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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도 가상화폐 때리기 "시스템적 금융 위험 초래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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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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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가상화폐 루나와 스테이블코인 테라 폭락 사태 이후 가상화폐의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공개한 반기 금융 안정 보고서에서 가상화폐가 금융시장의 시스템적 위험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CB는 가상화폐 시장이 지난 2년간 빠르게 성장했고 은행과 자산운용 업계 등 전통적인 금융기관과의 관련성이 깊어지고 있다며 금융시장 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밝혔다.

ECB는 일부 가상화폐 거래소가 투자자들에게 최대 투자금의 125배에 달하는 레버리지를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중요한 정보가 부족하다며 이는 기존 금융 체계가 어떻게 가상화폐 시장과 연관돼 있으며 결과적으로 가상화폐 시장이 기존 금융시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다.

ECB는 가상화폐 시장이 점점 더 위험해지고 복잡해지면서 기존 금융 기관들과 연관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금융 시장의 시스템적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진단했다. ㅁ

ECB가 가상화폐의 위험을 경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루나와 테라 폭락 이후 가상화폐 시장의 위험을 경고하고 서둘러 금융 당국이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 주말 네덜란드 방송에 출연해 가상화폐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예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루나와 테라의 구조가 다단계 피라미드 사기에 해당한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2020년 초만 해도 3000억달러 미만이었던 가상화폐 시장 시가총액은 지난해 11월 2조9000억달러까지 늘었으나 이후 반토막나 현재 1조2000억달러 수준이다. 비트코인 가격도 지난해 11월 최고치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ECB는 EU 10개 가구 중 1개 가구 꼴로 가상화폐를 보유하고 있을 수 있다며 다만 대부분 투자 규모는 5000유로 미만이라고 밝혔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도 지난 23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2021년 기준으로 미국 성인의 약 12%가 가상화폐를 보유하거나 사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CB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가상화폐는 적절한 투자 상품이 아니라며 EU 금융당국이 시급하게 가상화폐 규제 법을 승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0년 9월 마련된 EU의 가상화폐 규제법은 아직 회원국 전체의 승인을 얻지 못했다.

ECB는 가상화폐 규제법이 빨라야 2024년에 시행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법제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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