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대망의 '브로커' 오늘(26일) 칸 첫공개…韓경쟁 호평 쌍벽 이룰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한국 영화의 존재감이 돋보일 칸 영화제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Cannes Film Festival·이하 칸영화제)에서 공개되는 마지막 한국 영화 '브로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가 26일 오후 7시(현지시간) 뤼미에르 대극장(GRAND THEATRE LUMIERE)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드디어 첫 공개된다.

'헤어질 결심(박찬욱 감독)'과 함께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 된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한국 제작진, 배우들과 한국에서 촬영한 한국 영화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 칸이 애정하는 감독인 만큼 영화를 선보이는 첫 무대는 이변없이 칸이 됐다.

특히 올해 경쟁부문에 초청된 한국 영화의 특징은 '아시아 대통합'이라는 표현이 제격이라는 점. '헤어질 결심'은 중국 배우 탕웨이가 주연으로 나섰고, '브로커'는 현장을 진두지휘한 감독이 일본인이다. 영화의 국적은 단연코 한국. 한국 영화를 넘어 K콘텐트에 대한 주목도가 역대급인 올해 칸영화제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한국 영화의 위상을 더욱 드높이게 된 두 작품이다.

'브로커'로 칸영화제를 찾는 배우들의 면면도 관심 대상이다. 송강호는 무려 7번째 칸 방문이다. 72회 칸영화제에서 '기생충'으로 봉준호 감독과 함께 황금종려상의 기쁨을 만끽한 송강호는 지난해에는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비상선언' 주연 배우이자, 심사위원으로 사실상 매 해 칸을 찾고 있다. '박쥐'로 함께 칸 무대를 밟았던 박찬욱 감독과는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된 바. 흥미로운 K인맥이다.

2020년 팬데믹으로 영화제 개최가 무산되면서 출연작이었던 '반도(연상호 감독)'가 '칸2020 오피셜 셀렉션(Official Selection)'에 이름을 올렸지만 칸 레드카펫을 밟지는 못했던 강동원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렸던 칸에 입성한다. 가수 아이유에서 배우 이지은으로 첫 영화 출연작을 무려 칸에서 공개하게 된 이지은, 그리고 충무로 대세 이주영도 칸을 경험하게 됐다.

이번 영화에서 송강호는 베이비 박스의 아기를 잘 키울 적임자를 찾아주려는 자칭 선의의 브로커 상현으로 분해 소탈하고 인간적인 매력으로 휴머니즘이 살아있는 변신을 선보이고, 강동원은 상현의 파트너 동수 역을 맡아 무뚝뚝한 모습 뒤 숨겨진 따뜻함을 선사한다. 또한 이지은은 브로커들과 예상치 못한 동행을 시작한 엄마 소영으로 캐릭터 설정부터 연기까지 또 한 번 놀라움을 자아낼 전망이다.

이와 함께 브로커들의 여정을 집요하게 뒤쫓는 형사 수진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춘 배두나가 참여해 단단함이 느껴지는 눈빛으로 베이비 박스를 둘러싼 여정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한다. 수진을 믿고 따르는 후배 이형사 역의 이주영은 신선한 활력을 바탕으로 배두나와 걸크러쉬 케미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브로커'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한국으로 넘어 와 한국 현장에서, 한국 스태프들과 함께 제작한 작품이다. 그는 로케이션에 있어 극의 스토리와 인물이 국내의 실제적인 풍경에 어우러지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사전 헌팅 단계에서부터 직접 발품을 팔아 각 공간이 지닌 분위기 등을 면밀히 살피며 장소 선정에 공을 들였다고.

또 동이 트고 지는 찰나의 순간을 기다리는 등 실제 시간과 날씨를 고스란히 담아내 자연스러움이 살아 숨 쉬는 빛과 영상을 구현하는가 하면, 생생한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동시 녹음에 중점을 뒀다. 브로커 일행과 형사들의 여정을 따르는 자동차 신은 배우들이 실제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촬영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만의 섬세한 연출 세계를 확인케 한다는 후문이다.

영화제 개막 후 마켓에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브로커'는 공식 상영 전 171개국에 선판매되는 세일즈 성과를 이뤘다. '기생충'을 배급했던 북미의 Neon을 비롯해 프랑스 Metropolitan, 일본 Gaga, 독일과 이탈리아 권역의 Koch Films, 스칸디나비아 권역의 Triart Film, 베네룩스 3국 권역의 September Film, 홍콩과 마카오 권역의 Edko, 호주와 뉴질랜드 권역의 Madman 등에서 구매를 확정했다.

첫 상영이라는 큰 산을 넘고 국내외 외신과 해외 관계자들의 압도적 찬사를 받고 있는 '헤어질 결심'에 이어 '브로커' 역시 극찬 행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일본 감독 카메라에 담긴 한국 영화는 어떤 방식으로 완성됐을지 전 세계 영화인들의 이목이 26일 밤에는 오로지 '브로커'로 쏠릴 예정이다.

칸(프랑스)=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조연경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