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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6·1 지방선거 코앞인데…‘들쭉날쭉’ 여론조사 결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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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마다 ‘오락가락’…신뢰도 의문 제기하는 시각도

세계일보

6·1 전국동시지방선거를 6일 앞둔 오는 26일부터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된다. 사진은 서울 시내 가로수에 부착된 선거벽보.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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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지방선거가 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전지역 여·야 각 후보들이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고 있다. 여야 후보 간 오차 범위 내 박빙 양상을 보이는 결과가 나오는가 하면 특정 후보에 쏠림현상이 나타나는 등 각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뉴스1에 따르면 오차범위 내 초접전이 있는가 하면 오차범위 밖에서 특정 후보가 압도적으로 이기는 경우도 있어 예측 불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자신에게 유리한 조사결과는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SNS로 퍼 나르는 등 여론몰이에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다가도, 불리한 조사결과가 나오면 ‘조작의 냄새가 난다’며 의뢰 언론사·여론조사 기관을 혹평하고 있다.

특히, 선거운동 기간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여야 각 후보들은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면서 상대 후보의 약점을 지속적으로 SNS에 퍼 나르거나 거리 곳곳에 현수막을 내거는 등 과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9 대선 이후 이날 현재까지 등록된 대전지역 지방선거와 관련한 여론조사는 대략 17개 정도다.

여야 시장·구청장 등 본선 후보가 확정된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가 각 여론조사마다 들쭉날쭉했다.

최근 일주일간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먼저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1~22일 조사한 뒤 23일 발표한 대전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선 Δ허태정 더불어민주당 후보 42.2% Δ이장우 국민의힘 후보가 43.2%로 이 후보가 1%p 앞서는 초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결과가 나왔다.

이어 뉴스1 대전충남본부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1~22일 대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Δ허태정 후보 40.0% Δ이장우 후보 50.3%로 이 후보가 10.3%p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강일보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충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21일 대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25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Δ허태정 38.4% Δ이장우 50.7%를 얻어 이 후보가 12.3%p 앞서는 결과가 나왔디.

이처럼 여론조사 결과가 들쭉날쭉하면서 각 후보들의 캠프 반응과 움직임도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실제, 허태정 후보 캠프측 관계자인 A씨는 SNS를 통해 “선거를 앞두고 갖가지 여론조사가 나돈다. 심지어 일부 여론조사는 조작의 냄새가 난다”며 신뢰성에 강한 불만을 터트렸다.

또, 일부 지지자들도 박빙의 승부로 예상된 여론조사 결과를 SNS에 게재하며 “바닥 민심은 다르다”며 적극 홍보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장우 후보측도 10%p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를 ‘그래픽 웹카드’로 만들어 SNS와 카카오톡 등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대량으로 퍼 나르고 있다.

이처럼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심정으로 ‘일희일비’하는 후보자 및 캠프 관계자들의 반응과 달리 유권자들은 여론조사 결과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전 대덕구 송촌동 거주 시민 A씨(47)는 “지난 대선에서 양 후보 간 7~8%p 차이가 난다는 여론조사 결과와는 달리 선거결과는 0.73%p차이에 불과했다”며 “여론조사결과를 믿지 않는다. 오히려 유권자들을 더 혼란스럽게 만든다. 왜 유권자들의 판단을 자신들이 정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잘못된 여론조사라고 할지라도 유권자에게는 일정 영향을 주는 것은 틀림없다. 이미 승패가 갈렸다는 각인효과를 주는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조사결과에 일희일비는 금물이다. 수치가 유권자들의 속마음을 읽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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