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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종합]'금쪽상담소' 박규리 "前남친과 공개열애에 변화..故구하라 사망후 극단적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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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박서현기자]
헤럴드경제


박규리가 은영매직을 선물받았다.

24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카라 리더 박규리가 출연했다.

이날 박규리는 "제가 방송에서 보여진 자신감 있고 자존감 넘치는 모습 때문에 어디가서 인간적인 고민들을 말 못했던 것 같다. 연예인이기도 하고 카라의 멤버이기도 하고 속해있는 집단에 피해가 갈까 봐 제 흠을 말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다. 아역 때부터 생활을 하다보니 흠 잡힐 일은 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있었다. 밝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데 삭이다 보니 마음의 병이 찾아오더라"라며 "어떻게 풀어야할까 삶의 의미도 잃어가는 것 같고 선생님을 뵙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박규리의 "내 바닥을 보이면 사람들이 떠나갈까 두렵다"라는 말에 집중한 오은영 박사는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꺼내면 떠나갈까봐 두려워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박규리는 "원래 데뷔했을 때도 그렇고 아이돌이라는 직업을 택하면서부터는 우리는 판타지를 충족해줘야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누군가에게 우상일 수 있으니 좋은 것들만 보여줘야지 책임감이 있었다. 그래서 더 조심하고 힘든 일이 있을 때도 항상 사랑하는 지인들에게 조차 잘 얘기를 못해서 그것이 힘들었다"고 했다.

박규리는 위로포비아 체크리스트 모두에 해당됐다. 그는 "2~3년 동안 힘든 일이 많았다. 작년 말에 감정이 터져버렸다. 올해 초 강릉에 한달 정도 내려가 있다 왔다. 혼자 가서 고립을 자발적으로 선택한거다. 근데 오히려 또 편하더라"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의 "완전히 고립되는 것은 인간에 대해 온갖 정이 다 떨어진 것"이라는 말에 박규리는 "인류애가 떨어졌다. 한 가지가 아니었다. 여러 가지 상황들이 겹쳐서 일어났는데 그 에너지가 바닥이 난 것 같다. '더 이상 못 버티겠다' 항상 조심스럽게 누군가를 만났었는데 연애설이 보도되면서 저라는 인간이 많이 변화를 느꼈던 것 같다. 제가 선택해서 잘 만났던 친구니까, 어떤 언급을 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결별 후에도 기사들이 많이 났다. 기사가 나는데 부정적인 내용으로 나다보니 그쪽은 일반인이고 제가 연예인이니까 모든 타이틀은 저로 프레임이 씌워져서 나가게 되는거다. 제가 관련이 아니어도. 어쨌든 저는 가만히 있어도 욕을 먹더라. 저도 사람이니까 반응을 보면 '왜 이렇게까지 나쁘게 얘기하지' 어떤 순간순간이 내탓인 것만 같았다"고 털어놨다.

박규리는 전 남자친구 사건부터 소속사의 파산까지 전부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힘들어하고 있었다. 박규리는 "저희 어머니도 성우 일을 하셔서, 아역배우 당시엔 전문적인 회사가 없었고 거의 어머니가 매니저셨다. '너는 엄마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야' 라는 말을 아빠가 많이 하셨다. 엄마의 희생을 알기에 엄마 이름에 흠집 내지 않는 딸이 되고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히려 내 선택만으로 내 힘으로 잘 되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서 내가 한 선택들이 안 좋으니까 그런 생각이 든건가 싶다"고 '탓'을 하게 된 이유를 떠올려봤다. 그는 "어머니가 여성스럽고 조신하고 애교 있는 여성을 원하신다면 저는 되게 털털하고 술 마시는 것도 좋아하고 흥도 많고 자유분방한 삶을 추구한다"고 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책감과 책임감을 느꼈던 것.

오은영 박사는 박규리에 초자아 기능이 비대해진 상태라고 봤다. 이에 박규리는 공감하며 "저는 어릴 때부터 해맑은 모습이 없었던 것 같다. 카라 포지션도 언니였으니 어른스러움을 유지해야 했고 나도 가끔 솔직하고 싶은데 그게 늘 안 됐던 것 같다. 성격 때문에 그런 줄 알았다"면서 "제가 남들 앞에서 못 운다. 만취해야 운다. 그 때서야만 진짜 모습이 나오나보다. 그것도 몇 번 안되는데 나도 너무 울고싶고 표현하고 싶은데 눈물을 참는 제 스스로가 답답하다. 좀 편하게 살고 싶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실제로 최근 2~3년간의 일들로 박규리의 우울감을 높은 상태였다. 오은영 박사는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냐"며 박규리에게 직설적으로 물었다. 실제로 직설적으로 물어봐줘야 환기 효과가 있고 더 도움이 된다고.

박규리는 약을 먹는 방법, 뛰어내리는 방법 등을 떠올렸다며 "그녀에게 이런 탓을 하는 게 아니라 구하라가 떠났을 때 약간 처음으로 제 가치관과 생각들이 엄청 흔들리고 무너졌었다. 그렇게 예쁘고 사랑도 많이 받은 사람이 세상을 떠날 선택을 할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같은 멤버가 그렇게 떠났는데 나의 힘듦과 연관해 언급해도 되는지 생각하는 내 자신이 참"이라고 말을 잇지 못하다가도 "20대를 함께한 친구고 정말 생각을 못했는데 그런 사람이 떠나고 나니까 '이런 방법이 있네?'라는 일말의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고 해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오은영 박사는 막 살아보기를 추천하면서 "규리야 다 울었니? 이제 당당하게 걷기"를 은영 매직으로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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