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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이재명측 나섰지만 野 파열음 계속…"협의 거부 당해" vs "자리 요구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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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사과 5시간만에 "윤호중, 쇄신안 담은 공동유세문 거부"

관계자 "朴, 혁신위원장 자리 요구…합의안 발표 제안도"

뉴스1

박지현(왼쪽),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거대책위원회 합동회의에서 어두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 (공동취재) 2022.5.2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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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둘러싼 당 내홍이 박 위원장의 사과로 봉합 수순에 돌입할 것으로 보였지만, 박 위원장의 '쇄신안' 수용 요구를 놓고 다시 갈등이 불거지면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박 위원장은 27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에게 공동유세문을 발표하자고 요청드렸지만 결과적으로 거부당했다"며 이날 오후로 예정됐던 인천 유세 현장 불참 의사를 밝혔다.

앞서 자신이 주장한 86용퇴론(80년대 학번·60년대생) 등 당 쇄신안을 두고 당이 내홍을 빚은 것과 관련해 "일선에서 열심히 뛰고 계시는 민주당 후보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 특히 마음 상하셨을 윤 위원장께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한지 5시간여만이다.

비슷한 시간 윤 위원장은 이날 인천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위원장의 사과문에 대해 "고심을 많이 한 것 같다. 완전한 사람은 없으니 서로 더 많이 노력해서 발전했으면 좋겠다"며 "저희는 다 하나가 되기로 했다"고 했다.

표면적으론 박 위원장의 사과를 윤 위원장이 수용한 모양새를 갖춰졌지만, 윤 위원장이 박 위원장의 쇄신안 제안을 사실상 받아들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박 위원장이 당 지도부에 이른바 혁신위원장 '자리'를 요구하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들은 통화에서 "박 위원장이 혁신위원장 자리를 요구하는 등 자신이 제시한 쇄신안과 세대교체 등을 약속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반면 박 위원장 측은 통화에서 "박 위원장이 평소 쇄신안에 대해 당이 수용해야 한다는 강한 신념을 갖고 있다"며 "공개 사과가 쉽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본인이 직접 사과를 한 만큼 혁신 제안이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당내 선거를 이끌고 있는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측의 중재도 있었지만 결국 수포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위원장하고 박 위원장이 정면충돌한 뒤에 박 위원장을 당에 소개한 이재명 쪽이 움직인 것은 사실"이라며 "박 위원장을 설득해 오늘 어느 정도 현 상황에 대해 이해를 한 것으로 생각했는데, 막상 이야기를 나눠보니 하나도 변한 게 없어 답답했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박 위원장이 얘기하는 혁신안은 결국 당원들에 의해 새로 선출되는 지도부가 냉혹한 지난 대선 평가를 기반으로 당의 미래를 설계해 짜야 한다는 데 모든 비대원들이 공감했는데도 (박 위원장이)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며 "현 비대위가 선출직 지도 체제로 이해하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들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자신이 제안한 공동유세문에 대해 "'더 젊은 민주당, 더 엄격한 민주당,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 폭력적 팬덤과 결별한 민주당,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 등 5대 쇄신과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며 "기성정치인들이 새 희망을 가꾸려는 청년 정치를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을 철저히 갖추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그동안 자신의 주장해온 86용퇴론을 포함해 강경 지지층을 비판하는 이른바 팬덤 정치와의 결별 등이 모두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 "윤 위원장과 협의를 진행했지만, 결과적으로 거부당했다"며 "불가피하게 인천 집중 유세에 참석하지 못하고 차를 돌렸다. 많이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윤 위원장은 박 위원장의 인천 집중 유세 불참에 대해 "아마 도착 시간을 맞추지 못한 것 같다"고 에둘러 설명했다.

결국 민주당 선대위 두 수장은 이같은 갈등 국면을 떠안은 채 6·1 지방선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사전투표 첫날 화합의 상징으로 인천 유세 계획을 마련했건만 무위로 끝이 났다"며 "다른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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