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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류현진 MLB 활약상

'ERA 0.98' 좋은 기억 이어갈까? [류현진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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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무실점, 첫 퀄리티 스타트, 첫 승리를 거둔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류현진(35)이 시즌 다섯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다. 상대는 27승 18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 지구 2위 달리고 있는 LA에인절스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류현진) vs LA에인절스(오타니 쇼헤이), 에인절 스타디움, 애너하임

5월 27일 오전 10시 38분(현지시간 5월 26일 오후 6시 38분)

현지 중계: 스포츠넷1(토론토), 밸리스포츠 웨스트(에인절스), MLB네트워크(연고지 이외 시장)

한국 중계: 스포티비 프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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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지난 등판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사진=ⓒAFPBBNews = News1


'세 가지'가 없었던 첫 승

류현진은 지난 5월 21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기록했다. 팀이 2-1로 이기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첫 승, 시즌 첫 무실점 투구, 시즌 최다 이닝 소화,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동시에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6.00으로 낮췄다.

순탄한 경기는 아니었다. 매 이닝 안타를 맞았다. 그중에서도 2회부터 6회까지는 모두 2루타였다. 2루타 5개를 맞고도 실점이 없었던 것이다. 20개의 타구를 허용했는데 11개가 발사 속도 95마일 이상의 강한 타구, 발사 속도에 각도까지 맞은 정타가 2개였다. 얼마든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음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무실점 투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세 가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선두타자 출루, 연속 출루, 그리고 볼넷이 없었다. 류현진은 "아웃카운트가 있는 상황에서 (2루타가) 나오고 2아웃에서 나오면서 다음 타자와 승부에서 조금 편한 상태가 됐기에 실점없이 막을 수 있었다"며 위기관리에 성공한 비결에 대해 말했다.

초반 부진과 부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던 류현진은 복귀 후 두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0.84(10 2/3이닝 1자책)로 선전하고 있다. 지난 15일간 1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중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0.00) 쉐인 맥클라나한(탬파베이, 0.45) 마틴 페레즈(텍사스, 0.60) 마이클 로렌젠(에인절스, 0.69) 루이스 세베리노(양키스, 0.69) 다음으로 좋은 성적이다. 서서히 정상 궤도로 돌아오는 모습.

류현진은 "언젠가는 내 모습 돌아올 거라 생각했고 그거에 맞게끔 돌아가고 있다. 한 시즌 하다보면 안좋을 때가 있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다음 경기 신경썼다. 안좋은 경기는 빨리 잊고 좋은 생각만 갖고 임하고 있다"며 경기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말했다.



딱 지난 경기처럼만

토론토의 가장 큰 고민은 타선이다. 지난 7일간 치른 5경기에서 18점 내면서 팀 타율 0.217(아메리칸리그 13위) 출루율 0.311(8위) 장타율 0.386(8위) 기록했다. 좋은 성적은 아니다. 직전 경기는 그래서 의미가 있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너스 상대로 8-1 대승을 거뒀다. 부상 복귀 이후 슬럼프에 시달리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적시타를 터트렸고 대니 잰슨도 멀티 홈런을 터트렸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지난 5월 6일 이후 첫 홈런을 기록했다. 토론토 타선이 이날 경기처럼만 해준다면 선발 투수들도 더 편하게 던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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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는 지난 경기처럼 타선이 살아날 필요가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조지 스프링어는 꾸준하게 활약중이다. 지난 7일간 5경기에서 17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 기록했다. 류현진과 짝을 이룰 가능성이 높은 잰슨도 3경기 12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으로 잘하고 있다. 보 비셋도 5경기 22타수 5안타 2홈런 5타점으로 서서히 깨어나고 있다. 에르난데스(5경기 20타수 1안타 1타점)와 게레로 주니어(5경기 18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가 조금 더 분발해줄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팀은 순항하고 있다. 5월초 원정 9연전에서 2승 7패라는 끔찍한 성적을 거뒀지만, 이후 시애틀과 신시내티 상대로 위닝시리즈 거뒀고 세인트루이스 원정 2연전도 1승씩 나눠가졌다. 최소한 시리즈는 내주지 않고 있다. 선발 투수들이 잘해주고 있는 결과다. 류현진이 복귀한 5월 15일 이후 토론토 선발진은 1.5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에서 탬파베이 레이스(1.26)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좋은 기억

