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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민주 '재역전'·국힘 '굳히기'…갈림길 선 경남 '지지층 결집'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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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사 선거전, 국민의힘 '우세' 속 민주당 지지층 결집 '사활'

노컷뉴스

민주당 양문석·국민의힘 박완수·정의당 여영국·통일한국당 최진석 후보. 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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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양문석·국민의힘 박완수·정의당 여영국·통일한국당 최진석 후보. 캠프 제공
민선 출범 이후 '7번째' 권한대행 체제가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경남도정의 수장은 누가 될까?

6·1 지방선거가 이제 사흘 앞으로(29일 기준) 다가오면서 4년 전 처음으로 경남지사 자리를 차지한 더불어민주당과 그리고 다시 찾으려는 국민의힘의 대결이 끝에 다다랐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바로 치러지는 지방선거의 풍향계는 4년 전과 사뭇 다르다. 경남을 비롯해 부산·울산까지도 시·도지사를 차지한 민주당이 동진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지금은 무너졌던 보수 일당 독점 체제가 정권 교체의 바람을 타고 재현될 조짐을 보인다.

3월 대선을 보더라도 민심의 변화가 감지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경남에서 58.24%를 얻어 37.38%에 그친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20.87%P 차이로 따돌렸다. 전국 득표율 차이 0.73%P와 비교하면, 격차가 상당하다.

여론조사에서도 경남지사 판세는 국민의힘의 우세가 보인다.

김경수 도정을 이으려는 민주당 양문석 후보, 지방권력 심판론을 내건 국민의힘 박완수, 다당제 정치 개혁을 바라는 정의당 여영국, 그리고 통일한국당 최진석 등 4명의 후보가 나란히 출발선에 섰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전(26일) 진행된 최근 조사에서는 모두 오차 범위 밖으로 국민의힘 후보가 앞섰다.

KBS·MBC·SBS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도내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가 53.4%로 민주당 양문석 후보(21.3%)를 2배 이상 앞섰다. 정의당 여영국 후보 2.3%, 통일한국당 최진석 후보 0.1%다. (100% 무선전화면접·응답률 20.2%·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P)

MBC경남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도내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박 후보 52.5%, 양 후보 28.6%, 여 후보 5.6%, 최 후보 1.9%로 나타났다. 박 후보와 양 후보의 차이가 23.9%P다. (100% 무선·응답률 7.4%·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KBS창원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도내 거주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박 후보 48.3%, 양 후보 20.3%, 여 후도 3.4%, 최 후보 0.3%로 나타났다. 박 후보와 양 후보는 2배 이상(28%P) 차이가 났다. (100% 휴대전화 가상번호·응답률 22.3%·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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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18개 시군. 경남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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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18개 시군. 경남도청 제공

국힘 "지방 권력 심판만 남아", 민주 "사즉생 각오"…지지층 결집 성패 관건


국민의힘은 여당으로서 치르는 첫 선거인만큼 정권 안정론을 내세워 지방선거를 반드시 승리해 국정 동력에 힘을 보태겠다는 목표다.

박완수 후보는 선거운동 출정식에서 "경남을 망가트린 정당이 어디냐"라며 "아직도 정신 못 차린 민주당을 심판해야 한다. 이제 남은 것은 지방권력 심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은 '견제론'을 앞세워 4년 전 돌풍을 재현하겠다면서 "민주당 후보들이 원팀으로 단결해 사즉생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결의까지 다졌다.

실제 양문석 후보가 서부경남의 심장인 진주에서 출정식을 열고 김경수 도정이 반대했던 도청사 이전 카드까지 꺼내 서부경남 표심을 자극한 것을 보면 벼랑 끝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여영국 후보는 다당제 정치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최진석 후보는 친환경 전기차 메가시티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민의힘이 굳히기에 들어가 4년 만에 보수의 아성을 되찾을지, 아니면 민주당이 벌어진 간극을 최대한 좁혀 재역전 또는 얼마나 선전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특히 민주당 중앙당도 경남의 승리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을 정도로, 민주당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싸움이다.

관건은 지지층 결집이다. 지방선거 투표율이 보통 대선 또는 총선보다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극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시켜 투표장을 이끄는 게 중요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귀향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야권 지지층 결집의 기회로 삼았지만, 그 효과는 미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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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인 지난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여야 지도부 등 내빈들이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참배와 헌화를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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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인 지난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여야 지도부 등 내빈들이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참배와 헌화를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국민의힘이 사실상 전원 참석한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비롯해 노 전 대통령 추도식 등의 통합 행보를 유리하게 소화하면서 결집 효과를 최대한 희석시켰다는 평가다.

그러나 민주당은 지난 여론조사와는 달리 아직 숨어 있는 '샤이 민주'가 드러나지 않는 등 지지층을 끌어내면 충분한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3월 대선에서도 윤석열 대통령과의 득표율이 20%P 정도 차이가 났지만,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험지인 경남에서 40% 가까이(37.8%) 나왔고, 낙동강 벨트에서 조선 벨트로 이어진 김해와 양산, 그리고 거제 3곳은 이 후보가 40%를 넘겨 선전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남 인구의 2/3 이상이 몰린 창원·김해·양산·거제 등 7개 시군은 민주당 지방정부가 들어선 곳인 만큼 돌아선 지지층을 남은 기간 얼마나 끌어모을 수 있을지가 선거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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