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권성동 “총리의 윤종원 고집 이해 안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6일 새 정부 초대 국무조정실장(장관급)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윤종원 IBK 기업은행장을 겨냥해서 “문재인 정부의 망가진 경제 정책의 주역이 새 정부에서 일하겠다는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전날에 이어 윤 행장 임명 반대 의사를 거듭 밝힌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윤 행장을 추천한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해서도 “당이 반대하는 인사를 왜 계속 기용하려 하는지, 고집을 피우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조선일보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지난 4월 2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연합회 정기 이사회에 참석하고 있다./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인천 계양구에서 열린 현장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행장의 국무조정실장 기용에 대해선 제가 물어본 (국민의힘) 의원 100%가 반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윤 행장이 문재인 정부에서 혜택을 누렸다면, 잘못된 정책으로 우리나라 경제 사정이 안 좋아졌다면 책임지고 자숙하는 것이 맞는다”고 했다. 윤 행장은 2018년 6월부터 2019년 6월까지 문재인 정부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내면서 소득 주도 성장, 탈원전, 부동산 정책 등을 주도했다.

권 원내대표는 또 “윤 행장과 함께 활동했던 경제 관료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내용은 ‘너무 독선적이고 아랫사람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이들은) 윤 행장이 각 부처 현안을 통합·조정하는 국무조정실장에는 어울리는 인물이 아니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당의 반발에도 한덕수 국무총리는 윤 행장 임명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한 총리는 기자간담회에서 윤 행장을 가리켜 “훌륭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국무조정실은 국무총리를 보좌하는 기능이 있어 대체로 총리 의사가 반영된다.

윤 행장 임명 문제에 대한 당정 갈등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자, 여권 내부에선 “국무조정실장은 내달 1일 지방선거 이후까지 공석(空席)으로 남아 있을 공산이 크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공개적으로 윤 행장 임명에 반대하는 배경에 대해 “한 총리와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눈 끝에 시정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서도 대체할 만한 인물을 찾아 나설 것으로 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여러 상황을 고려해 판단하시리라 믿고 있다”고 했다.

[김형원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