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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역대급 실책 퍼레이드… 최다 실책 팀·포지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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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IA와 한화의 경기에서 KIA 유격수 박찬호가 1회초 송구 실책을 한 뒤 그라운드에 넘어져 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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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 경기에서 키움은 5-6으로 패했다. 그런데 이날 키움의 실점중 자책점은 단 2점뿐이었다. 무려 실책 4개가 쏟아졌는데 이 실책이 대부분 실점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같은 날 잠실 두산-롯데전에서 롯데는 3개의 실책을 저질렀고, 대구 삼성-KT전 1개 실책 등 하루에만 8개의 실책이 쏟아졌다. 전날인 21일 잠실 두산-롯데전에서도 롯데는 홈런 2개 포함 9안타를 집중했지만 수비에서 5개의 실책으로 자멸했고 고척과 대구, 문학(SSG-LG) 경기에서도 각각 1개씩 실책이 나왔다. 20일에도 5개 구장에서 5개의 실책이, 22일에도 4개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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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수비 실책을 남발하면서 실책 수치가 역대급으로 쌓이고 있다.

KBO에 따르면, 총 720경기 중 222경기(30.8%)를 소화한 24일 현재 리그 실책은 384개나 된다. 경기당 1.73개가 나온 셈인데, 이대로라면 올 시즌 무려 1,260개까지 실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982개)이나 2020년(961개)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고, 바로 지난해(1,037개) 수치도 훨씬 웃돈다.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는 한여름 무더위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 시즌엔 예상 수치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

올 시즌 경기당 실책(1.73개)은 팀 실책이 공식 집계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2001년 당시 8개 구단이 532경기를 치렀는데, 경기당 1.55개(총 826개)의 실책이 나왔고 이후 2021년까지 이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그런데 올 시즌 이 ‘불명예 기록’을 새로 쓸 위기에 처한 것이다. 수비율성공률 역시 올 시즌 97.7%로, 2001년(98.0%) 이후 최악이다. 수비율이 97%대로 떨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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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별로는 최하위권 한화와 NC, 그리고 최근 주춤하고 있는 롯데가 45개씩 가장 많은 실책을 저질렀다. 반면, 꾸준히 리그 최상위권을 달리는 SSG(25개)와 LG(33개), ‘디펜딩 챔피언’ KT(33개)는 수비 실책이 가장 적었다. 포지션 별로는 내야 지휘관 격인 유격수가 94개의 실책을 저질렀고, ‘핫코너’ 3루에서도 80개나 나왔다.

이처럼 실책 수가 늘어난 것은 구단 수가 확대되면서 내야 수비 층이 헐거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개 구단 체제였던 2001년~2012년엔 경기당 평균 실책이 1.35개였는데, 이후 9개구단 체제였던 2014년(1.42개)에 조금 늘더니, 10개 구단으로 편성된 2015년부턴 매년 1.33개~1.45개씩 나오고 있다. 또 최근 신인 내야수들이 프로 적응기를 거치는 점도 고려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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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과 SSG의 경기에서 키움 1루수 전병우(왼쪽)가 SSG 최지훈의 투수 앞 땅볼 때 요키시의 악송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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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런 잦은 실책이 경기 흐름을 끊고, 팬들의 집중도를 저하시킨다는 점이다. KBO리그는 올 시즌 프로야구 인기 회복을 위해 경기 시간 최대한 줄이고 스트라이크 존을 정상화 했다. 또 KBO리그 개막전을 미국에서 개최하는 방안, MLB 시범경기에 KBO리그 구단을 참여하도록 하는 방안 등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경기 중 내야수의 기본인 송구 실책이나 외야에서의 느슨한 중계 플레이 등 납득할 수 없는 플레이가 계속되면 팬들은 프로야구를 점점 외면할 수밖에 없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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