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칸타코리아
정권안정 50% 넘어···정권견제는 38.9%
유정복, 당선가능성 박남춘과 격차 16%p
朴, 40대 58.7%·화이트칼라 45.4%강세
劉는 60대 68.5%·블루칼라 46.3%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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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가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를 10%포인트 가까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은 지난 대선에서 여야가 사실상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권 견제론’보다 ‘정권 안정론’에 공감하는 여론이 우세했다.
25일 서울경제가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23~24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인천시장 지지 후보를 물은 결과 유 후보가 47.3%를 기록해 박 후보(37.8%)를 9.5%포인트 앞섰다. 이정미 정의당 후보는 2.8%, 지지 후보 없음은 7.1%, 모름·무응답은 4.7%였다.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를 묻는 질문에서는 두 후보의 격차가 16%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유 후보를 꼽은 응답자는 49.7%, 박 후보를 선택한 비율은 33.6%를 기록했다.
인천 유권자들은 6·1 지방선거의 성격과 관련해 정권 견제론보다 정권 안정론에 힘을 실었다. ‘새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여당인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답변이 52.3%로 집계됐다. 반면 ‘새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민주당 등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8.9%에 그쳤다. 다만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40대에서는 전 연령층 중 유일하게 정권 견제론에 공감하는 의견(56.1%)이 우위를 보였다.
지지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는 답변은 71.5%,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은 26.5%였다. 20대의 민심은 여전히 유동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18~29세의 경우 57.8%가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선거 막판 돌발 변수가 발생하면 표심이 요동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지방선거 때 투표하겠다는 답변은 92.5%를 기록했다. 사전투표를 하겠다는 비율은 38.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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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민주당 텃밭' 계양·부평에서도 1.6%P 앞서
25일 서울경제가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23~24일 인천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7.8%, 유 후보는 47.3%로 9.5%포인트 격차를 기록했다. 전체 구도에서 유 후보가 앞서 나가면서도 연령별로 보면 선두 경쟁은 치열했다. 박 후보의 탄탄한 지지층은 40대였다. 40대에서 박 후보는 58.7%의 지지를 받아 28.2%의 유 후보를 제쳤다. 반면 유 후보는 60대(68.5%), 70대 이상(75.0%)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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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서는 박 후보가 유 후보를 바짝 추격하면서 초접전 양상을 기록했다. 20대의 후보 지지율은 박 후보 37.2%, 유 후보 37.8% 등의 순이었다. 대선 당시 바람을 탔던 ‘이대남(20대 남성)’ 현상은 인천시장 선거에서도 유지되는 양상이었다. 이대남에서 유 후보는 53.8%의 지지율로 27.0%에 그친 박 후보를 크게 따돌렸다. 20대의 격차를 줄인 것은 ‘이대녀(20대 여성)’ 표심이었다. 이대남과 반대로 이대녀에서 박 후보는 48.2%를 기록해 20.5%의 유 후보를 앞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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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가 극명하게 갈라졌다. 화이트칼라는 박 후보를 45.4%, 유 후보는 34.5% 지지했다. 블루칼라는 박 후보 36.2%, 유 후보 46.3%로 정반대의 지지율을 보여줬다.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피해가 큰 자영업자들은 민주당 소속 현직 시장인 박 후보보다 유 후보(55.1%)를 선택했고 박 후보는 35.4%의 지지율에 머물러야 했다. 가정주부도 박 후보 36.3%, 유 후보 53.8%로 지지율 격차가 컸다. 학생층에서는 박·유 후보가 각각 43.3%, 43.9%로 접전 양상을 기록했다. 농임어업 종사자들의 지지율은 유 후보가(72.6%) 절대 강자였다. 박 후보를 지지하는 응답자는 27.4%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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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와 유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권역별에서도 이어졌다. 원도심과 공단이 많은 지역인 중앙권(중구·동구·미추홀구)은 유 후보가 50.7%로 박 후보(35.8%)를 14.9%포인트 차이로 앞서 권역별 지지율에서 가장 큰 격차를 기록했다. 인천의 대표적 원도심인 동구와 미추홀구는 지난 대선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각각 47.30%, 47.52%의 득표율로 이재명 후보를 눌렀던 지역이다. 보수층이 밀집된 서구와 강화군, 옹진군이 포함된 서부도서권도 유 후보(47.9%)가 박 후보(38.1%)를 가볍게 제쳤다. 청라국제도시와 검단신도시, 루원시티, 영종국제도시 등 도시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서구와 중구의 경우 지난 대선에서 이 후보가 각각 50.94%와 46.81%를 득표해 윤 대통령을 따돌렸다는 점에서 ‘허니문 선거’의 영향이 표심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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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지만 인천의 강남으로 지칭되는 등 부촌이 밀집한 연수구가 포함된 남부권(연수구·남동구)에서도 유 후보는 49.0%로 박 후보(36.4%)보다 12.6%포인트 더 높은 지지를 받았다. 전체 지지율 2.8%에 그친 이정미 정의당 후보가 해당 지역에서 4.9%를 기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지역 총선 후보로서 밑바닥 민심을 다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의 강세 지역인 동부권(부평구·계양구)에서도 박 후보가 40.7%를 기록해 42.3%의 유 후보가 오차 범위 내 우세한 상황이었다. 서울과 인접해 신혼부부 등의 젊은 세대가 밀집해 있고 신도시 개발 등에 따라 인구 유입이 많은 데다 호남 출신이 다수라서 민주당 텃밭이라고 불린 곳에서조차 유 후보가 앞서는 데 성공한 셈이다.
이번 조사는 통신 3사 가입자 리스트 무작위 추출을 활용한 무선(100%) 전화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5.7%였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박진용 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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