 청약이 몰렸고, 인기가 많은 일부 타입은 벌써 프리미엄이 1500만~2500만원까지 붙어서 거래되고 있다는 게 인근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김해시 A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김해시는 비규제지역이라서 외지인들의 투자수요가 여전히 들어오고 있다”면서 “그렇다고 하더라도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단지에서 경쟁률이 이정도로 높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대형건설사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것 같다”고 했다.

경북 포항에서도 대형건설사 브랜드를 단 아파트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GS건설이 지난 2월 포항에 분양한 ‘포항자이 디오션’도 일반분양 101가구 모집에 1만2522명이 신청하면서 평균 12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1월 공급된 ‘포항자이 애서턴’도 일반분양 960가구 모집에 2만8572명이 몰리면서 평균 29.7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포항자이 애서턴의 경우 청약 후 미계약분이 대거 나오면서 미분양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경상북도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85가구를 제외하고 계약이 완료됐다.

이는 일성건설이 분양한 ‘더 트루엘 포항’(올해 3월)과 동화건설이 분양한 ‘포항 펜타시티 동화아이위시’(작년 12월)가 청약 당시부터 미달이 발생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더 트루엘 포항의 경우 251가구 모집에 29명이 청약하면서 7개 타입 중 1가구씩 모집한 2개 타입(전용 84㎡E, 전용82㎡)을 뺀 5개 타입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포항 펜타시티 동화아이위시도 506가구 모집에 471명이 청약하면서 3개 타입(85㎡ A·C타입, 117㎡ 타입)에서 미달됐다.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 지역에서도 대형건설사 브랜드를 단 단지는 분양에 성공하고 있다. 작년 9월 미분양관리지역을 벗어난 창원에서도 이런 추세가 나타난다. 지난달 현대건설이 분양한 ‘힐스테이트 창원 더퍼스트’의 경우 청약 진행 결과 총 1116가구 공급에 2만1550명이 청약해 19.31대 1의 두 자릿수 경쟁률로 마감했다. 불과 5개월 전인 지난해 11월 동원개발이 분양한 ‘창원 무동 동원로얄듀크’의 경우 502가구 모집에 246명이 몰리면서 미달이 발생한 것과는 상황이 달라졌다.

대형건설사의 청약 호조와는 별개로 지방의 청약시장은 열기가 시들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2만7974가구로, 전월대비 10.8% 증가했다. 작년 9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후 6개월 내리 증가한 것이다. 특히 대구·경북 등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급증하면서 일부 지자체에서는 조정대상지역 해제나 미분양 관리지역 지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고준석 제이에듀 투자자문 대표는 “지방은 통상 중소·중견건설사들 시장이지만, 최근 대형건설사들이 지방으로도 공사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지방에서는 1군 브랜드를 단 아파트가 희소하기 때문에 동일한 입지라도 다른 단지에 비해 청약 접수 건수가 몰려 경쟁률이 높게 형성되는 편”이라고 했다.

최온정 기자(warmhear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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