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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수원FC 위민' 입단 지소연의 남다른 포부..."WK리그 판도 바꾸기 위해 왔다" [수원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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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김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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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정승우 기자] 수원FC 위민에 입단한 지소연(31)이 "경기력으로 보여주겠다"라며 남다른 입단 소감을 전했다.

지소연은 26일 수원시청 본관에서 개최된 수원FC 위민 입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행사에 나선 지소연은 "많은 분들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지난 2014년 잉글랜드 여자 슈퍼리그(WSL) 첼시FC위민에 입단한 지소연은 지난 15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시티와 치른 FA컵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8년간의 영국 생활을 마무리하고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소연은 이후 24일 WK리그 수원FC 위민에 입단했다. 지소연이 국내 WK리그에서 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자회견에 나선 지소연은 "오늘 수원 시청에 와서 입단식을 진행하며 '한국에 왔구나'를 실감하고 있다. 한국에 돌아온지 일주일이 됐는데 처음에 돌아왔을 때 어머니 집밥이 굉장히 그리워 밥을 먼저 먹었다. 촬영, TV 예능도 좀 찍고 목욕탕에 다녀왔다. 어머니가 요리 실력이 왔다갔다 하시긴 하지만 김치찌개는 정말 잘하신다. 매운 음식이 땡겼는데 김치찌개를 정말 맛있게 먹었다"라고 전했다.

지소연은 "인천 현대제철이 지금 계속해서 여자 축구를 독식하고 있지만, 이제는 조금 판도가 바뀌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 제가 왔고 최선을 다해 수원FC가 인천에게 힘든 상대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겠다. 후반기부터 쭉쭉 치고 올라가 인천과 좋은 경기 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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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은 수원FC 위민에서 91번 등번호를 사용하게 된다. 그 이유가 있을까. 지소연은 "1991년생이라 91번을 선택했다. 팀에 후배 선수가 10번을 달고 있는데 등번호를 뺏고 싶지 않아서 '9+1'을 하면 10이 되기 때문에 번호를 선택했다"라고 설명했다.

지소연이 수원FC를 선택한 이유는 무었일까. 지소연은 "남자팀 여자팀을 동시에 운영하는 국내 1호 팀이다. 첼시와 운영 방법이 비슷해 마음에 들었다"라고 전했다.

WK리그에는 함께 발을 맞춰온 대표팀 동료들이 있고 지소연은 이들과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이에 지소연은 "20살 이후로 한국 선수들과 함께 뛴 경험이 없어 설렌다. 인천 현대제철에 친구가 많다. 이제는 적으로 싸워야 한다. 너무 재밌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소연은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여자축구단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고 수원FC가 좋은 경쟁상대가 된다면 리그가 더 재밌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단 타이틀을 생각하기보다는 빠르게 한국에 적응하는 것이 목표고 팀 선수들과 빨리 친해져 스타일 파악을 먼저 해야 한다. 올해는 그렇게 적응하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라고 밝혔다.

WK리그 흥행에 앞장서고 싶다고 했던 지소연은 어떤 팬 서비스를 보여줄까. 지소연은 "영국에서는 팬분들과 소통을 굉장히 많이 하는 편이다.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해보지 않아 어떻게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영국은 경기가 없는 날에도 팬분들과 시간을 갖는 경우도 많다. 좋았던 부분,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도 나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리그는 시간대가 아쉬운 것 같다. 이번 경기도 목요일인데 오후 4시 경기다. 기다리셨던 분들도 많지 않지만, 보러 오시기에는 어려운 시간이다. 요일도 바뀌었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 그래야 보러 오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랜만에 한국에 왔지만, 많은 분들과 만나고 싶은 것은 사실이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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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소연은 "홈구장에 5,000명 정도 들어온다. 마지막 경기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했는데 이 경기에는 약 5만 명의 관중들이 오셔서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할 수 있게 해주셨다. 처음에는 한국과 다를바 없었다. 8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첼시와 함께 발전했다고 말하고 싶다. 유럽축구 시장은 정말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매년 보는 한국 축구지만 아직 유렵과는 격차가 있어 보인다. 빠르게 좁혀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자 선수들과 같은 소속이다보니 남자 선수들과 섞여 소통도 하고 촬영, 팬미팅도 한다. 이런 문화를 통해 여자축구가 성장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지소연은 "주로 일요일에 진행한다. 공휴일과 평일에는 오후 7시 이후에 시작한다. 영국도 처음에는 여자축구 중계가 없었지만, BBC, 스카이 스포츠를 시작으로 중계도 시작했다. 그렇다 보니 많은 스폰서도 생기며 발전했다. 한국도 이렇게 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홈 경기 하면 관중석이 거의 다 찰 정도로 많이 경기를 보러 오신다"라며 현지 여자 축구의 인기를 알렸다.

지소연은 "매년 한국에 휴가를 온다. 시간이 되면 대학 동아리 친구들과 경기를 뛴다. 많은 여성분들이 축구를 즐긴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나이대가 정말 다양했다. 시간이 된다면 대학 동아리 친구들, 다른 분들과 시간을 나누며 운동하는 시간을 즐기고 싶다"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온 선수들은 종종 팀에 자기관리 노하우 등을 전하기도 한다. 지소연 역시 마찬가지였다. "일본에서 3년, 첼시에서 8년 반, 도합 12년 정도를 뛰었다. 수원FC에서 경험했던 것을 후배들과 공유하고 싶다. 후배 양성에 도움을 주고 싶고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싶다"라고 밝혔다.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2014년에 첼시에 입단했다. 우승과는 거리가 먼 팀이었다. 제가 가서 우승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저와 함께 좋은 선수들이 많이 영입됐다. 첫 시즌에 준우승을 한뒤 2015년에 우승했다.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득점을 기록하며 우승했던 것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 첼시 선수로 뛴 홈 경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도 기억에 남는다"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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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김성락 기자]


내년에는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이 열린다. 이에 지소연은 "첼시에 있을때는 이동 거리도 굉장히 멀었고 몸에 무리가 있다고 느꼈다. 한국에 돌아왔고 내년에 있을 월드컵에 조금 더 집중하며 2019년에 보여줬던 결과보다는 더 나은 결과를 보여주고 싶다. 2019년보다 조금 더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A매치가 있다는 것은 행복하다. 콜린 벨 감독님 오신 이후 경기가 많아져 힘들지만, 기뻤다"라고 덧붙였다.

지소연은 "7월까지 시간이 있다. 6월 중 대표팀 소집이 있는데 구단에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었다. 리그에서 경기에 나설 때 경기력으로 보여주겠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지소연은 기자회견 후 수원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으로 이동, 수원 FC와 세종스포츠토토의 WK리그 경기 하프타임에 입단식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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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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