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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애매해서 잠깐 보류? 롯데 위기의 외국인들, 퇴출 리스트에서 지워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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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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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외국인 선수 선발은 팀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한 해 농사의 최대 승부처라고 할 만하다. 리스트는 프런트가 만들지만, 결정을 독단적으로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영입 가능한 후보군을 모두 현장에 보여주면, 대개 최종적인 결정은 현장이 한다.

외국인 선수 퇴출은 그 역순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현장에서 ‘도저히 안 되겠다’라고 판단을 하면 프런트에 대체 외국인 선수를 요청한다. 이미 그 전부터 징조가 보였을 테니 프런트는 이미 대체 외국인 선수 리스트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고, 다시 현장과 논의해 영입할 수 있는 선수 중 최고를 택한다. 어느 한쪽의 힘으로만 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래서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올해 부진한 롯데의 두 외국인 선수는 어떻게 될까. 유력한 퇴출 후보들로 거론되지만, 일단 퇴출 시계가 잠시 멈췄다는 의견도 고개를 든다. 근래 들어 기대를 걸 만한 구석을 조금조금씩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일단 긍정적이다. 롯데의 내부 사정이 어떤지 정확하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일상적인 외국인 교체 과정을 볼 때 일단은 ‘보류’가 걸린 모양새다.

에이스로 기대를 걸었으나 오히려 리그 최악의 외국인 투수 중 하나가 된 글렌 스파크맨(30)은 최근 두 경기에서 비교적 잘 던졌다. 17일 사직 KIA전에서 6이닝 1실점(비자책점), 22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5⅓이닝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수비의 도움을 받았다면 더 좋은 기록, 그리고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도 있는 흐름이었다.

서튼 감독도 “패스트볼과 커브를 꾸준하게 스트라이크 존에 넣고 있다. 카운트가 불리한 상황에서 다시 카운트 싸움을 하는 부분 또한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면서 “(일요일 경기에서) 수비 도움을 별로 받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고, 크게 표현하지 않으면서 아웃카운트를 빨리 잡아내려고 했다”고 절반 이상의 합격점을 내렸다.

외국인 타자 DJ 피터스(27) 또한 긍정적인 대목을 짚고 있다. 피터스는 영입 당시부터 ‘터지면 대박, 그렇지 않으면 교체될 수도 있는’ 선수로 뽑혔다. 장단점이 워낙 명확한 까닭이다. 초반 성적은 그렇게 좋지 않다. 25일까지 45경기에서 타율 0.209, 출루율 0.267에 머물고 있다. 다만 8개의 홈런을 때리는 등 장타력은 과시했다. 스파크맨과 마찬가지로 잔류와 퇴출 사이의 까칠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서튼 감독은 피터스가 리그에 적응하고 있고, 타격 사이클이 올라오고 있으며, 또 멘탈적으로도 좋아지고 있다면서 지켜볼 뜻을 드러냈다. 서튼 감독은 “꾸준하게 강한 타구를 만들고 있고, 이제 KBO리그 투수들을 이해하고 있다. 모든 면에서 올바르게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심리적으로도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퇴출 리스트에서는 배제된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스파크맨은 빠른 공을 던질 수 있고, 피터스는 멀리 칠 수 있는 선수다. 분명 매력들은 가지고 있다. 그 매력과 현재의 성적을 저울질하는 작업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롯데로서는 두 선수가 좋은 활약으로 퇴출 리스트에서 완전히 지워지는 게 가장 좋다. 일단 현장은 다시 한 번 기회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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