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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권도형 추가 고소에도…‘루나 2’ 발행 강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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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억 코인 손실 76명, 檢 추가 고소

권도형, 논란에도 새 코인 발행 추진

5대 가상자산거래소, 상장 계획 없어

“루나2 투자 주의해야, 엄정수사 필요”

[이데일리 최훈길 김국배 조민정 기자] 루나 사태로 피해를 본 코인 투자자들이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를 추가 고소했다. 권 대표는 루나 코인 부활을 예고하며 또다시 코인을 발행하기로 해,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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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 (사진=야후파이낸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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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네이버 카페 ‘테라 루나 코인 피해자 모임’에 따르면, 코인 투자 피해자 76명은 이날 권 대표와 신현성 공동창업자(티몬 이사회 의장)를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하고 진정서를 접수했다.

이들은 개인별로 50만원에서 8억원 씩 손해를 입어, 코인 총 손실액이 67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철저한 검찰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면 사기꾼들이 모조리 구속되고 재산이 몰수되는 등 반드시 처절한 죄의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법무법인 LKB(엘케이비)앤파트너스는 지난 19일 피해자 5명을 대표해 권 대표, 신 의장 등 3명을 서울남부지검에 고소·고발했다. 법무법인 LKB가 고소한 사건은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합수단)에 배당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LKB앤파트너스는 루나와 테라의 설계에 하자가 있었는데 권 대표 등 피고소인들이 이를 알면서도 투자자들을 유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설계 오류와 하자에 대해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고, 백서 등을 통해 고지한 사실과 달리 루나 코인의 발행량을 무제한으로 확대한 행위는 (속이는) 기망 행위”라고 덧붙였다.

추가 고소까지 나왔지만 권도형 대표는 루나2 코인 출시를 강행하고 있다. 기존의 테라 네트워크를 테라클래식(LUNC)으로 변경하고,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달러 등 법정통화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이 없는 새로운 테라 블록체인을 만드는 게 테라 2.0 골자다. 권 대표는 이같은 ‘테라 2.0’ 시스템에서 루나2 코인을 유통시킬 계획이다.

권 대표는 27일 트위터에서 한 투자자가 “우리는 루나2를 원하지 않고, 이는 또 다른 실패가 될 것”이라고 밝히자, “루나2를 요청하지 않으면 간단히 해결된다”고 답했다. 이는 루나2 관련 투표 결과를 염두에 두고, 발행 강행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5일 ‘테라 부활 계획 2’ 투표가 테라 투표 사이트인 테라 스테이션에서 진행됐다. 투표는 전체 투표율 83.27% 중 찬성 65.50%를 기록한 가운데 종료됐다. 개인 투자자들은 반발했지만, 루나 보유량이 많을수록 많은 표를 행사하는 ‘고래 투자자’ 위주 투표 방식 때문에 찬성이 과반수가 됐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투자자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상태에서 새로운 테라 블록체인의 성공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권 대표가 ‘폰지 사기’ 등 갖가지 논란이 있는데 또다시 코인을 내놓는 것을 바라보는 시선도 곱지 않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 모두 해당 코인의 상장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에어드롭(코인 무상 배분)을 하더라도 상장 폐지된 상황에서 제대로 된 거래가 되기 힘들 전망이다.

가상자산 전문가인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통화에서 “신뢰가 이미 깨진 상태에서 누구도 선뜻 투자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가상자산 투자에 유의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임요송 코어닥스 대표는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루나 사태는 조직적 사기”라며 “부실·문제가 있는 코인을 띄우고 이익을 챙기는 코인 카르텔을 뿌리 뽑지 않으면, 권도형을 처벌해도 제2·제3의 권도형이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어닥스는 작년 상장심사에서 루나 코인이 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이를 상장하지 않은 가상자산거래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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