류현진은 에인절스 상대로 4경기 등판,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98 기록했다. 27 2/3이닝 던지며 단 3점만 허용했다. 자주 상대한 것은 아니지만, 붙을 때마다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그중에 하이라이트는 신인 시절인 2013년 5월 29일 경기였다. 9이닝동안 단 2개의 피안타만 허용하며 완봉승 기록했다. 그의 메이저리그 커리어에 딱 두 차례 있는 9이닝 완봉승중 하나였다. 네 차례 등판중 세 경기가 퀄리티 스타트였다. 나머지 한 차례도 5 2/3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경기였다. 마이크 트라웃은 이 네 차례 대결에서 꾸준히 류현진을 상대했는데 그때마다 소득없이 물러났다. 상대 전적 10타수 무안타. 트라웃은 지난 2019년 올스타 게임에서 "어떤 공을 던질지 전혀 예측이 안 되는 선수다. 그는 지난 대결에서 3~4가지의 다른 슬라이더를 던졌다. 어떤 것은 조금만 꺾였고, 다른 공은 많이 꺾였다. 공에 변화가 많다. 타자 입장에서는 상대하기 어렵다"며 류현진을 상대하는 것의 어려움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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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트라웃은 최근 타격감이 좋다. 사진=ⓒAFPBBNews = News1


물론 이것은 전부 지난 일이다. 에인절스는 최근 오클랜드에 2승 1패, 텍사스에 1승 1패 기록하며 나쁘지않은 결과 내고 있다. 최근 7일간 5경기 치르며 18득점, 타율 0.261(아메리칸리그 4위) 출루율 0.318(6위) 장타율 0.404(6위) 기록했다. 시즌 전체 기준으로 좌완 선발 상대 8승 4패, 좌완 상대 성적은 팀 타율 0.252(3위) 출루율 0.326(2위) 장타율 0.396(4위) 기록하고 있다.

트라웃은 여전히 위협적인 타자고, 류현진이 좋은 공을 던지지 못한다면 이 상대 전적은 '과거의 추억'이 되버릴 것이다. 트라웃은 최근 5경기에서 19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으로 좋은 타격감 보여주고 있다. 좌완 상대 시즌 성적도 타율 0.441 출루율 0.578 장타율 0.882 3홈런 7타점으로 좋다.

앤소니 렌돈도 조심해야한다. 최근 4경기 14타수 5안타 2타점으로 성적이 괜찮다. 좌완 상대로 홈런이 4개가 있다. '타자' 오타니 쇼헤이도 최근 17타수 4안타 1홈런 1타점 기록중이다. 루이스 렌히포, 앤드류 벨라스케스, 재러드 월쉬도 최근 홈런이 있었다. 테일러 워드는 '좌완 킬러'다. 이번 시즌 좌완 상대로 타율 0.423 출루율 0.516 장타율 0.654로 자하고 있다. 렌히포도 14타수 5안타로 좌완 상대 타격감이 괜찮다. 경계해야한다.

※ 류현진 vs 에인절스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앤소니 렌돈 11타수 3피안타 1피홈런 1타점 1탈삼진

루이스 렌히포 2타수 무피안타 1탈삼진

커트 스즈키 9타수 2피안타 2타점 2탈삼진

마이크 트라웃 10타수 무피안타 4탈삼진

앤드류 벨라스케스 4타수 무피안타 2탈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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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는 베이브 루스 이후 최고의 투타 겸업 선수다. 사진=ⓒAFPBBNews = News1


베이브 루스의 재림

상대 선발 오타니 쇼헤이(28)는 말이 필요없는 선수다. 지난 시즌 마침내 투타 겸업이 꽃을 피우며 MVP를 수상했다. 베이브 루스 이후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타 겸업 선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투수' 오타니는 올해 지금까지 7경기 선발로 나와 38 1/3이닝 던지며 3승 2패 평균자책점 2.82 기록하고 있다. WHIP 1.017, 9이닝당 0.7피홈런 2.1볼넷 12.4탈삼진 기록중이다. 탈삼진 비율 상위 6%, 패스트볼 구속 상위 8%, 헛스윙 비율 상위 5%로 엘리트급 투구를 하고 있다. 포심 패스트볼(43%) 슬라이더(30.7%) 스플리터(12.1%) 커브(10.6%) 커터(3.5%)를 구사하고 있다. 스플리터를 아끼고 있음에도 충분히 위력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 평균 구속 97.2마일의 패스트볼부터 78.8마일의 커브까지 다양한 구종으로 승부를 보고 있다.

[알링턴(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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