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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美, 전자담배 ‘쥴’ 판매금지 명령… FDA “안전성 입증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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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안전성 입증 못해”…10대 흡연율 증가에도 영향

쥴 “항소할 것”

조선일보

전자 담배 쥴/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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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소년 흡연 증가 문제로 논란이 된 전자담배 ‘쥴’이 미국 시장에서 퇴출 당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3일(현지 시각) “쥴을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고, 현재 판매 중인 제품은 회수되어야 한다”며 쥴이 제조하는 전자담배에 대한 판매 금지 명령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FDA는 쥴이 제출한 자료를 검토한 결과, 전자 담배가 공중 보건에 적합하다는 것을 입증할 충분한 증거가 부족했다고 밝혔다. 쥴 전자담배는 USB처럼 생긴 충전식 디바이스에 액상 카트리지를 끼워서 사용한다. FDA가 쥴의 연구 자료를 확인했더니 독성, 화학물질이 여과지를 통해 충분히 걸러진다는 근거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하비어 베세라는 FDA의 발표 후 성명을 내고 “FDA가 공공의 건강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만 허가하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보여준 것”이라며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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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흡연자가 전자담배를 피우는 모습/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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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쥴은 성명을 통해 “FDA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의 제기와 함께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성학적 우려에 대한 해명 자료를 이미 제출했고, 이 자료는 법적 기준을 충족한다는 주장이다.

CNN은 전자 담배가 성인의 금연을 돕는다는 주장과 오히려 청소년 흡연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모두 나온다고 전했다. 쥴은 단맛, 과일향 등이 나는 가향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해 2017년부터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쥴의 공격적인 마케팅 이후 미국에서 10대들의 전자 담배 사용이 급증했고 흡연율은 2017년 11.7%에서 2019년 27.5%로 늘었다.

FDA가 2020년 일반 궐련 담배 향과 멘톨 맛을 제외한 다른 가향 제품 판매를 금지하고 나서야 고교생의 전자담배 흡연율은 지난해 11.3%로 떨어졌다.

[최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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