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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김희선 “운 좋게 만난 ‘내일’…누군가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스타★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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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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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머리로 파격 변신을 선보인 김희선이 ‘내일’의 구련으로 안방극장을 울렸다. “23번째 재발견 될 것”이라던 그의 이유있는 자신감의 증명이기도 했다.

MBC 금토드라마 ‘내일’이 지난 21일 막을 내렸다. ‘죽고 싶은 사람들’을 살리는 저승 오피스 휴먼 판타지 ‘내일’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의미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김희선은 저승 독점기업 주마등의 위기관리팀장 구련으로 분해 틀을 깬 저승사자를 연기했다.

‘내일’을 완주한 김희선은 21일 서면을 통해 스포츠월드에 종영소감을 전했다. 그는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였다. 우리 주변만 돌아봐도 이런 저런 고민으로 힘든 친구들이 많다. 그들을 위로할 드라마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게도 ‘내일’을 만났다”고 첫 만남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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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분명 ‘내일’은 지금까지 했던 작품과는 결이 조금 다를 수 있다. 드라마 ‘내일’이 재미나 흥미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면서 한번쯤 생각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었는데 그런 의미가 잘 전해진 거 같아서 좋다”고 만족했다.

위관즈(위기관리팀원들)의 호흡도 빛났다. 로운은 열혈 청춘에서 점차 성장해가는 계약직 사원 최준웅, 이수혁은 인도관리팀장 박중길, 윤지온은 위기관리팀 대리 임륭구로 분해 김희선과 호흡을 맞췄다.

김희선은 극을 함께 이끌어간 후배들을 하나하나 칭찬했다. 먼저 로운에 관해서는 “어리지만 성숙하다. 나이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어른스럽고 좋은 친구”라고 말했다. 이수혁은 “시크한 것 같지만 세상 섬세하고 자상하다”면서 “주변까지 꼼꼼하게 챙겨주는 착한 친구”라고 추켜세웠다. 윤지온에 관해서는 “자기 일에 너무 충실하다. 성실하고 자기 관리를 잘 하는 좋은 후배”라고 했다. 후배지만 배울점도 있었다. 그러면서 “작품에 출연한 모든 스텝들을 비롯해서 배우들, 선배님들과 함께 즐겁게 임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더 뜻 깊은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모두에게 감사하고 다음 작품에서 또 만났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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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은 구련 캐릭터를 위해 핑크 단발 헤어스타일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원작과 딱 맞는 싱크로율로 시작부터 화제를 모았던 터다. 20년 만의 단발, 올 탈색도 처음이었다. 김희선은 “나흘에 한 번씩 컬러염색과 헤어 메니큐어를 반복했다”고 노력을 전했다. 촬영이 끝나고 난 지금은 머리카락이 많이 상해서 뚝뚝 끊어질 정도. “한동안 고생을 좀 할 것 같다”고 말한 김희선은 “하지만 구련을 표현하는데 충실 하려고 노력했고 주변에서도 다행히 생각보다 핑크 머리와 붉은 섀도가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 나와 감사하다. 그동안 고생해준 스태프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인사했다.

일명 ‘방부제 외모’의 김희선이다. 핑크 머리도 자연스럽게 소화한 그의 외모관리 비결은 무엇일까. 김희선은 “외모관리가 진짜 어렵다”면서도 “일단 스트레스 많이 받지 않으려 노력하고, 먹고 싶은 음식 위주로 먹되 가능한 건강하게 먹으려 한다. 물도 틈나는 대로 많이 마시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수분 보충’에도 힘쓴다. 그는 “직접 만든 팩도 이용해 봤다. 예를 들어 흑설탕과 꿀 그리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채소들을 이용해서 천연팩을 만들어 본 적도 있었다”고 했고 이어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인데, 이번 작품에서는 촬영 중에 액션도 많고 야외씬도 많아서 촬영 틈틈이 조금이라도 운동을 하려고 노력했다. 그동안 안했던 거 새롭게 많이 했던 작품”이라고 의미를 찾았다.

구련은 ‘사람 살리는 저승사자’였다. 420년의 서사를 가진 그의 전생도 큰 울림을 전했다. 병자호란으로 포로로 잡혀갔다 돌아온 환향녀라는 이유로 비난 당하고 이 과정에서 자결하는 안타까운 여인이었던 것. 김희선은 입체적인 인물의 변화를 소화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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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420년의 시간을 전후로 연기해야 했다. 두 시대 속 인물에 차별을 두려고 하지는 않았다. 웹툰과 싱크로율을 맞추려 최선을 다할 뿐이었다. 김희선은 “그게 기본이라고 생각했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최선을 다 했다”고 돌아봤다.

“구련이라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가 원작과는 아주 조금 다르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아픔과 상처는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런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는 내가 섣불리 바꾸려 한다면 현재를 살고 있는 구련이 다른 사람이 될 것 같았죠. 그래서 더욱 더 원작 속 구련이나 드라마 속 구련이나 같은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김희선은 “내가 구련이 되어야 하고 구련이 나여야 한다고 생각 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마음가짐도, 외적인 부분도 ‘구련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쉽지만은 않았다. “구련을 완벽하게 재연할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머리와 의상, 말투 등 최대한 비슷해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밝힌 김희선은 “원작과의 싱크로율을 위해서 다이어트를 했다”고 짚었다.

전작 ‘앨리스’에서는 입지 않았던 화려한 옷도 입었다. 김희선은 “구련이 전생에 한복만 입었기 때문에 저승사자일때는 화려한 의상과 신발로 한을 풀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웹툰과 비슷한 의상을 입으려고 제가 소장하는 것을 활용하거나 따로 개인적으로 구입했다. 물론 그 의상을 소화하기 위해 늘 운동을 병행했다”고 했다.

‘사람 살리는’ 위관즈의 활약을 더욱 빛낸 건 죽음으로 내몰린 사람들의 사연이었다. 그 중에서도 김희선이 꼽은 인상깊은 에피소드는 6회 한국전쟁 국가유공자 이영천(전무송)의 마지막 내일이다. 그는 “영천에게 감사와 위로를 전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당신이 지켜낸 나라니깐요’라는 련의 대사를 언급했다. “영천과 같은 소중한 분들의 희생으로 우리가 모든 것을 누릴 수 있었고, 잠시 잊고 있었던 그분들을 향한 감사를 계속 기억하고 잊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과 동시에 반성도 들게 했다”는 이유였다.

구련을 연기하며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또 주위를 돌아보게 됐다. 사후세계가 있든 없든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노력하는 삶을 살고 있다.

‘내일’ 첫 방송에 앞서 김희선은 “고구마 역할만 하다가 이런 사이다는 처음”이라며 구련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긴 여정을 끝내고 ‘내일’을 바라보는 그의 마음을 물었다.

“제게 ‘내일’은 주변사람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던 드라마였어요. 또 한 사람이라도 내일을 보면서 위로와 공감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드라마이기도 하죠. 저 또한 드라마를 통해 많은 위로를 받았고, 반성도 하게 됐어요. 지금까지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지 않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번 작품을 통해서 좀 다른 시각으로 돌아보게 됐죠. 그래서 인지 모든 작품이 기억에 남고 소중하지만 이번 작품은 저에게 또 다른 의미가 있는 듯 해요.”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힌지엔터테인먼트 제공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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