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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 권오수 공범, "김건희, 일부 주식 직접 거래…시세조종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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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 선수' 이정필 씨 증언…"소규모 거래일 뿐 주가조작 목적 없어"

더팩트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조병구 부장판사)는 27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의 속행공판을 열고 선수 이정필 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권 전 회장의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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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김세정 기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재판에서 당시 주식거래 일부를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직접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다만 검찰이 의심하는 시세조종이 아니라 정상적 거래였다는 주장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는 27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의 속행공판을 열고 이른바 '주가조작 선수' 이정필 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증인석의 이씨에게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의 변호인은 "공소장 범죄일람표2를 보면 2010년 1월12일 계좌 매수와 관련해 49회 정도를 고가매수, 허수매수 등으로 판단해 시세조종이라고 기소했다. 증인이 주문한 것이 아니라 김건희(여사)가 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씨는 "네"라고 대답했다.

변호인이 거듭 "1월12일 거래는 증인이 안 했죠"라고 묻자 이씨는 "안 했다"고 답했다. 검찰이 시세조종으로 판단한 거래를 주문 권한을 위임받은 이 씨가 아닌 김 여사가 했다는 증언이다. 이씨는 다음날인 2010년 1월13일 거래는 자신이 한 것이 맞다고 증언했다.

다만 이씨는 계좌주가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증권사 담당자가 정상적인 거래를 한 것이지 주가조작은 아니라는 식으로 증언했다. 검찰의 의심과 달리 소규모 거래를 한 것일 뿐 통정거래 등 시세조종의 목적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2월 국회를 통해 공개된 공소장 범죄일람표에 따르면 2010년 1월12일 '도○○'의 계좌로 50회가량 거래가 이뤄졌다. 윤 대통령의 후보 시절 캠프에서 공개한 김 여사의 신한금융투자 증권계좌 내역과 공소장 범죄일람표를 비교하면 김 여사는 '도○○'으로 익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도○○'의 거래는 '바○○ 군(群)' 혐의로 분류됐는데 이씨가 직접 운용한 계좌라고 검찰은 보고 있다.

이씨에 따르면 2010년 1월 권 전 회장은 이씨에게 김 여사를 소개했다. 지난달 22일 열린 재판에도 증인으로 출석한 이씨는 "권 전 회장이 회사가 좋아질 것이라는 비전을 말하자 김 여사가 '그렇게 회사 좋아지면 회사 주식 사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 자기가 증권 계좌에 돈이 한 10억 정도 있는데 그걸로 주식을 사본다고 하면서 저한테 주문을 내달라고 했다"며 김 여사에게 신한금융투자 증권계좌 주문 권한을 위임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여사는 그 자리에서 증권사 담당자에게 전화해 '이씨가 주문을 내면 받아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이날 권 전 회장 측 증인신문 내용을 보면 당시 '조금씩 사볼까요'라고 담당자가 제안하자 계좌주(김 여사)는 '네 그러시죠'라고 동의했다. 검찰은 시세조종 거래로 파악했지만 담당자의 제안에 김 여사가 동의해 거래가 이뤄졌을 뿐 주가조작 의도는 없었다는 것이 권 전 회장 측과 이씨의 입장이다.

권 전 회장의 변호인은 "증권사 담당자가 최대한 계좌주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매수한 것이지 않느냐. 가급적 가능한 범위에서 저가(낮은 가격)로 사주는 것이 담당자의 일 아닌가"라며 시세조종 거래가 아니라는 식으로 물었다. 이씨도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변호인은 "(2010년 1월 12일) 김건희(여사)의 신한금투 계좌에서 511주를 매수한 것이 통정거래, 시세조종이라고 공소사실에 기재됐는데 매수주문은 '조금씩 사보겠다'는 증권사 담당자의 제안에 따라 이뤄진 거래였다. 통정이라고 볼 여지가 없지 않느냐"며 "511주는 전체의 0.3% 정도에 불과하다. 511주를 통정매수할 이유가 없지 않나"라고 물었다. 이씨도 "맞다"며 통정거래가 아니라는 취지로 증언했다. 또 계좌 매도인이 누군지 모른다고 했다.

검찰은 도이치 주가조작에 총 157개 계좌가 동원됐다고 본다. 계좌주는 모두 91명이다. 당초 윤 대통령 측은 김 여사의 신한금융투자 증권계좌 하나를 이씨에게 맡겼고, 4000만원 손해를 보고 4개월 만에 손을 뗐다고 했지만, 올해 초 국회를 통해 공소장 범죄일람표가 공개되면서 다른 계좌와 거래내역이 추가로 알려졌다.

권 전 회장은 2009년 12월부터 3년간 주가조작 선수 및 전직 증권사 임직원 등과 공모해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은 '전주'로 의심받는 김 여사에 대한 수사는 아직 진행 중이지만 서면 조사 후 불기소 처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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