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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투수 가뭄' 롯데에 단비처럼 등장한 나균안 '토종 1선발' 여기있네[SS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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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롯데 나균안이 2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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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장강훈기자] 칭찬이 자자하다. 볼 끝이 좋아 무겁고, 디셉션도 좋다. 일단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능력이 있다. 대체선발에서 토종 1선발급 활약 중인 롯데 나균안(24) 얘기다.

나균안은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정규시즌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8안타 1볼넷 4실점했다. 팀이 7회초 전세를 뒤집어 올시즌 한 경기 최다실점에 패전위기를 모두 벗어났다.

김광현과 선발 맞대결이라 기울어진 운동장처럼 보였다. 롯데의 최근 경기력을 볼 때 SSG의 기세를 쉽게 꺾을 수 없을 듯했다. 1회말 2사 후 최정에게 빗맞은 우전안타를 내준 뒤 한유섬에게 우익선상 2루타로 선취점을 빼앗길 때만 해도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나균안은 추가 실점 없이 1회를 막아낸 뒤 2, 3회를 큰 위기 없이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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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나균안이 2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전에서 주무기인 포크볼을 던지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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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말 선두타자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한유섬에게 우전안타, 케빈 크론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 더 잃었지만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졌다. 2-2 동점이던 5회말 선두타자 오태곤에게 좌월 2루타를 내준 뒤 1사 3루에서 추신수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한 점 더 잃었다. 2사 1 2루까지 끌고갔지만, 한유섬의 빗맞은 타구가 유격수와 좌익수 앞에 떨어져 4점째를 내준 건 뼈아팠다. 수비 시프트 탓에 유격수가 2루로 자리를 이동했고, 좌익수는 깊은 수비를 했다. 빗맞은 타구였는데 안타가 된 것은 시프트를 결정한 벤치 탓이다.

속구 최고구속은 시속 144㎞까지 측정됐다. 슬라이더(17개)와 포크볼(22개)을 비슷하게 썼는데, 떨어지는 각이 좋았다. 홈플레이트 좌우 보더라인을 폭넓게 활용했고, 슬라이더는 컷패스트볼처럼, 포크볼은 싱커처럼 빠르게 휘거나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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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나균안이 2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릴리스 직전에 손이 머리 뒤로 감춰져 타자 시야에서 사라진다.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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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중계를 맡은 MBC스포츠+ 김선우 해설위원은 “공을 놓는 각이 아주 좋다. 구종별로 공을 놓는 위치가 거의 같아, 타자 입장에서는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 임경완 투수코치는 “디셉션이 좋아 타자에게 볼을 놓는 위치를 보여주지 않는 점도 나균안의 강점”이라고 칭찬했다.

어설픈 수비 탓에 시즌 최다 실점했지만 어떤 투수와 맞붙어도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 웃을 일 없는 롯데에 단비 같은 투수가 등장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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