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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뉴욕증시]"서프라이즈 없다" FOMC의사록에 상승 마감...나스닥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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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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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25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가 향후 두어차례 더 기준금리를 0.5%포인트씩 인상할 수 있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이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시장을 놀라게 할만한 내용은 거의 없었다는 평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91.66포인트(0.60%) 오른 3만2120.2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7.25포인트(0.95%) 높은 3978.7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0.29포인트(1.51%) 상승한 1만1434.74에 장을 마감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34.34포인트(1.95%) 높은 1799.16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오후 공개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통해 Fed의 향후 긴축 행보에 대한 힌트를 찾고자 주목했다. 보합권에서 등락을 보이던 증시는 향후 금리인상 방향에 대한 세부 사항이 담긴 의사록이 공개된 오후 2시 이후 상승폭을 확대했다. 또한 투자자들은 경기 둔화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들의 인플레이션발 실적 쇼크도 주시했다.

종목별로는 임의소비재, 에너지,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다.

백화점 기업인 노드스트롬의 주가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과 연간 매출 전망치를 상향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전장 대비 14.02% 급등했다. 스포츠의류업체 딕스 스포팅 굿즈는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연간 전망치를 낮췄음에도 강한 실적에 힘입어 10%가까이 올랐다. 베스트바이는 바클레이즈가 가전제품 수요 둔화 등의 이유로 '비중 유지'로 하향했음에도 8.97% 상승했다. 의류업체 익스프레스는 매출 전망치를 상향했다는 소식에 7%가까이 올랐다.

앞서 인플레이션발 실적 쇼크로 시장을 뒤흔든 월마트, 타깃 여파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비스, 고급형 등 제품은 여전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하이타워 어드바이저의 스테파니 링크 최고투자전략가는 진단했다.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40여년 만에 최고 수준을 지속하면서 다수 기업들은 인건비, 물류비 등 비용 상승 부담이 커진 상태다.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의 매트 페론 리서치 디렉터는 "일부 투자자들은 소매부문에서 아마겟돈이 닥칠 수 있다고 봤었다"면서도 "현재 시장이 소비자부문을 중심으로 안도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기술주 역시 반등했다. 대표 기술주인 테슬라는 4.88% 상승했다. 엔비디아(+5.08%), AMD(+1.63%) 등 반도체주도 오름세를 보였다. 소프트웨어 회사인 인튜이트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한 이후 8% 이상 뛰었다. 줌비디오도 8% 이상 상승했다.

이밖에 마러선오일(+3.31%), 슐럼버거(+2.62%), 셰브론(+1.60%), 엑손모빌(+2.01%) 등 에너지주 역시 강세였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스노우플레이크와 엔비디아가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몇주간 증시 하락세를 견인해온 경기침체 우려도 여전히 확인된다. 특히 단기 고통을 감수하고서라도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Fed의 가파른 금리 인상 행보가 성장에 직격탄이 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다만 이날 공개된 FOMC 의사록은 기존 예고된 내용과 거의 동일했다. 투스 에셋 매니지먼트의 필립 투스 최고경영자는 "놀라운 것은 없었다"며 "오후 내내 강세를 보인 이날 랠리는 이미 시장이 많이 떨어져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Fed는 이날 오후 공개한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통해 향후 몇 차례 더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씩 올리는 ‘빅스텝’을 예고했다. 의사록에는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60차례나 언급됐다. 의사록은 "모든 참석자가 물가 안정 회복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강한 결의,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이를 위해 금리를 인상하고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등 통화정책 기조를 중립적으로 속히 바꿔야 한다는 데 참석자들이 동의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올 연말 정책금리가 2.5~2.75%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6월 빅스텝 가능성을 90% 이상 반영하고 있다.

같은 날 미 의회예산국(CBO)는 보고서를 통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022년 3.1%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Fed가 미국 경제를 경기 침체에 빠뜨리지 않고 금리를 인상해나갈 수 있다는 전제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75%대로 소폭 하락했다. 경기침체 우려로 안전자산인 국채에 투자자들이 몰리며 가격은 오르고 금리는 하락했다. 이날 오전 미 상무부가 공개한 4월 내구주 수주는 전월 대비 0.4% 증가에 그쳐 시장 전망치(0.7%)에 못미쳤다.

뉴욕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6센트(0.5%) 오른 배럴당 110.33달러로 마쳤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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