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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코인 4800만원에 매수된 장교, 北수뇌부 제거 작전계획도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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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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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만원 어치의 비트코인으로 매수돼 북한 공작원의 지령을 받아 군 전산망을 해킹하려한 혐의로 붙잡힌 현역 장교가 이미 북에 넘긴 기밀에는 북한 수뇌부 제거 작전부대의 작전계획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국회 국방위원회 강대식 의원에게 국방부가 제출한 육군 대위 A씨(29)의 공소장에 따르면 A 대위는 올해 2월 초 소속 여단의 지역대 작전계획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민간인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북한 공작원에게 전송했다.

A대위는 특전사령부 중에서도 북한 수뇌부 제거 작전, 속칭 ‘참수작전’을 수행하는 특수부대 소속으로 검거 전까지 근무했다.

당초 북한 공작원은 여단 작전계획과 대대 작전계획을 요구했으나 A대위는 자신이 접근할 수 있는 지역대 작전계획을 전송한 것으로 군검찰은 파악했다. A대위는 지역대 작전계획 외에도 ‘육군 보안수칙’ 등 기밀 5건을 더 유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대위는 한국군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 해킹을 위한 장비, 즉 ‘포이즌 탭’을 설치하는 지령을 이행하다 적발돼 미수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A대위는 북한 공작원으로부터 약 4800만원어치 비트코인을 받고 군 기밀을 유출했고, 군의 핵심 전산망 해킹까지 시도한 것으로 군검찰은 파악했다.

A대위는 북한 공작원과 직접 접촉 없이 지인의 소개로 연결돼 텔레그램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북한 공작원은 자신을 ‘조선족 브로커’로만 밝히고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텔레그램 아이디 ‘보리스’만 A대위에게 노출했다.

보리스는 북한의 대남공작부서 정찰총국 산하 사이번 담당 부서인 ‘110호 연구소’, 일명 ‘기술정찰국’의 하부조직으로 불법 사이버도박 조직을 운영하며 현역 군인을 포섭해 우리 군사기밀을 수집하는 북한 해커부대 소속 공작원으로 공소장에 기록됐다.

한편 군 당국은 A 대위 사건 후 긴급 보안점검을 실시했고, 400여 작전 부대에서 비밀 분실 사례 300여 건이 적발됐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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