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1 (일)

아내 잃은 슬픔 못견디고…총기난사 희생자 남편도 심장마비로 숨졌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조와 이르마 가르시아 부부. /고펀드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텍사스주 소도시 유밸디의 한 초등학교에서 총격 참사가 발생해 학생과 교사 등 21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가운데, 숨진 교사의 남편도 사건이 발생한지 이틀 만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는 비극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롭 초등학교의 4학년 교사로 근무했던 이르마 가르시아는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각) 교실로 난입한 총격범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23년 동안 교편을 잡았던 이르마는 사건 당시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내던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마는 생전 학교 페이지에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것들로 남편과 네 자녀,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을 꼽을 정도로 가족들을 많이 사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녀는 이 페이지에 “남편과 함께 바비큐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글도 적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유가족들은 충격과 슬픔에 휩싸였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조 가르시아도 상심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27일 미국 CNN, 워싱턴 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르마가 세상을 떠난 지 이틀 만인 26일 조도 심장마비로 숨졌다. 조는 이르마의 추모비에 꽃을 놓고 집으로 돌아온 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조와 이르마는 고등학교 때부터 연인 사이였으며, 조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충격으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르마의 사촌 데브라 오스틴은 고펀드미(Gofundme·미국의 영리 목적 크라우드 펀딩 페이지)를 통해 조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그는 “우리 가족을 위해 기도해 달라. 저는 조가 실연으로 마음이 무너져 죽었다고 생각한다. 25년 넘게 함께 해온 사랑을 잃는 것을 견딜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가르시아 부부의 조카도 “조가 집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이제 아내와 함께 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김가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