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부, 지난달 속보치에 비해 성장률 0.1%P 하향
기업 이익 및 연방정부 지출 감소가 원인으로 지적

24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욕=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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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1.5%로 집계됐다. 지난달 공개된 속보치 -1.4%에 비해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으로 무역적자 및 기업 재고투자 둔화, 연방정부의 재정지출 감소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국 상무부는 26일(현지시간)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5% 역성장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국 성장률은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 3차례로 발표되는데 이날 공개한 수치는 두 번째 발표인 잠정치로 확정치에서 변동될 수도 있다. 미국 경제가 역성장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지난 2020년 1분기와 2분기 이후 처음이다. 미국 경제는 이후 6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내면서 흐름이 끊겼다.

블룸버그통신과 미국 경제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속보치에 비해 마이너스 성장폭이 약간 더 커진 이유를 미국 기업 이익이 5분기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여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자재, 물류, 노동 비용 증가로 기업들의 세전 이익은 전년 동기보다는 12.5% 증가했지만 전분기보다 2.3% 감소해 약 2년 만에 가장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1분기 역성장은 대부분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운 미국의 무역적자와 기업들의 재고 투자 둔화, 연방정부의 재정 지출 감소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1분기 소비자 지출은 3.1% 증가해 속보치 때 증가폭(2.7%)를 뛰어넘었다. 외신들은 소비자 지출과 기업 투자 증가는 악재 속에서도 미 경제 자체가 탄탄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