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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머스크 추종자들도 "이제 됐다. 트위터 손 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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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오른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주 포르토펠리즈시에서 '남미의트럼프'라는 별명이 있는 자이르 보우소나루(왼쪽) 브라질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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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추종자들이 그의 트위터 인수에 점점 실망하고 있다. 그동안 충직하게 그의 판단을 지지해왔던 억만장자 투자자들조차 서서히 그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다.

머스크가 더 이상 트위터에 마음을 빼앗겨서는 안된다는 것이 이들의 판단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이하 현지시간) 머스크가 연일 트위터 인수와 관련한 트윗을 올리는 것에 그를 충직하게 추종하던 억만장자 투자자들조차 실망하기 시작했다면서 그에게 트위터 인수에서 손을 떼라고 충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 4월 이후 30% 폭락
테슬라 주가는 이같은 실망감을 방증하고 있다.

지난달 1일 이후 머스크가 트위트를 인수할지, 안 할지를 놓고 전망이 엇갈린 가운데 테슬라 주가는 약 30% 폭락했다.

머스크는 앞서 지난달 4일 트위터 지분 인수 사실을 공시를 통해 확인한 바 있다.

이후 그는 결국 440억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합의했고, 최근 이를 330억달러로 깎겠다고 나섰다.

지난달 이후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타고 있기는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테슬라 주가 폭락세는 과하다.

4월1일 이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테슬라 낙폭의 절반인 약 15% 하락하는데 그쳤다.

핵심 지지층도 이탈
머스크 핵심 지지자들도 그가 트위터 인수에 나서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

테슬라 CEO이자 로켓개발업체 스페이스X, 라스베이거스 지하에 터널을 뚫는 보링컴퍼니 CEO 등 머스크가 신경 써야 할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닌 상황에서 이제 트위터 인수에 주의가 산만해지면 경영에 소홀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다.

테슬라 지분 약 5000만달러어치를 보유 중인 퓨처펀드도 그 중 하나다. 퓨처펀드 파트너로 머스크 지지자인 개리 블랙은 "머스크가 인수에서 손을 떼었으면 한다"면서 머스크가 트위터때문에 집중이 흐트러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머스크가 트위터에 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고, 이는 테슬라 등에 부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블랙은 최근 트윗으로 "일론, 트위터는 불필요하게 주의를 분산시킨다. 테슬라에 집중하라"고 요구했다.

"주의력 분산 없다"
머스크는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는 최근 트윗으로 "확실하게 말하고자 한다. 트위터 인수에 할애하는 시간은 5%도 안된다. 트위터 인수가 로켓과학처럼 복잡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1년 열두달, 하루 24시간 내내 테슬라에만 신경을 쓴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 갈등
초기에만 해도 테슬라 주가 하락폭은 크지 않았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에 나설지 말지 투자자들이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 인수를 공시하기 직전인 지난달 1일부터 트위터가 그의 440억달러 인수제안을 받아들인 지난달 25일까지 테슬라 주가 하락폭은 8%에 그쳤다.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 하락폭 9%와 크게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트위터 인수가 결정된 이후 사정이 달라졌다.

트위터 인수 합의 수일 뒤 머스크는 테슬라 지분 약 960만주를 85억달러 정도에 매각했다.

테슬라 주가는 급락하기 시작했고, 이후 머스크가 트위터를 정말로 인수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머스크는 인수의지를 재확인하기는 했지만 가짜계정을 이유로 트위터 인수절차를 '잠정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자사주 매입해라
테슬라 주가 폭락은 블랙 등 주요 투자자들을 폭발하게 만들었다.

이들은 테슬라에 주가 부양을 위한 자사주 매입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테슬라는 1·4분기 현재 현금 175억달러를 깔고 앉아 있다.

그러나 회사측은 주주들의 요구에 묵묵부답이다.

재커리 커크혼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 현금은 테슬라 장기 발전을 위한 새 설비, 제품 투자에 쓰이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좌충우돌로 투자자들의 속만 타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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