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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진화한 KT게임박스…'저사양 PC로 대작 끊김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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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MMO 장르 확대, 내달 2종 출시 KT 자체 솔루션 적용 "중소게임사 상생" [비즈니스워치] 이혜선 기자 hs.lee@bizwatch.co.kr

저사양 PC나 휴대폰으로 '리니지' 류의 고용량 멀티플레이 게임을 버벅거림 없이 즐길 수 있다면 어떨까. 굳이 고사양의 디바이스를 갖추지 않아도 대작 게임을 편하게 다룰 수 있다면 말이다.

KT가 클라우드 기반 게임 서비스 '게임박스'의 기술 고도화를 통해 이를 실현했다. 유튜브의 동영상을 스트리밍할 수 있는 정도 사양의 디바이스라면 언제 어디서나 대규모 멀티플레이 게임을 할 수 있다. 기존에 지원하던 비디오 콘솔 장르에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로 영역을 확대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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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KT 김이길 AI2XL연구소 융합기술원 팀장이 서울 서초구 KT우면연구센터에서 열린 기자 설명회에서 KT게임박스 신규 솔루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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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사양 PC로도 MMORPG 즐길 수 있어

KT는 26일 서울 서초구 우면연구센터에서 설명회를 열고 자체 구축한 신규 플랫폼을 활용해 내달 '이카루스' 등 MMORPG 2종을 새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게임박스는 게임을 단말기에 다운받지 않고 스트리밍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즉 데이터 센터 내 서버에서 돌아가는 게임 화면을 통신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빠르고 지연없이' 이용자 PC나 스마트폰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KT는 현재 140종의 게임을 지원하고 있는데 대부분 비디오 콘솔 장르 위주였다.

KT 게임박스는 자체 개발한 신규솔루션을 통해 앞으로 콘솔 이외에 MMORPG도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게 했다.

신규 솔루션의 장점은 '초저지연성'이다. 일반 업무용 PC에서 MMORPG를 다운받아 플레이하면 방향키를 입력하고 한참 후에 캐릭터가 움직이는 등 어려움을 겪기 일쑤였다. KT 게임박스는 0.1초 미만(0.048~0.064초)의 반응속도를 달성했다.

무엇보다 게임박스 개선판에는 KT가 10여년간 개발한 자체 기술을 적용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동안 KT를 비롯해 경쟁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내놓은 클라우드 게임은 대부분 해외 솔루션을 기반으로 운영되었다. 이로 인해 서비스가 잘 될수록 해외 개발사들이 돈을 버는 구조였다.

KT 김이길 AI2XL 연구소 융합기술원 팀장은 "통신3사에서 2020년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안타깝게도 서비스 기술은 모두 해외 솔루션이었다"며 "클라우드 게임을 서비스할수록 해외 솔루션사들만 배를 불리는 구조였다"고 지적했다.

KT는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에 대한 기술과 클라우드 가상현실(VR) 게임에 대한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KT는 2010년 클라우드 게임 기술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경쟁사에 비해 3~4년 앞선 것으로 현재 40여개 해외 회사들이 KT의 특허를 인용하고 있다. KT는 자체 보유한 '핵심 특허'를 바탕으로 자체 클라우드 게임 신규 솔루션에 선명한 영상과 더욱 빠른 반응속도를 가능하도록 했다.

중소·중견 게임사와 '상생'

KT는 우선 중소·중견 게임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클라우드 게임 시장을 키우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당분간 게임사에 수수료도 일절 받지 않기로 했다. 게임박스에 최대한 많은 게임을 입점시켜 이용자를 늘리는 게 일차적인 목표이기 때문이다. 29만5000명 수준인 게임박스 이용자를 올해 말까지 50만명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기존에는 중소·중견 게임사들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추가 개발이 필요했다. 하지만 KT게임박스 신규 솔루션에 입점하면 추가 개발 없이도 기존에 제공했던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다. 게임사에서 게임만 제공하면 솔루션에 필요한 개발은 KT가 담당하는 구조다.

게임사 입장에서는 매출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기존에 PC 사양 등으로 게임을 이용하지 못했던 이용자들도 KT게임박스 가입을 통해 대규모 멀티플레이 온라인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중견 게임사들과 해외 동반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KT가 해외 통신사업자에 해당 솔루션을 판매하게 되면 입점한 국내 게임 역시 해외 시장에 나가는 구조다. 사업 초기인 만큼 아직까지 해외 진출을 현실화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강점을 살려 추후 글로벌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다.

KT 신규서비스TF 임효열 상무는 "국내 네트워크 환경이 세계 시장에서도 톱티어에 있다 보니 통신 사업자들이 5G나 기간 네트워크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태국에 KT의 IPTV 솔루션이 들어가 있는 것처럼 네트워크 구축이나 노하우, 솔루션 등을 수출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게임 솔루션이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게임박스에 입점한 국내 IP가 해외로 함께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밸로프가 진출해 있는 해외 지역에 솔루션을 기반으로 서비스하는 것에 대한 논의도 시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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