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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미국, 원숭이두창 감염 9건 발생... “이런 규모 전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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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0개국에서 200건 이상 발생
CDC “일부는 발병 지역 해외여행 다녀왔지만 일부는 아냐”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 위주로 백신 접종할 것”


이투데이

로셸 월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2021년 12월 8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애틀랜타/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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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7개 주에서 9건의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미국 전역에서 조사가 강화될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날 로셸 월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전날 매사추세츠, 플로리다, 유타, 워싱턴D.C, 캘리포니아, 버지니아, 그리고 뉴욕주에서 9건의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월렌스키 국장은 “9건의 바이러스 샘플은 추가 검사와 유전자 조사를 하기 위해 기관으로 보내졌다”며 “감염자들이 어떤 경로로 감염이 됐는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9명 중 일부는 최근 원숭이두창 발병 지역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이력이 있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원숭이두창은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풍토병으로 정착된 질병으로 7일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과 북미, 중동, 호주 등으로 퍼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지금까지 원숭이두창이 중·서부 아프리카 외 20여 개국에서 200여 건의 확진 사례가 나왔고, 의심 건수는 100건 이상이라며 각국에 감시 수준을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라지 판자비 백악관 보건안보와 생물방어 선임 국장은 이날 “전 세계적으로 이런 규모의 원숭이 두창 발병 사례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CDC는 원숭이두창 증상이 나타나는지 주의하라고 알림에 따라 더 많은 감염 사례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판자비 국장은 “미국에서 더 많은 사례가 보고되는 것에 놀라선 안 된다”며 “감염 사례가 보고된다는 건 미국인들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고, 의료계가 그들의 일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원숭이두창 노출 위험이 "특정 그룹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지만 “미국 감염 사례 대부분이 남성 간 성관계를 한 남성에게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버지니아주에서 감염된 사람은 여성이다.

이어 "공중 보건에서의 낙인과 차별은 치료에 대한 접근성 감소, 지속적인 질병 전파, 발병 및 위협에 대한 무딘 대응으로 이어진다"며 "사람들이 낙인과 차별 없이 접근하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원숭이두창 백신 2개와 항바이러스 치료제 2종을 보유하고 있다. 진네오스 백신은 18세 이상 성인들에게 원숭이두창 예방용으로 승인을 받았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감염 사례가 보고된 매사추세츠주에서는 진네오스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CDC 지침에 따라 감염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과 의료진에게 접종 중에 있다.

제니퍼 맥퀴스턴 CDC 전염병 전문가는 “아직 원숭이두창 발병 연구가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감염 위험이 가장 높은 사람들은 감염자와 직접 접촉한 사람들”이라며 “이들에게 가장 우선적으로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투데이/정영인 수습 기자 (o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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