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식당이며 카페며 일상을 되찾는 모습인데요. 전혀 그러지 못하는 곳도 있습니다. 바로 목욕탕입니다. 폐업하려고 해도 목욕탕마다 지붕에 있는 붉은 벽돌 굴뚝 때문에 쉽지 않다는데요.
이게 무슨 말인지, 발품뉴스 윤정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을 지나는 성북천 옆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을 따라 걷다 보면 아주 커다란 목욕탕이 나옵니다.
50년 가까이 된 곳이라고 하네요.
영화나 소설에도 소개될 만큼 아주 유명한 곳인데요.
이곳마저도 코로나 여파를 피해 가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얼마나 어려운지 사장님한테 한번 물어볼까요.
[유문수/오목사우나 사장 : (사장님 지금 남탕 안에 손님이 몇 분 계신가요?) 두 사람밖에 없어. (두 사람요? 제가 확인해 볼게요.)]
2층으로 오르는 복도도 썰렁합니다.
진짜 두 분 있어요.
이발하시는 분 한 분하고 씻으시는 분 한 분.
근데 이 정도면 이거 어떻게 운영을 하는지 좀 걱정되긴 합니다.
서울 구로의 또 다른 목욕탕.
문 닫는 시간은 저녁 9시인걸 확인하고 목욕장에 들어가 봤습니다.
[문남순/우신사우나 사장 : (지금 여성분이 계시는데. 어떻게 된 거예요. 영업이 끝난 거예요?) 네 끝나서 정리 중이에요. (바깥에 보니까 9시에 끝난다던데 지금 5시밖에 안 됐거든요.) 요즘 손님이 너무 일찍 끊어져서요.]
취재진도 청소를 도우며 요즘 상황을 물었습니다.
[문남순/우신사우나 사장 : (거리 두기도 해제됐는데, 여기는 사람이 많이 안 와요?) 안 와요. 해제되기 전이나 후나 별 차이 없어요. (왜요?) 모르겠어요. 한 번 안 오니까 안 와요.]
[송명근/서울 연희동 : 보통은 (목욕탕이) 밀폐된 공간이라 지하잖아요. 약간 좀 두렵고 그래서 지금 안 가고 있어요.]
[이상혁/서울 불광동 : (목욕탕 가는 게) 약간 잊힌 것 같기도 해요. 그냥 너무 안 가 버릇하다 보니까 더 안 가게 된, 그냥 잊힌 것 같아요.]
[이병용/경남 창원시 동양탕 사장 : 쇼핑몰이라든지 식당에서 모임은 그동안 못 했기 때문에 보복 소비 차원에서 봇물 터지듯 하는데 목욕은 그게 안 돼요. 왜 그러냐 하면 우리 집에 안 올 때 집에서 목욕했기 때문에… (보복 목욕은 없는 거네요) 네. 그런 건 없죠.]
안 되겠다 싶어 장사를 접으려는데 폐업이 더 어렵습니다.
[문남순/우신사우나 사장 : 작년에 하도 힘들어 폐업할까 했는데. 이거 보세요 (이게 다 보일러예요?) 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요. 엄두도 안나요 몇 억이 드니 (철거 비용만?) 네.]
철거할 설비 중 최고는 굴뚝입니다.
공중목욕탕이었던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일반 사무실 건물로 바뀐 건데요.
이곳 옆을 보면 굴뚝이 남아있습니다.
폐업 당시 철거비용이 워낙 많이 들다 보니 그대로 남겨둔 겁니다.
지금 매출로는 굴뚝 철거비 마련도 힘들다고 말합니다.
[박미경/장수탕 사장 : 하루 기본 경비가 30만원 (하루 매출이 얼마예요) 코로나 후에는 40만원요. 철거비용이 없는 거예요. (철거비 지원 있으면 생각 있으세요) 네 진짜 있어요.]
이런 상황을 고려해 창원시는 목욕탕 굴뚝 철거비를 지원 중입니다.
[명희술/창원 온수탕 사장 : (이 굴뚝 철거비가 얼마나 드나요) 한 5000만~6000만원요. 저희가 먼저 철거하고 (창원시에) 영수증 제출하면 1500만원 보전해준다 합니다.]
장사가 안돼 폐업하려는데 이 정도 지원으로는 굴뚝 철거에만 어전히 수천만원이 더 들어 폐업이 힘들다는겁니다.
오히려 굴뚝 철거비가 없어 어쩔 수 없이 가업을 이어가는 웃지 못할 상황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기다란 굴뚝에서 모락모락 나오는 연기.
그 아래 동네 사랑방이 된 온탕의 모습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있습니다.
(인턴기자 : 이희진)
윤정식 기자 , 박세준, 신승규, 이완근, 배송희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식당이며 카페며 일상을 되찾는 모습인데요. 전혀 그러지 못하는 곳도 있습니다. 바로 목욕탕입니다. 폐업하려고 해도 목욕탕마다 지붕에 있는 붉은 벽돌 굴뚝 때문에 쉽지 않다는데요.
이게 무슨 말인지, 발품뉴스 윤정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을 지나는 성북천 옆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을 따라 걷다 보면 아주 커다란 목욕탕이 나옵니다.
