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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이재명 “김포공항 이전으로 계양 발전” VS 이준석 “대책 없이 본인 좋아하는 땅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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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계양구도 분당구처럼 발전의 기회 누릴 것, 앞으로 비행기의 수직이착륙 시대 올 것”

이준석, 李의 ‘김포공항 이전’에 “제주 관광산업 고사시키려는 발상”

이재명 측 “모르면 가만히 있는 게”

이준석 “김포공항 인근 부천 대장동에서 묘하게 성남 대장동 오버랩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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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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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보궐선거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두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이 위원장 측 설전이 이어졌다.

이 대표는 이 위원장 공약이 ‘제주 관광산업’ 고사로 이어진다고 지적했고, 이 위원장 측 김남준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모르면 가만히 있으라고 이 대표에게 응수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김포공항 인근의 부천 대장동에서 성남 대장동이 묘하게 오버랩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재명 “김포공항 때문에 계양 발전 못해… 이전해야”

앞서 이 위원장은 지난 26일 중앙선거방송토론회가 주최하고 OBS 경인TV에서 방송된 ‘국회의원 보궐선거 계양구을선거구 후보자 토론회’에서 김포공항 이전으로 인천 계양과 경기 김포·서울 강서를 이어 ‘제2의 강남’이자 ‘새로운 강서 시대’를 연다는 내용의 공약을 제시했다.

이 위원장은 토론회에서 “계양은 왜 발전하지 못하나”라며 “서울에 접해 교통의 요지이고, 넓은 당에 아직도 개발되지 않는 토지가 많지만, 안 되는 이유는 바로 규제”라고 운을 뗐다. 이어 김포공항의 존재에 따른 고도제한을 언급하고는 “산업시설이나 기업이 들어오기 어렵고 일자리가 없어서 지역 경제가 나빠지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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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7일 경기 김포시 고촌읍 아라 김포여객터미널 아라마린센터 앞 수변광장에서 김포공항 이전 수도권 서부 대개발 정책협약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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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비슷한 공약을 준비했지만 당내 이견 때문에 드러내지는 못했다면서, 이 위원장은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도 자신의 말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리고는 “환경 규제 때문에 국내선 폐지가 유럽의 추세이고, 폐지할 수밖에 없는 시대가 곧 온다”며 “김포공항을 이전하고 일부는 인천공항에 통합시켜, 1100만평에 이르는 강서 지역을 대대적으로 개발하면 계양구는 분당구처럼 발전의 기회를 누린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같은 거리를 이동할 때 비행기가 고속철도보다 약 20배 많은 탄소를 발생시킨다면서, 유럽에서도 환경보호를 위해 국내선 폐지가 대세고 프랑스에서는 국내선 폐지 법안이 이미 통과됐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앞으로 비행기는 활주하지 않고 수직이착륙하는 새로운 시대가 온다”며 “이런 상황에 맞춰서 우리는 대비해야 하고, 새로운 항공시대 대비를 위해 김포공항 이전을 지금부터 준비해 대규모 개발을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이 위원장은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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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사진 오른쪽)가 지난 26일 인천 계양구 계양구청 인근 먹자골목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윤형선 후보에게서 선거사무원 임명장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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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제주 관광산업 고사”→李 측 “모르면 가만히”→이준석 “본인 좋아하는 땅 얘기”

이 대표는 이 위원장의 공약에 대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제주도 선거를 도와준다”며 “왜 계양 선거에서 갑자기 제주도 관광산업을 고사시키겠다는 발상의 선언을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진짜 정신이 없나 보다”라고 비꼬았다.

이 대표는 “이미 국내 기업이 UAM 거점화를 위해 노력 중이고, 비지니스 승객에게 도심접근성이 뛰어난 공항이 중요하다”며 이 위원장의 발언을 깎아내렸다. UAM은 도심항공교통을 말하는 ‘Urban Air Mobility’의 줄임말이다.

이 대표의 반응에 이 위원장 캠프의 김남준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모르면 가만히 있기라도 했으면 하는 게 국민들의 바람일 것”이라고 받아쳤다. 국제 사회가 탄소 저감과 탄소 재활용에 사활을 걸고 일부 유럽국가도 지금보다 항공기 탄소 배출량 50% 감축을 목표로 하는 상황에서, 이 위원장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은 세계적 변화에 함께한다는 취지라면서다.

김 대변인은 “(이 위원장은) 지난 1월 민주당 대선 후보 당시에도 전국을 KTX로 조밀하게 연결하고 제주도를 해저터널로 연결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며 “결코 제주도 관광산업은 고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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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보궐선거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사진 왼쪽)과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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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후 SNS에 추가로 글을 올려 “교통에 대한 이해도 없고 아무 대책 없이 본인이 좋아하는 땅 얘기 하는 것”이라며 “김포공항 바로 밑에 지역 이름이 공교롭게도 부천 대장동인데, 이재명 후보가 ‘제2의 판교’ 이야기할 때 판교 대장동과 묘하게 오버랩 된다”는 말로 반박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수직이착륙 여객기는 보잉이나 에어버스에서도 나오지 않았고 나올 것 같지도 않다”며 “북한 탄도미사일도 아니고 민항기에 구현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 “수직이착륙 여객기도 안 나왔는데 그럼 공항 이전은 언제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도 꼬집었다.

일부를 인천공항에 통합하겠다는 이 위원장 말을 두고는 “같은 비행기를 김포에서 띄우면 환경에 영향을 끼치고 인천에서 띄우면 이산화탄소가 안 나오느냐”며, “하여간 잘못된 상황 파악을 통해 낸 공약은 빨리 철회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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