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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한국의 이소룡' 배우 신일룡 별세… 향년 7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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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배우 신일룡. 한국일보 자료사진


1970∼1980년대 액션배우로 인기를 끌었던 신일룡(본명 조수현)씨가 간암 투병 끝에 26일 별세했다고 이날 유족이 전했다. 향년 74세.

고려대 경제학과 졸업 후 1970년 신상옥 감독의 영화 '이조괴담'으로 영화계에 입문한 그는 신성일, 신영일 등과 함께 미남 배우로 인기가 높았다. 신일룡은 신 감독이 그의 몸을 보고 '한 마리 용이 탄생했다'며 지어준 이름이다. '그 아픔까지 사랑한거야' '슬픈바다' 등으로 유명한 가수 조정현의 친형이기도 하다.

데뷔 후 영화 '불새' '안개는 여자처럼 속삭인다' '적도의 끝' '애마부인2'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이어갔고, 홍콩 액션스타 리샤오룽(이소룡)이 숨지자 대역으로 홍콩 영화계에도 진출했다. 한국·홍콩 합작 영화 '신 당산대형'에선 배우 청룽(성룡)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1973년 '섬개구리 만세'로 청룡영화상 신인연기상을, 1976년 '아라비아의 열풍'으로 대종상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그가 출연하고 이두용 감독이 연출한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1984)는 칸영화제에 초청된 첫 한국영화다.

일찍부터 외식 사업을 시작했던 고인은 1986년 장미희와 출연한 영화 '황진이' 이후 연기 활동을 접고 사업에 전념했으나 1990년대 후반 카지노 사업에 뛰어들었다 크게 실패하며 위기를 맞았다. 말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호두파이 체인을 열었다.

유족으로 부인 채희종씨와 딸 여진씨, 아들 인준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8일 오전, 장지는 분당메모리얼파크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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