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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박지현 “‘586’ 다 은퇴하란 얘기 아냐. 민주당 변하면 지지층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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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원장이라는 자리에 있으면서 많은 문자를 받았는데 그중 맹목적인 비난, 성적인 희롱이 같이 담겨 있었다”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 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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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의 대국민 사과로 당내 비판이 거세진 데 대해 26일 “국민께서는 반성하지 않는 민주당의 모습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이른바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에 관해 “당장 다 은퇴해라 이런 그림을 생각한 것은 전혀 아니”라며 “자극적인 포인트로 삼지 말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4일 “민주당을 ‘팬덤 정당’이 아니라 ‘대중 정당’으로 만들겠다”라며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고, 다음날인 25일에도 비대위 회의에서 ‘586세대 용퇴론’을 다시 꺼내들었다가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반발하며 책상을 치고 고성이 오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586세대가 민주화 운동을 통해 민주주의 성과를 이룬 것을 존경하지만 모두가 그렇지 않다”며 “민주당 변화를 만들어내고 달라진 민주당을 만들어내야 되는데 시대와 발맞춰 나는 것이 어려운 분들도 있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고성이 오간 사건에 관해선 “당의 모습을 두고 자중지란이다 얘기하곤 하는데 그보다는 새로이 태어나기 위한 과정의 진통으로 생각해달라”며 “윤 위원장과도 협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김용민 의원 등이 사과로 선거를 이길 수 없다고 지적한다’는 지적엔 “사과와 쇄신, 논란이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당의 지지율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또한 “사과라고 하는 것은 받는 사람이 됐다고 할 때까지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여러 지역을 다니다 보면 ‘왜 민주당은 180석을 줬는데 왜 아무 것도 안 했느냐’ 말하는 분들도 있어 호소 기자회견을 해야겠다 생각했다”며 “민주당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지지층 결집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쇄신론에 관한 당내 반발에 “자기하고 생각이 다르면 문자로 욕설을 날린다거나 자기가 지지하는 정치인에 대한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정당이 팬덤 정당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장이라는 자리에 있으면서 많은 문자를 받았는데 그중 맹목적인 비난, 성적인 희롱이 같이 담겨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같은 당 조응천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위원장 사과) 내용에 대해서는 제가 평소 얘기하던 것들과 궤를 같이하는 것들이 굉장히 많아 대부분 공감한다”면서도 “그런데 TPO(시간·장소·상황)가 맞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 위원장 주장이) 아무리 맞는 소리라도 선거를 며칠 앞두고 파열음이 일어나는 것”이라며 “여당 쪽에서는 그 틈을 파고들고 분열을 꾀하고 그런 빌미를 주고, 우리 당 지지층은 또 박 위원장을 공격하고,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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