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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정한밀, KB금융 리브챔피언십 첫날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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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이어 미국 찍고 국내 정착
2017년 투어 데뷔 이후 우승 없어
서요섭.이태희.옥태훈 등 공동 2위


파이낸셜뉴스

26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GC 북-서 코스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쳐 단독 선두에 오른 정한밀이 1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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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18살이던 고등학교 2학년 때 작은 아버지의 권유로 처음 골프채를 잡았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골프를 배우기 위해 잘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필리핀으로 건너갔다. 말이 골프 유학이지 그야말로 밑바닥 생활이었다. 왕정훈의 부친 왕영조씨가 간간히 스윙을 체크해주었으나 아들이 유러피언투어(현 DP월드투어)로 진출하면서 그 또한 어려워졌다.

설상가상으로 두 차례 사기 피해까지 당했다. 결국 6년간의 필리핀 생활을 접고 이번에는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진출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뒷받침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것은 무모한 도전이었다. 다행히도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한 교민의 도움으로 골프를 계속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도 오래가지 못했다. PGA 2부투어인 웹닷컴투어(현 콘페리투어) 데뷔를 얼마 앞두고 불의의 부상을 당한 것. 결국 미국 진출 3년만에 PGA투어 진출 꿈을 접고 국내로 돌아왔다. 2016년 KPGA 정회원에 입회하면서 '노마드' 생활을 청산한 정한밀(31·도휘에드가)의 파란만장한 골프 커리어다.

돌고 돌아 2017년에 KPGA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정한밀은 아직 투어 우승이 없다. 통산 최고 성적은 2019년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공동 2위다. 2017년 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에서는 마지막날 16번홀까지 공동 선두에 자리하면서 생애 첫 승에 한 발 바짝 다가섰으나 17번홀(파3)에서 티샷볼이 스프링클러에 맞는 불운으로 5타를 잃는 바람에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치기도 했다.

그런 정한밀이 다시 한 번 생애 첫 승을 향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26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GC 북-서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 KPGA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4000만원) 1라운드에서다. 정한밀은 이날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를 범했으나 이글과 버디 7개를 솎아내 5언더파 67타를 쳐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사촌 동생인 정태양(22)과 한 조로 10번홀(파)에서 출발한 정한밀은 전반 9홀을 이븐파로 마쳤다. 버디 4개를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로 맞바꾼 것. 하지만 후반들어 안정된 샷감으로 타수를 줄여 나갔다. 보기없이 버디 3개에 이글 1개를 잡아 5타를 줄였다. 특히 5번홀(파5) 이글이 압권이었다. 267야드를 남기고 3번 우드로 친 두 번째샷을 핀 4m 지점에 붙여 원퍼트로 홀아웃했다.

라운드를 마친 뒤 정한밀은 "2019년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챔피언조에서 경기했을 정도로 이 코스와는 궁합이 맞다. 당시는 아쉽게도 공동 8위로 그쳤는데 이번에는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다"면서 "오늘 실수도 많이 있었지만 잘 극복하고 좋은 성적을 내 기분이 좋다. 캐디백을 매준 투어 후배 변영재 선수의 도움이 컸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 코스에서는 ‘조심’ 또 ‘조심’하며 플레이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내일은 오전에도 바람이 많이 불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키는 플레이만 해도 선두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일단 컷 통과가 최우선적인 목표다. 컷통과를 하고 나서 다음 목표를 생각해보고 싶다. 내 플레이를 열심히 하는 게 우선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요섭(26·DB손해보험)은 두 차례 3연속 버디를 앞세워 이태희(38·OK금융그룹), 배윤호(29), 옥태훈(24·금강주택)과 함께 공동 2위 그룹(4언더파 68타)을 형성했다.

제네시스 포인트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박상현(39·동아제약)은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8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디펜딩 챔피언' 문경준(40·NH농협)은 4오버파 76타를 쳐 컷 통과에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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