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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관심과 구설' 모두 안은 르세라핌, 흔들릴까 나아갈까[SS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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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피어리스’(FEARLESS)라는 노래 제목처럼, 세상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두려움 없이 나아가겠다는 당찬 포부로 데뷔 한 르세라핌(LE SSERAFIM)이 시작과 동시에 위기에 봉착했다.

‘하이브 최초 걸그룹’이라는 수식어만으로 데뷔 전부터 큰 존재감을 드러낸 이들은 인기와 그에 따른 구설을 함께 안으며 뜨거운 데뷔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르세라핌(김채원, 사쿠라, 허윤진, 카즈하, 김가람, 홍은채)이 멤버 김가람의 학교폭력(학폭) 가해 논란으로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는 등 데뷔 18일 만에 위기를 맞았다. 하이브 계열사이자 르세라핌 소속사인 쏘스뮤직은 지난 20일 “김가람의 ‘마음 치유’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며 “당분간 5인 멤버 체제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하이브는 멤버 교체나 5인조 전환을 검토하고 있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가람을 둘러싼 구설은 르세라핌의 데뷔 전부터 시작됐다. 중학생 시절인 2018년 친구 A양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가해 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이후 이를 뒷받침하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결과 통보서 사진이 공개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김가람이 학폭위에서 5호 처분(특별교육이수 6시간 징계)을 받았다는 점에 주목하며 김가람의 학폭 수위가 더 높았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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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하이브와 쏘스뮤직은 김가람 데뷔를 강행했다. 쏘스뮤직은 “김가람도 학교폭력의 피해자였다”고 강조하며 “르세라핌 멤버 의혹 제기에 대한 당사의 입장은 검토가 완료되는 대로 빠른 시간 내에 밝히도록 하겠다”고 예고해 진실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사실관계는 차차 밝혀지겠지만, 그로 인한 직격탄은 한창 데뷔 활동 중인 르세라핌에게 피할 수 없는 치부가 됐다.

지난해부터 수많은 신인 그룹이 쏟아지는 가요계에서 르세라핌의 출발선은 남달랐다. 방탄소년단으로 국내에서 가장 ‘핫’한 소속사 하이브의 첫 걸그룹이란 점과 이미 많은 팬을 보유한 아이즈원 출신 사쿠라와 김채원이 포함된 그룹이란 점에서 데뷔 전부터 많은 화제성을 끌어모으며 유리한 출발선에 섰다. 베일을 벗은 르세라핌을 향한 대중의 관심은 기대대로 뜨거웠다. 사쿠라, 김채원 뿐만 아니라 완성형 비주얼의 새로운 멤버들까지 고루고루 관심을 받으며 역대급 신인 걸그룹의 탄생을 알렸다.

신기록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데뷔 8일 만에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하고 데뷔 앨범으로 발매 첫 주에 3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신기록을 세웠다. 데뷔곡 ‘피어리스(FEARLESS)’로 올해 데뷔한 신인 걸그룹의 뮤직비디오 중 최단기간 1000만 뷰를 달성하고 음원차트에서 꾸준히 선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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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관심만큼이나 구설수도 많다. 일각에선 하이브의 안일한 대응이 논란을 가중시켰다고 보고 있다. 데뷔 프로모션 과정에서 성인 멤버뿐 아니라 미성년자인 멤버들까지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자 선정적이란 지적이 나왔지만 소속사 측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이후 김가람을 향한 각종 의혹들이 제기됐음에도 상황을 인지한 소속사는 피해를 주장하는 이와 원만하게 해결하지 않은 채 데뷔를 강행했고, 진실공방 속 악플에 시달리던 김가람은 잠시 활동 중단을 선언하게 됐다.

학폭의 진위 여부를 떠나 그룹 전체 이미지에 흠집을 낸 김가람을 팬덤 내부에서 곱게 바라볼 리 없다. K팝 그룹에서 팬덤의 입김은 절대적이다. 지난 22일 SBS ‘인기가요’에서 처음으로 5인조로 무대를 꾸민 르세라핌. 해당 방송 이후 우려했던 멤버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팬덤은 김가람의 이탈을 오히려 환영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하이브 입장에선 여러모로 난감한 상황이다.

물론 소속사인 하이브의 입장도 이해는 간다. 억울함을 주장하고 심지어 미성년자인 멤버를 여론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팀에서 탈퇴시키는 ‘꼬리 자르기’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소속사는 아티스트에게 문제가 생길 경우 이를 해결하고 보호할 의무가 있고, 그 대상이 미성년자라면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또 지난해부터 가요계에 연이은 학폭 사례에서도 봤듯, 무고한 피해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잘잘못을 제대로 따져야 하는 사안인 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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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번 사태는 김가람, 그리고 하이브에게 가혹한 상황일까. 하이브가 법적 다툼이란 정면돌파를 선택한 만큼, 김가람과 관련된 사안의 잘잘못이 밝혀지는 데는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 가요 관계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멤버를 향한 루머는 양산되고 그동안 아직 어린 멤버들이 받을 상처는 가늠하기 어렵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물론 당사자는 사실무근을 주장하고 있지만 아이돌 그룹에게 치명타인 학폭 이슈가 제기된 사실만으로도 하이브와 르세라핌은 부담을 안게 됐다”며 “기획사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일 거라 예상은 된다. 최근 학폭 문제가 연예계 전반에 큰 화두이고 대중이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사안인만큼, 소속사와 당사자의 확실한 해명이 그룹 활동보다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뾰족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은 채 표류하게 된 르세라핌. 하이브 최초 걸그룹이라는 이름값을 해내며 승승장구하던 르세라핌이 ‘세상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겠다’는 다짐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쏘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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