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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정용진도, 신동빈도" 유통家 투자러시…'30조' 풀어 활성화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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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산업 활성화 기대…신세계 '20조 원'·롯데쇼핑 '8조1000억 원' 집중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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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롯데쇼핑)이 연이어 투자방안을 발표했다. 신세계는 향후 5년간 20조 원을 투자해 사업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롯데쇼핑은 같은 기간 유통부문에 8조1000억 원을 투자한다. 사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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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최수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년간 침체기를 겪어온 유통산업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에서 유통산업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안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자사 사업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지역상권 발전과 고용 창출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맞춘 투자를 통해 업계가 다시 활성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신세계 '20조 원'·롯데쇼핑 '8조 원' 집중 투자

유통업계 양대산맥인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롯데쇼핑)이 연이어 투자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신세계그룹은 지속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투자 예산으로 '20조 원'을 책정했다. 이 금액은 향후 5년간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오프라인 유통 사업 확대와 온라인 비즈니스 확대, 자산개발 및 신규 사업 등에 사용된다.

세부적으로는 △오프라인 사업 11조 원 △온라인 비즈니스 3조 원 △자산개발 4조 원 △차세대 먹거리 발굴 2조 원 등이다.

특히, 신세계그룹은 예산의 절반 이상을 오프라인 사업에 집중 투자한다. △신세계백화점 3조9000억 원 △이마트 1조 원 △신세계프라퍼티 2조2000억 원 등이 우선 확정됐고, 추후 투자 상황을 고려해 적절히 분배할 계획이다. 오프라인의 핵심은 '신규 출점'이다. 상권을 고려해 새로운 점포를 꾸준히 만들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온라인에서는 네이버, 쿠팡 등과 빠른배송(당일배송) 등의 경쟁이 심화하는 만큼 물류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물류센터 확대 △시스템 개발 △신사업 개발 △생산 설비 확대 등이 주된 투자분야다.

신세계그룹은 "앞으로 5년이 성장의 기반을 확고히 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디딤돌을 놓기 위한 매우 중대한 시기"라며 "새로운 경쟁 환경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를 달성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로 그룹의 핵심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도 최근 약 8조1000억 원을 유통부문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 금액은 롯데쇼핑에서 총괄한다. 롯데쇼핑 역시 신세계그룹과 마찬가지로 투자금의 대부분을 백화점과 마트 등 주요 사업의 오프라인 영역에 활용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을 통해서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인천 송도 등에서 고용유발효과가 높은 대규모 복합몰 '롯데몰' 개발과 백화점 리뉴얼에 나선다. 마트사업은 제타플렉스, 맥스, 보틀벙커 등 새로운 쇼핑 문화를 선도하는 특화 매장 확대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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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들은 코로나19로 잠정 중단된 오프라인 신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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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에 못한 오프라인 전략 강화…유통산업 활성화 기대

특히, 이들은 코로나19로 잠정 중단된 오프라인 신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그간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들의 외부활동이 감소하자 오프라인 매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고객밀집도가 높은 편에 해당하는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 대한 방문을 자제하면서 오프라인 매출이 급감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주요유통업체 매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전체 유통산업 매출은 전년 대비 5.5.% 증가했으나, 오프라인은 3.6% 감소했다. 당시 온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18.4% 성장한 것과 대조된다. 산업부는 "외출자제‧다중이용시설 기피로 대형마트, 백화점, SSM(기업형 슈퍼마켓) 등 주요 오프라인 매출이 줄어들어 전체 오프라인 매출도 감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기업에서는 오프라인에 대한 투자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투자를 통한 수익이 나야하는데, 오프라인 방문객이 급감한 상황에서 신규 투자가 호실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신세계, 롯데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사업에 눈을 돌렸다. 실제 신세계그룹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온라인 플랫폼인 이베이코리아와 W컨셉 등을 인수했고, 롯데쇼핑은 중고나라 투자,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 출시 등의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19 엔데믹 기대감이 커지고,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본격화되면서 오프라인 업황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자 투자를 확정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또한, 기업의 투자는 새로운 고용 창출 등으로 이어지는 만큼 유통산업 전반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은 "유통산업의 투자로 지역 상권 발전과 고용 창출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고, 신세계그룹 관계자 역시 "5년간 20조 원의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유통업이 다른 산업에 비해 고용유발효과가 상대적으로 큰 만큼 고용 창출 효과도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다른 기업의 추가 투자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유통업계에는 현대백화점그룹, 이랜드그룹, 애경그룹 등이 있다. 현재로서 이들 기업은 투자 발표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하나 조만간 해당 대열에 승선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마냥 남의 일이라고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업계 분위기는 꽤 긍정적이라고 본다"라며 "이번 투자는 오프라인이 살아나는 만큼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 위한 결정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이후 실제 오프라인 매장의 방문객이 늘어나는 추세다. 나오는 고객들을 잡으려면 새로운 변화가 있어야 한다. 신규 매장을 내거나, 기존의 매장을 리뉴얼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오프라인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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