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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SK, 미래 대비해 BBC 집중투자…LG "韓, 첨단 생산·R&D기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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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계 투자 확대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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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기업가정신을 선포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곧바로 국내 투자 챙기기에 나섰다. 최 회장은 지난 24일 선포식 이후 이틀 만인 26일 배터리(Battery)·바이오(Bio)·반도체(Chip)를 뜻하는 BBC 등 미래 핵심 산업에 향후 5년간 247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체 투자액 가운데 국내 투자 규모는 179조원이다. 최근 북미 투자를 강화하는 SK가 해외 못지않게 국내 투자도 챙기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보여준 것이다.

투자 분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반도체 142조2000억원 △전기차 배터리 등 친환경 사업 67조4000억원 △디지털 24조9000억원 △바이오 12조7000억원 등이다. 전체 투자 금액 중 90%가 BBC 산업에 집중됐으며, 특히 4차 산업의 핵심이자 전 세계 전략 물자인 반도체 산업엔 절반 이상인 142조원을 투자한다.

반도체의 경우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데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진다. SK하이닉스는 용인시 원삼면 일대에 120조원 규모 반도체 공장(팹) 4기를 신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5년에 팹을 착공해 2027년 완공 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용인공장을 월 최대 80만장의 웨이퍼를 생산하는 핵심 거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 수소 등 그린 산업엔 총 67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소형모듈원자로(SMR) 역시 주요 투자 대상이다. SK는 최근 SMR 설계 기업인 미국 테라파워와 포괄적 사업 협력을 체결했다.

SK그룹은 2030년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t)의 1%인 탄소 2억t을 줄이겠다는 목표로 그린 산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물론 수소·풍력·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친환경 에너지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넷제로'라는 사회적 가치(SV)에도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배터리 산업은 현재 미국 등 해외 투자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최근 현대자동차가 국내에 전기차 전용 라인을 증설하기로 한 만큼 재계에서는 국내에서도 배터리 셀 공장은 물론 관련 산업이 확대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수소 사업에 있어선 SK가 지난해 국내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18조5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025년까지 수소 생산·유통·공급을 이루는 수소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해 국내 수소 산업의 리더가 되겠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 바이오에선 신약 개발, 백신 생산 설비, 위탁생산(CMO) 증설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SK그룹은 2026년까지 5만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하며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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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향후 5년간 국내에서만 106조원, 해외를 포함해 173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연평균 20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통해 국내 사업장을 최첨단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과 연구개발(R&D)의 핵심 기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26일 LG그룹이 밝힌 2022~2026년 투자 계획을 살펴보면 국내 투자 규모 106조원 가운데 미래 성장 분야에 전체의 40%인 43조원, 기존 주력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63조원이 투입된다. 주목할 부분은 전체 투자금액 중 절반에 가까운 48조원이 R&D 투자자금이라는 점이다.

미래 성장 분야로는 대표적으로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자동차 전장, 차세대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바이오, 친환경 클린테크 등이 꼽혔다. 10조원이 투입되는 배터리 분야가 대표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오창공장에 추가적으로 투자해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고, 전고체 전지와 리튬황 전지 등 차세대 전지 개발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LG화학은 양극재, 분리막, 탄소나노튜브 등 배터리 소재 분야에 향후 5년간 1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배터리 소재를 육성하기 위해 경북 구미에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AI와 빅데이터 분야에도 3조6000억원이 투입된다. LG는 그룹의 AI 연구 허브로 설립된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초거대 AI인 엑사원과 AI 관련 R&D에 집중할 계획이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세포 치료제 등 혁신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LG화학이 나서서 1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이와 함께 첨단 바이오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이나 조인트벤처 설립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LG화학은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에도 5년간 1조8000억원을 투자한다. 생분해성 고분자 플라스틱과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신규 사업 기회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투자 확대와 함께 LG는 2026년까지 매년 약 1만명을 직접 채용하기로 했다. 특히 앞으로 3년간 AI와 소프트웨어, 빅데이터 등 신규 첨단 산업의 R&D 분야에서 전체 채용 인원의 10%가 넘는 3000명 이상을 뽑을 계획이다.

LG가 이번에 발표한 중장기 투자 계획은 오는 30일부터 약 한 달간 진행되는 LG그룹의 '전략보고회'에서 구체화될 예정이다. 구 회장은 전략보고회에서 계열사들이 마련한 분야별 전략을 경영진과 심도 있게 논의하고, 중장기 투자·채용도 계획한 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이윤재 기자 /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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