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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종합]'나혼산' 박나래, 재회한 첫사랑에 '분노'→하숙집 할머니에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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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를 찾은 박나래가 3년 내내 짝사랑했던 첫사랑과 마주했다. 그의 결혼 소식에 씁쓸해 했던 박나래는 후배들과의 만남 후 기쁘게 학교를 떠났고, 이후 3년간 살았던 학교 앞 하숙집을 찾아 할머니와 눈물겨운 시간을 보냈다.

27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박나래가 20년만에 모교를 찾은 모습이 공개됐다. 졸업을 앞둔 고3 후배들에 힘이 되기 위해 방문한 것.

박나래는 현재 모교에서 연기 선생님을 하고 있는 고교 동창 이호협 씨를 만났다. 이 씨는 훈훈한 외모를 자랑, 패널들의 감탄을 불러 일으켰다.

박나래는 학교 곳곳에서 후배들을 보며 신기해 했고, 학교 한쪽 벽면 '영광의 얼굴들'에 붙은 자신의 사진을 보며 기뻐했다. 또 추억의 매점이 없어졌단 사실에 충격에 빠졌다.

박나래는 목포에서 올라와 학교 인근 하숙집에 묵었다며 그 시절 하숙집 할머니의 손맛과 푸짐한 인심을 그리워 했다.

두 사람은 연극영화과 학생들이 쓰던 학교 소극장을 찾았다. 박나래는 두 사람이 함께 했던 공연을 떠올리며 "너랑나랑 인연도 참 질기다"고 감탄했다.

박나래는 예고 연극영화과 시절, 다수 연극에 출연했다고 자랑하며 "하인1, 남자 기관사, 호협이 엄마 역할 맡았다"고 설명, 웃음을 자아냈다. 회원들이 호협을 보며 "인기 많았을 것 같다"고 하자마자, 박나래는 "저 친구가 사실 제 첫사랑"이라 털어놨다.

박나래는 호협 씨에 "내가 옛날에 너 짝사랑했지 않냐. 내가 너 3년 내내 짝사랑하고, 너가 나 싫다 그랬잖냐"며 "그러더니 너 1학년 후배랑 사귀었잖냐"고 책망했다. 이에 호협 씨는 "그땐 사정이 있었다"며 먼 산을 바라봤다.

이어 "두 달 뒤에 1학년 후배랑 사귀었다. 너 진짜 미웠다"며 "그래서 학교에 내가 1학년 후배 혼냈다고 소문 이상하게 났다"고 억울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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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박나래의 생생한 고백을 떠올렸다. 박나래는 놀이터, 하숙집 베란다, 수학여행 등 밥 먹듯 고백했다고. 박나래의 꾸준한 고백에 호협 씨는 질리고 질려 "나 학교에서 연애 안 할 거라고"라며 소리쳤다고.

급기야 호협 씨는 박나래에게 청첩장을 건넸다. 박나래는 "나 왜 이리 눈물 날 것 같냐"며 충격에 빠졌다. 이어 "거짓말 아니냐"며 연신 놀랐고, "진짜냐"며 손을 떨었다.

박나래는 진심으로 속상해하며 어색함을 토로했다. 박나래는 "사실은 둘이 엄청 친하다. 이 친구는 내가 첫사랑 얘기를 꺼낼 줄 몰랐던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나래는 호협 씨에 "왜 하필 여기냐. 이렇게 성공해도 안 되는 거냐"고 울분을 토해냈다. 또 "얼만큼 돈을 더 벌어야 하는 거냐"며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흥분했다. 친구는 "고생했다"며 짤막한 인사를 건네 박나래의 흥분을 더 북돋웠다.

박나래는 "이건 마지막 고백 거절인 거잖냐"며 "넌 항상 그런 식이었다. 매번 내 면전에 대고 싫다고 거절해댔다"고 말했다. 청첩장 이후 박나래는 충격에 빠져 말을 잃었고, 두 사람은 급격히 어색해졌다.

박나래는 진정하는 듯하더니 다시금 흥분했다. 그는 "너무 쪽팔린다. 너 내가 3년 짝사랑 얘기했을 때 얘기했어도 됐잖냐. 왜 그랬냐"고 소리쳤고, 친구는 "감정 좋다. 괜찮지?"라고 태연하게 반응했다. 이를 보던 기안84는 박나래의 편에 서 "어떻게 한 방 먹일 방법 없냐"고 고민해 웃음을 안겼다.

박나래는 후배들과 대화의 시간을 보내고 뿌듯해 하며 학교를 벗어났다. 이어 하굣길을 걸으며 "그때랑 길이 똑같다"고 감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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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는 몸이 기억하던 하숙집 길을 쭉 따라갔고, 주민들을 만났다. 주민 아주머니는 "안 그래도 나래 씨 얘기했다. 언젠가는 찾아올거라 했다"고 했고, 박나래는 울컥해 하며 눈물을 닦았다.

박나래는 급히 먹을 거리를 사들고 할머니를 찾아갔다. 할머니는 문을 열자마자 박나래를 알아보며 환히 웃었고, 두 사람은 따뜻하게 포옹했다. 박나래는 연신 눈물을 쏟았다.

박나래는 "너무 늦게 온 거 같아 너무 죄송스러웠다. 계속 마음은 있었다. 계속 핑계를 댔다. 대학 땐 돈이 없었고, 개그맨 되고 나선 유명하지 못했고, 잘 되고 나서는 시간이 없었고. 부모님과 떨어져 혼자 살았는데 너무 좋은 분을 만나 되게 행복했었다"며 다시금 눈물을 보였다.

할머니는 20년 전 하숙했던 학생들 이름과 좋아하던 반찬까지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있어 더욱 감동을 자아냈다. 박나래는 "제가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철이 없었다. 애들을 떼로 데려와 라면을 끓여주시고, 너무 죄송하다. 엄마랑도 종종 얘기한다"며 할머니와 이야기꽃을 피웠다.

박나래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던 고1 시절을 떠올리며, 그때 예고를 떠나 목포로 돌아가려 했지만 할머니의 따뜻함이 붙잡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가 그때 못 먹고 다녔는데 너무 밥을 잘해주셨다. 그 때 할머니 덕분에 찐 살이 아직도 있다"며 웃었다.

박나래는 20년만에 할머니가 차려준 밥상을 마주했고, 눈물 흘리며 밥을 먹었다. 박나래는 "너무 맛있다. 그때랑 똑같다"고 울먹이며 밥을 먹었다.

박나래는 "학교 다니면서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불안하고 힘들 시기, 할머니가 가족처럼 대해주셨다"며 과거를 떠올렸다.

이후 박나래는 "할머니가 건강하게 같은 자리에 있어주신 게 너무 감사했다. 그 집에서 잘 먹고 잘 자서 덕분에 잘 됐다. 꿈까지 꿀 정도로 걱정했었다. 근데 그런 걱정이 무색할 만큼 좋은 것들이 그자리에 그대로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추억이 있어 지금의 내가 있구나를 다시 깨닫게 되는 하루였다"고 말했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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