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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큰 인물론' vs '철새 무용론'…팽팽했던 이재명·윤형선 TV토론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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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선, 시작부터 끝까지 '비방전' 몰두

이재명 "비방만 하니 질문할 기회가 없어"

노컷뉴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가 26일 계양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토론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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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가 26일 계양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토론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인천 계양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가 26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맞대결을 펼친 TV 토론회에서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토론회 내내 지역 연고를 강조한 윤 후보가 지하철 노선이나 지역 통계 등을 물으며 이 후보를 자극했고 이 후보가 정책 질문을 던지면 윤 후보가 동문서답 또는 대화와 상관없는 비방을 이어가는 패턴이 수차례 반복됐다.

두 후보는 전날(25일) 녹화하고 이날 방영된 OBS 경인TV 스튜디오에서 열린 계양구 선거관리위원회 주관 토론회에 참여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최근에야 선거 출마를 위해 계양구에 왔다며 '철새론'을 언급했고, 이 후보는 계양 발전을 위해서는 능력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큰 인물론'으로 맞섰다.

윤 후보의 비방은 시작발언부터 나왔다. 윤 후보는 "이번 선거는 윤형선과 이재명의 선거가 아닌 계양구민을 이용해 정치적 욕심을 채우겠다는 사람과 계양 구민의 자존심을 지켜내야 하는 선거"라며 "이 후보는 억지로 계양을 위해 일하겠다고 하지 않아도 된다. 계양의 일은 계양에 맡기고 분당으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계양 테크노밸리 조성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이 후보가 판교테크노벨리 조성을 최대 치적으로 뽑는데 실제 관여한 적이 없다"며 "(유권자들은) 속지 말아달라"고 대답했다.

이후 윤 후보는 이 후보에게 "계양구와서 공부를 많이 한다고 하는데 계양구에 30년 이상 노후화된 주택이 어느 정도인지, 주택보급률이 어느 정도인지, 계양구가 투기과열 지역인지 묻고싶다"며 이 후보를 자극했다.

이 후보도 받아쳤다. 이 후보는 "숫자를 잘 외우시는 것 같으니 지하철 3호선의 예비타당성 수치를 아느냐"는 질문에 윤 후보가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하자 "숫자 좋아하셔서 물어봤다"고 날을 세웠다.

노컷뉴스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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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사진취재단
이후에도 윤 후보는 "계양구의 그린벨트 비율을 아느냐", "공항철도를 이용해 서울지하철 9호선을 타본 적이 있느냐"고 묻는 등 집요하게 이 후보를 자극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에 대한 비방에만 집중하다 정작 정해진 질문 시간 내에 질문을 못해 이 후보로부터 "(제 시간) 10초 드릴테니 질문해 보세요"라는 대답을 얻거나 사회자로부터 "질문해주십시오. 어떤 질문입니까"라는 말을 듣는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급기야 그는 이 후보로부터 "계속 비방만 하기 때문에 질문할 기회가 없는 것 같다"는 핀잔을 들었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자꾸 '제가 연고가 없다'고 주장하는데, (계양에) 연고가 있어도 능력이 없다면 연고가 없어도 유능한 옆 동네 사람이 와서 같이 일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토론회는 지방의원을 뽑는 자리가 아니다"며 "저는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 호명을 받았던 사람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모든 곳이 제가 일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윤 후보는 "정치는 최소한의 대의명분이 필요하고 정치인에게는 봉사와 헌신의 자세가 필요하다"며 "윤석열 정부가 일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서울지하철 9호선 공항철도 직접 연결 △GTX-D 조기 유치 △인천순환선(3호선) 동양역과 계양구청역 연결 △재개발·재건축으로 삶의 질 향상 등을 공약했다.

이 후보는 "지금껏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했고 반드시 지켰다"며 "계양을 확실하게 바꾸고 성장·발전시켜 인천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도시로 우뚝 서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김포공항 이전 △인천 계양-경기 김포-서울 강서 등 강서대개발 △계양테크노밸리를 제2 판교로 △사통팔달 교통중심지 △경인아라뱃길 핫플레이스 △계양산 자연공원화 등을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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