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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00원 벽마저 붕괴…"내년 상반기까지 안 꺾인다" 우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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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환율 1300원대…이달 달러 2% 뛸때 5% 올라

최대 무역적자+경기침체 우려…외국인 주식 5.3조 순매도

"4분기 환율 꺾인다"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우상향" 반론도

외환당국 "달러 매도개입 외 수급불균형 해소 방안 모색"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이달 들어 달러 상승보다 원화 약세폭이 더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9년 7월 이후 약 13년 만에 1300원을 돌파했다.

이데일리

(출처: 마켓포인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빠른 정책금리 인상에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원자재값 상승에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하자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강도가 커지고 있다. 수출 의존도 높은 소규모 개방 경제라는 특성이 원화 약세를 자극하기 시작한 셈. 이에 환율 전망도 엇갈린다. 환율이 1350원까지 뛰더라도 4분기엔 다시 하락할 것이란 관측이 다수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적인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달 달러값 2.4% 오를 때 원화 5.2% 떨어져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이날 1301.8원에 마감하면서 원화는 이달 들어 달러화 대비 5.2%나 급락했다. 이달 달러인덱스는 2.4% 오른 것에 비해 더 큰 추락이다. 연초 이후 지난 달 말까지만 해도 달러인덱스가 6% 오른 반면 환율이 4.1% 상승, 달러가 오른 것에 비해 원화는 덜 떨어졌다. 그러나 이달 유로, 호주달러 등이 달러화 대비 떨어진 것보다 더 크게 하락한 것이다.

지난 달까지의 환율 상승세는 높은 물가 상승세에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 가속화 등에 따른 달러 강세가 지배했다. 그러나 이달 연준이 정책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 환율을 지배하는 키워드로 ‘경기침체’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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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마켓포인트) *원화는 23일 기준, 나머지는 22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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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이 높은 상황에서 미국, 중국 등 세계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원화 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6월 무역수지가 76억4200만달러 적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 강도가 커진 것도 이런 우려를 뒷받침한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이달 5조3000억원 넘게 내다 팔아 한 달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경기침체 가능성은 신용 리스크를 높이고 이는 안전자산 선호를 강화시킨다”면서도 “신용 리스크가 아직 커지지 않았지만 이런 우려가 선반영되며 환율이 1300원 이상으로 올라선 만큼 이는 오버슈팅(과도한 상승)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1350원 찍고 4분기엔 하락 vs 내년 상반기엔 더 올라

앞으로의 관건은 긴축 속 경기침체 테마가 환율에 어떤 영향을 줄 지로 모아진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환율이 1300원을 뚫은 이상 1350원까지도 갈 수 있다고 점치고 있다. NH선물은 당장 이달 중에라도 환율이 1350원까지 갈 수 있다고 예측했다. 다만 4분기께 환율이 다시 꺾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연준이 7월 정책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 뒤에는 금리 인상 속도가 약해지면서 달러의 추가 상승이 제약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무역수지 적자를 야기한 원자재 가격 상승세도 경기침체 우려에 꺾일 가능성이 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물가가 변곡점에 있으며, 3분기가 지나면서 수입물가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며 “4분기쯤엔 신용 리스크가 더 올라가 환율 하락세가 제한되더라도 무역적자를 유발했던 요인들이 완화되면서 환율은 1280원대 밑으로 내려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대 의견도 있다. 경기침체 우려가 본격화한 만큼 달러 등 안전자산 선호가 심화하면서 환율이 내년 상반기까지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연말까지 환율은 1350원까지 열려 있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이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이어 “지금까진 금리 상승으로 미 증시가 하락했다면, 앞으론 기업 실적 감소로 증시가 하락하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질 것”이라며 “일부 국가에선 디폴트가 나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무조건 당국이 막아야” vs “개입으로 못 막아, 통화스와프해야”

외환당국 대응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경기침체 가능성은 낮다”면서 “물가 상승 억제, 글로벌 자국 통화 강세를 위한 환율 전쟁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 만큼 환율 단기 고점은 당국이 얼마나 적극 대응하는 지에 달려 있다”고 예상했다.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달러 매도 개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반면 백 연구원은 “외환당국이 할 수 있는 것은 시장 개입보다 통화스와프”라며 “우리나라 등 신흥국들이 자국 환율을 방어하겠다고 미 국채를 파는 상황에 나설 경우 연준으로서도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연준이 먼저 스와프를 제안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환율이 걷잡을 수 없이 오르는 상황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수급불균형 완화 정책을 내놓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외환당국 관계자는 “구두개입, 달러 매도 개입 외에 공공·민간 등 외환시장 주체들을 상대로 (달러) 공급 확대, 수요 축소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단기간에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고 있다”며 “필요하면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환율이 1300원을 넘었음에도 달러 조달 시장인 외화스왑시장은 견고한 편이다. 달러 조건 여건을 보여주는 스와프 베이시스는 1년 기준 83bp로 양호한 수준이다. 또 다른 외환당국 관계자는 “내외금리 차 축소로 스왑레이트가 떨어지고 있지만 대외건전성은 양호한 편이라 아직까지 스왑시장은 별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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