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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두뇌 바꾸는 '갤Z폴드4·플립4'…"발열 문제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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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스냅드래곤8+ 1세대' 발표…갤S22 칩셋 '동생'

삼성 아닌 TSMC가 공정…일각선 "맞춤 AP가 최선"

뉴스1

퀄컴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8 플러스(+) 1세대' (퀄컴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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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퀄컴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8 플러스(+) 1세대'가 삼성전자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4·플립4'에 탑재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새 칩셋이 갤럭시 스마트폰의 발열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AP는 상반기 전략 폰 '갤럭시S22' 시리즈(일반·플러스·울트라)에 탑재돼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에 휘말린 '스냅드래곤8 1세대'의 후속작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오는 2025년 공개를 목표로 개발 검토에 나선 '갤럭시 맞춤 AP'가 발열문제 해결에 최선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8월 공개가 유력한 네번째 갤럭시 폴더블폰 2종 AP로 '스냅드래곤8 플러스 1세대'가 탑재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가 아닌 대만 TSMC가 파운드리(위탁생산)를 맡은 AP로 알려졌다.

◇CPU·GPU 처리 속도 향상, TSMC가 공정…"발열 잡을까" 관심

유명 정보기술(IT) 유출가 '아이스 유니버스'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퀄컴이 TSMC의 4나노미터(㎚) 공정에서 생산한 스냅드래곤8 1세대 플러스 모델을 삼성전자가 갤럭시Z플립4에 (AP로) 탑재했다"고 말했다.

AP는 스마트폰의 성능을 좌우하는 두뇌 역할을 한다. 사람의 머리가 손과 발을 언제 움직일지 판단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구체적으로 Δ중앙처리장치(CPU) Δ그래픽처리장치(GPU) Δ5세대 이동통신(5G) 모뎀칩 Δ신경망처리장치(NPU) 등 기기 동작에 필요한 핵심 기능을 모아놓은 비메모리 반도체다.

새 AP는 전작보다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 처리속도가 10% 빨라지고, 전력 효율성을 30%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8K 고해상도(HDR) 동영상 촬영과 함께 10억개 이상의 색상이 포함된 프리미엄 캡처 기능도 지원한다.

업계는 새 AP가 발열 문제의 해결사가 될지 촉각을 세운다. 이번 갤럭시S22 시리즈는 지난 3월 공식 출시 때부터 고사양 게임 앱 작동시 나오는 발열을 막고자 기기 속도와 화질을 떨어뜨려 성능제한 논란에 휩싸였는데, 사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AP인 '스냅드래곤8 1세대'가 꼽혔기 때문이다.

당시 AP는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인 퀄컴이 설계, '파운드리'(생산업체) 삼성전자가 협력해 나온 것으로, 두 기업의 능력이 도마에 올랐다.

하지만 새 칩셋의 기본 성능이 더 발전됐고, 또 퀄컴이 파운드리 업체로 대만 TSMC를 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갤럭시 신작이 얼마나 발전할지 기대가 쏠리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 AP 탑재로 발열이 줄어들지는 스마트폰이 나오지 않아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도 "퀄컴은 같은 웨이퍼(반도체 원판)에서 (공정 과정을 통해) 나올 수 있는 양질의 부품이 대만 TSMC에서 더 많이 생기고, 어느 정도 발열을 고려해 업체를 옮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AP 작업을 조각에 비유하자면, 퀄컴이 만든 밑그림으로 삼성전자보다 대만 업체가 더 정교하게 작품을 깎고 다듬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애플처럼 갤럭시 맞춤형 AP 검토…"병목현상 개선 필요"

삼성전자가 2025년 출시를 목표로 검토에 나선 '갤럭시 맞춤 AP'가 최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퀄컴 스냅드래곤은 지난해부터 발열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21과 샤오미 '미(米) 11'가 품은 '퀄컴 스냅드래곤888' 또한 과열이 지적됐다.

삼성전자가 만든 범용 AP '엑시노스'에서 성능논란이 불거진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실제로 회사는 낮은 수율 문제로 갤럭시S22 유럽형 모델에만 '엑시노스 2200'을 AP로 넣었다. 또 네덜란드와 포르투갈에서 엑시노스 문제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오류가 벌어져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가 진행된 것도 맞춤 AP 필요성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지난 2011년 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유작인 '아이폰4S' 출시때부터 자체 'A칩'을 넣고 최적화 논란에 벗어난 애플의 움직임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엑시노스처럼 중국 비보 등 다른 스마트폰에도 들어갈 수 있는 AP가 아닌 애플 A칩처럼 전용 칩셋이 나오면 성능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또 비용 측면에서 쉽지 않겠지만, AP와 메모리를 최대한 가까이 붙여 CPU 속도를 올리고, 병목현상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갤럭시 맞춤 AP 개발시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ARM)의 CPU 코어에서 독립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업계는 지난 2019년 막 내린 '몽구스 프로젝트'를 선례로 미뤄봤을 때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몽구스 프로젝트'는 삼성전자가 고성능 자체 코어 개발을 위해 2015년 시작됐지만, 뛰어난 성과가 나오지 않아 4년 만에 사라졌다. 현재 삼성전자 시스템 LSI 사업부는 엑시노스의 CPU 코어에 ARM사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다. ARM이 아닌 자체 기술을 활용할 경우 AP 경쟁력을 높일 수 있지만, 아직은 이르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CPU를 작동시킬 때 필요한 명령어는 한순간에 나오는 게 아니라 굉장히 오래전부터 차곡차곡 쌓아져 나온다. ARM 자체가 업력이 오래된 만큼, 개발자 생태계 또한 ARM 위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갑자기 ARM에서 독립을 한다고 해도 개발자들이 다 따라오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과거의 선례를 통해 알 것"이라며 "되레 구글이 AI 서비스 '텐서'의 최적화를 위해 '구글 텐서칩'을 만들었던 것처럼 성능 개선은 물론 또다른 명확한 목표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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