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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오세훈 "누구나집 인천서나 가능" vs 송영길 "부자와의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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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 TV토론회
부동산 정책 두고 공방


파이낸셜뉴스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들이 26일 서울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서울특별시장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정의당 권수정 후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후보.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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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6일 TV토론에서 부동산 정책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송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서울시장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오 후보의 장기전세주택 정책인 '시프트'에 대해 "부자와의 동맹"이라고 지적했다.

송 후보는 "오 후보가 시프트 장기전세주택을 강조하며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며 "그런데 도시 평균 근로자 1인 월 소득이 299만원이다. 299만원 월급 받은 사람이 6억원짜리 보증금을 어떻게 구해서 들어가고, 그걸 대출한다면 이자만 한 달에 한 200만 원을 내야 한다. 컵라면 끓여 먹고 살라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는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 시장 시절 서울주택도시공사(SH) 간부도 강남 40평 시프트를 산다는데 이것이 약자와의 동행이 맞나. '부자와의 동행' 아닌가"라고 따져물었다.

이에 오 후보는 "많이 잘못 알고 계신다"며 "시프트가 임대주택의 한 유형이지만 임대주택 대부분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회 최빈곤층에 거의 대부분의 물량이 돌아가고 그중 3만3000가구 정도 되는 장기전세주택은 비교적 상위층 속하는 분들이 들어가는 주택"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거 하나만 놓고 얘기하면서 임대주택은 거의 없는 것처럼, '약자와의 동행이 아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너무 일부를 가지고 전체를 폄훼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26만 가구에 이르는 임대주택을 고쳐서 고급화하고 평수도 늘려서 분양주택과 같은 질의 고급 임대주택을 공급해, 극빈층도 들어가지만 신혼부부나 청년층도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송 후보의 '누구나집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을 문제 삼았다. '누구나집 프로젝트'는 송 후보가 인천시장 시절 시행했던 주택임대제도다.

오 후보는 "'누구나집'은 인천 땅값이 싸서 가능했다. 그러나 서울은 불가능한 액수의 월세를 내고 또 집값도 따로 내야 한다"면서 "이런 정책을 들고 와서 인천처럼 성공시킬 수 있다 강변하는데 불가능해 보이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날 오 후보 캠프 박용찬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누구나집'은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서울에서는 실현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박 대변인은 "임대 후 분양 방식으로 10년간 월세로 살다가 10년 뒤 내 집으로 소유하는 구조인데, 문제는 월세가 주변 시세의 90% 수준으로 설계돼 있다는 것"이라며 "서울 지역의 무주택 서민들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쌀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송 후보는 오 후보의 지적에 "오 후보의 사고로는 이해가 안 될 것이다. 이건 혁신적 사고가 필요한 것"이라고 응수했다. 그는 "오히려 집값이 비싸기 때문에 누구나 집이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맞섰다.
#오세훈 #지방선거 #송영길 #보궐선거 #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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