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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바이든, 백악관에 BTS 초대...'反아시안 증오범죄 퇴치' 논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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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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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세계적인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난다.

백악관은 26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아시아계·하와이 원주민·태평양 제도 주민(AANHPI) 유산의 달을 맞아 오는 31일 BTS를 만나 '반(反) 아시안 증오범죄' 등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미 대통령이 대중음악 그룹을 백악관에 초청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백악관은 "글로벌 K팝 현상이자 그래미 후보에 올랐던 한국의 음악그룹 BTS가 아시아인의 포용과 대표성을 논의하고 반아시안 증오범죄 및 차별을 다루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한다"고 소개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과 BTS는 다양성과 포용성의 중요성과 전 세계에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를 전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미국 내에서 인종 범죄가 증가한 데 따른 행보로 해석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는 급증했다. CNN과 증오 및 극단주의 연구센터에 따르면 2020년 3월 19일부터 작년까지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범죄는 1만 건 이상 발생했다. 지난 11일에도 텍사스주 댈러스 코리아타운 상가 미용실에서 흑인 남성의 총격으로 한인 여성 3명이 다쳤다.

백악관 역시 이날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급증하는 반아시안 증오범죄를 퇴치하기 위한 그의 약속을 얘기했었다"며 "작년 5월에는 법 집행기관에 증오범죄를 식별·조사·보고할 수 있는 자원을 제공하고 증오범죄 정보에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코로나19 증오범죄 법안에 서명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지 언론들은 BTS가 그간 꾸준하게 반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해 목소리를 내왔다는 점도 주목했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지 며칠되지 않아 이 같은 만남이 이뤄진다"며 "미국 내에서 반아시아 증오범죄가 만연한 가운데 BTS도 자신들의 차별 경험을 털어놨었다"고 보도했다.

BTS는 지난해 애틀란타 증오범죄 직후 성명을 통해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기억이 있다. 길을 걷다 아무 이유없이 욕을 듣고 외모를 비하당하기도 했다"며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증오와 폭력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감히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라고 밝혔다. BTS의 리더 RM은 지난해 11월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반아시안 증오범죄와 관련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항상 내고 싶다"고 밝혔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K팝 슈퍼스타 BTS가 워싱턴에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가지고 와서 바이든 대통령과 반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고 보도했다. BTS의 대표 히트곡 중 하나인 다이너마이트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세계를 향한 희망을 전하는 메시지가 담긴 노래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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