50년 가까이 된 곳이라고 하네요.
영화나 소설에도 소개될 만큼 아주 유명한 곳인데요.
이곳마저도 코로나 여파를 피해 가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얼마나 어려운지 사장님한테 한번 물어볼까요.
[유문수/오목사우나 사장 : (사장님 지금 남탕 안에 손님이 몇 분 계신가요?) 두 사람밖에 없어. (두 사람요? 제가 확인해 볼게요.)]
2층으로 오르는 복도도 썰렁합니다.
진짜 두 분 있어요.
이발하시는 분 한 분하고 씻으시는 분 한 분.
근데 이 정도면 이거 어떻게 운영을 하는지 좀 걱정되긴 합니다.
서울 구로의 또 다른 목욕탕.
문 닫는 시간은 저녁 9시인걸 확인하고 목욕장에 들어가 봤습니다.
[문남순/우신사우나 사장 : (지금 여성분이 계시는데. 어떻게 된 거예요. 영업이 끝난 거예요?) 네 끝나서 정리 중이에요. (바깥에 보니까 9시에 끝난다던데 지금 5시밖에 안 됐거든요.) 요즘 손님이 너무 일찍 끊어져서요.]
취재진도 청소를 도우며 요즘 상황을 물었습니다.
[문남순/우신사우나 사장 : (거리 두기도 해제됐는데, 여기는 사람이 많이 안 와요?) 안 와요. 해제되기 전이나 후나 별 차이 없어요. (왜요?) 모르겠어요. 한 번 안 오니까 안 와요.]
[송명근/서울 연희동 : 보통은 (목욕탕이) 밀폐된 공간이라 지하잖아요. 약간 좀 두렵고 그래서 지금 안 가고 있어요.]
[이상혁/서울 불광동 : (목욕탕 가는 게) 약간 잊힌 것 같기도 해요. 그냥 너무 안 가 버릇하다 보니까 더 안 가게 된, 그냥 잊힌 것 같아요.]
[이병용/경남 창원시 동양탕 사장 : 쇼핑몰이라든지 식당에서 모임은 그동안 못 했기 때문에 보복 소비 차원에서 봇물 터지듯 하는데 목욕은 그게 안 돼요. 왜 그러냐 하면 우리 집에 안 올 때 집에서 목욕했기 때문에… (보복 목욕은 없는 거네요) 네. 그런 건 없죠.]
안 되겠다 싶어 장사를 접으려는데 폐업이 더 어렵습니다.
[문남순/우신사우나 사장 : 작년에 하도 힘들어 폐업할까 했는데. 이거 보세요 (이게 다 보일러예요?) 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요. 엄두도 안나요 몇 억이 드니 (철거 비용만?) 네.]
철거할 설비 중 최고는 굴뚝입니다.
공중목욕탕이었던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일반 사무실 건물로 바뀐 건데요.
이곳 옆을 보면 굴뚝이 남아있습니다.
폐업 당시 철거비용이 워낙 많이 들다 보니 그대로 남겨둔 겁니다.
지금 매출로는 굴뚝 철거비 마련도 힘들다고 말합니다.
[박미경/장수탕 사장 : 하루 기본 경비가 30만원 (하루 매출이 얼마예요) 코로나 후에는 40만원요. 철거비용이 없는 거예요. (철거비 지원 있으면 생각 있으세요) 네 진짜 있어요.]
이런 상황을 고려해 창원시는 목욕탕 굴뚝 철거비를 지원 중입니다.
[명희술/창원 온수탕 사장 : (이 굴뚝 철거비가 얼마나 드나요) 한 5000만~6000만원요. 저희가 먼저 철거하고 (창원시에) 영수증 제출하면 1500만원 보전해준다 합니다.]
장사가 안돼 폐업하려는데 이 정도 지원으로는 굴뚝 철거에만 어전히 수천만원이 더 들어 폐업이 힘들다는겁니다.
오히려 굴뚝 철거비가 없어 어쩔 수 없이 가업을 이어가는 웃지 못할 상황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기다란 굴뚝에서 모락모락 나오는 연기.
그 아래 동네 사랑방이 된 온탕의 모습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있습니다.
(인턴기자 : 이희진)
윤정식 기자 , 박세준, 신승규, 이완근, 배송희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앵커]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식당이며 카페며 일상을 되찾는 모습인데요. 전혀 그러지 못하는 곳도 있습니다. 바로 목욕탕입니다. 폐업하려고 해도 목욕탕마다 지붕에 있는 붉은 벽돌 굴뚝 때문에 쉽지 않다는데요.
이게 무슨 말인지, 발품뉴스 윤정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을 지나는 성북천 옆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을 따라 걷다 보면 아주 커다란 목욕탕이 나옵니다.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식당이며 카페며 일상을 되찾는 모습인데요. 전혀 그러지 못하는 곳도 있습니다. 바로 목욕탕입니다. 폐업하려고 해도 목욕탕마다 지붕에 있는 붉은 벽돌 굴뚝 때문에 쉽지 않다는데요.
이게 무슨 말인지, 발품뉴스 윤정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을 지나는 성북천 옆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을 따라 걷다 보면 아주 커다란 목욕탕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