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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노관규 규탄 기자회견 뒷 배경은 여성 정치인 앞세운 민주당 지역위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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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대화를 공분화 시킨 것은 ‘성’을 정치에 이용하는 하수에 불과해

여성정치인들이 2차 피해 생각도 안하고 ‘성’을 꺼낸 것은 비난 받아야

소병철의원 지역위 사무소에서 기자회견 메일 보내고 보자관 진두 지휘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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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이형권 기자] 소병철 국회의원으로부터 전략공천 또는 단수공천을 받은 여성 시·도의원 후보들이 중심이 된 ‘순천을 사랑하는 여성들 일동’이란 유령 단체가 26일 오전 “성희롱 발언, 노관규는 즉각 사퇴하라”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만 찍고 가는 기자회견은 소병철국회의원 사무소에서 기획 연출한 것이란 지적이 일었다.

기자회견을 알리는 메일은 소병철의원 사무소에서 보냈으며, 이날 이창용 보자관이 여성들을 진두 지휘한 모습이 기자들 눈에 띈 것이다.

현직 전남도의원이 낭독한 기자회견문이 끝나자 기자들의 질문에 말 한마디 없이 해산하느라 바쁜 모습은 참석한 기자들로부터 “언론을 무시하고 이용하느냐”는 항의를 받았다.

여성 정치인들이 ‘성’을 무기 삼은 정치 행위로 성인지 의식이 전무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2차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성인지 의식이 없이 무책임한 행동을 했다는 비난으로 항간에는 상대가 “누구다. 누구라고 한다”면서 실명이 거론되고 있어 심각한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전적 의미의 성희롱이란 성에 관계된 말과 행동으로 상대방에게 불쾌감, 굴욕감 등을 주거나 고용상에서 불이익을 주는 등의 피해를 입히는 행위를 일컫는다.

전 순천시의원 A씨는 “불쾌감을 주는 성적인 표현이라도 직접적인 상대방이 아닌 타인과의 대화에서 였다면 성희롱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다”면서 “개인적인 대화 내용을 녹취해 성희롱으로 몰아가면서 피해 여성을 만드는 것이 더 큰 문제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즉, 상대가 듣지 않고 없는 곳에선 임금님을 욕해도 된다는 속설이 있듯이 개인적인 대화를 공분화 시켜서는 안된다는 지적과 2차 피해를 우려한다는 설명이다.

언론인 B씨는 “차라리 막말이라고 했으면 좋았을 것인데”라면서 “성희롱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여성 정치인들을 앞세운 모습이 순천시 여성 정치의 현실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여성단체 임원인 C씨는 페이스북 댓글에 “민주여성 비례당 아닌가요?”라면서 “순·여·총·회는 정치에 휘둘리지 않습니다”고 댓글을 남겼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전날 모 인터넷 언론이 보도한 ‘노관규 순천시장 후보 여성 폄훼’ 보도에 이은 것으로 노관규 후보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호남취재본부 이형권 기자 kun578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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