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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레이더P] 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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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새 정부 출범 3주 만에 치러지는 선거에 여당의 '국정 안정론'과 제1 야당의 '정권 견제론'이 경쟁하고 있다. 양당 간 대립이 격화되는 가운데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정국에는 여러 영향이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그 중 눈여겨봐야 할 것을 정리했다.


1. 3월 대선과 비슷한 흐름일까, 다른 모습일까

현재 지방권력 무게추는 더불어민주당에 쏠려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7곳 중 14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반면 자유한국당(現 국민의힘)은 '텃밭' 대구·경북(TK)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지면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광역단체장 다음으로 이목이 집중되는 '서울시 기초단체장'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25개 자치구 중 서초를 제외한 모든 구에서 민주당 구청장이 당선됐다. 특히 민주당은 그간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으로 여겨져온 강남, 송파 등에서도 승리했다.

이번 지선에서는 '새 정부 출범' 효과를 등에 업은 여당이 어떤 승패 결과를 받을지 관심이다. 지난해 민주당 귀책사유로 열린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하며 "등 돌렸던 민심이 돌아왔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지난 3월 대선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후보에 0.73%포인트 차 '신승'이었다.

24일 페이스북에서 "윤석열정부가 원 없이 일할 수 있게 도와달라"며 정권 안정론에 힘을 실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자당에 유리한 여론조사가 많이 나오지만 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투표율이 낮다면 지난 지방행정을 4년간 독점했던 민주당의 조직력이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말로 낙관론 경계와 함께 지지층의 투표를 독려했다.


2. '대선 2라운드' 경기지사 선거 결과


지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곳은 '경기도'다. 양당 후보는 여론조사상 오차 범위 내 엎치락뒤치락을 거듭하며 어느 한 쪽도 쉽사리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그 가운데 선거가 '대선 2라운드’라는 얘기가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입' 역할을 담당한 김은혜 후보와 지난 대선 막판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과 단일화를 이룬 김동연 후보가 경쟁하면서다.

두 후보 모두 선거 초기엔 '대선후보 마케팅'을 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최근 경기지역 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대선 2라운드가 아니다. 이재명·윤석열 대결도 아닌 경기지사 일꾼을 뽑는 자리"라며 "제 이름을 걸고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두 후보가 각각 '국회의원, 대통령 대변인', '대선후보, 부총리' 등을 역임한 인물들이다. 이른바 당의 자산인 셈. 패배 시 개인뿐 아니라 당이 입을 타격도 상당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3. 보궐선거 출마 대선주자 성과는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전국 7곳에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같이 열린다. 지난 대선에 출마한 여야 거물들은 이곳에서 의원직에 도전한다.

대선에서 기호 4번을 달았던 안철수 전 인수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는 '여당 후보'로 성남 분당갑에 출마했다. 본인 소유 IT 회사를 지역에서 운영했던 안 전 위원장은 출마를 선언하며 "분당갑 지역은 제2의 고향"이라며 "지역이 지닌 인프라와 인재를 활용해 분당의 미래 가치를 더 확장하고 도약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자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선에서 석패한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도 재보선에 출마했다. "지난 대선에서 심판자는 선택받고 유능한 일꾼은 선택받지 못했다"라고 '일꾼론'을 전면에 내세운 이 고문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무연고' 지적에 도지사, 대선후보를 지낸 이력을 강조하며 "검증된 성과로 승부하겠다"고 했다.

연일 '지역 발전'을 강조하는 두 후보지만 이면에는 '향후 정치 행보'를 고려한 출마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선 당시 단일화를 선언하며 "국민의힘을 실용·중도 정당으로 바꾸고 싶다"고 말한 안 후보는 내년 당권을 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고문도 이번에 국회에 진출해 오는 8월 전당대회서 당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두 후보의 향후 정치 행보가 보선에 달려있는 것이다.


4. 양당 험지 선거 결과는

각 당이 '험지'에서 받아들 성적표도 눈여겨볼 만하다. 김종인·이준석 체제를 거치며 당의 전통적 약세 지역인 호남에 꾸준히 공을 들여온 국민의힘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소속 의원들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모두 참석한 데 이어 이튿날 광주에서 선거 현수막 훼손 사건이 발생하자 이준석 대표가 다시 내려가 직접 현수막 교체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이제 우리 당은 '호남 포기 정책을 포기한 당'"이라면서 "저희가 정치적인 경쟁을 할 수 있는 공간만 열린다면 지역 발전을 위해 분골쇄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연일 '진심'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전통적 보수 우세 지역으로 평가받았던 PK(부산·울산·경남)에서 승리한 민주당은 이 지역에서 다시 한번 선전을 노리고 있다. 다만 4년 전과 달리 이번 지방선거는 윤석열정부 출범과 민주당의 내홍 등으로 쉽지 않은 도전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유범열 인턴기자/이상훈 정치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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