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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기준금리 인상에 예·적금 금리 최대 '0.4%p'↑… 대출금리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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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넘는 은행 예금도 등장
예·적금 금리 인상은 주담대 금리에도 영향
주담대 변동 금리 1년 전보다 1.2%포인트 높아져
한국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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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자, 시중은행들이 즉각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섰다. 예·적금 금리 인상은 시차를 두고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는 만큼,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상했다.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예·적금 금리를 즉각 인상했고, 신한·하나·NH농협은행도 오는 30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올리기로 했다. KB국민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조만간 예·적금 금리 인상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상 흐름이 계속되면서 연 3%가 넘는 시중은행 예금 상품도 등장했다.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우리 첫거래우대 예금’의 금리를 연 최대 2.8%에서 3.1%까지 높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당행에서 특판을 제외한 3%대 정기예금 상품이 등장한 것은 9년 만"이라고 밝혔다.

예·적금 금리가 인상되면서 대출금리 인상도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예·적금 금리 인상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 차주들에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은행연합회가 국내 주요 8개 은행들의 자금 조달 정보를 통해 산출하는 ‘코픽스’ 금리를 지표금리로 활용하는데, 예·적금 금리 인상은 코픽스 금리 인상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신규 코픽스 금리는 1.84%로, 코로나19로 기준금리가 최저치로 떨어진 1년 전(0.82%) 대비 1%포인트 이상 높아진 상태다.

코픽스 금리 인상으로 주담대 변동금리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기준 주요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6개월)는 3.55~5.348%로, 1년 전(2.36~3.88%) 대비 금리 하단이 약 1.2%포인트 높아진 상태다.

지난 3월 기준 국내 예금은행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잔액기준) 비중이 77%이고, 변동금리 갱신 주기가 6개월 또는 1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차주가 이미 가파른 금리 상승을 겪은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따라 다음 달 코픽스 역시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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