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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인터뷰] 넥슨 DNF 듀얼, 75兆 콘솔 시장 정조준…”대중성과 게임성 두마리 토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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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콘솔 격투게임 신작 'DNF 듀얼'./ 넥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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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283억2200만달러(약 296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콘솔 게임 시장은 약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매출액으로 보면 75조원쯤이다. 모바일이 시장의 대세로 굳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콘솔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콘솔 게임은 TV와 연결된 거치형 게임기를 통해 즐기는 게임을 의미한다.

올해는 한국 게임의 콘솔 원년이 될 전망이다. 그간 PC를 기반으로 성장해 모바일에 치중해 온 국내 게임회사들의 시선이 콘솔로 향하고 있어서다.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3N이 나란히 콘솔 게임을 출시한다. 이는 회사가 더 성장하려면 PC와 모바일 게임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우리 게임 시장에서 콘솔 비중은 겨우 6%. 성장할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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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F 듀얼 실제 플레이 화면. /넥슨 제공



넥슨은 오는 28일 콘솔・PC 대전격투게임 ‘DNF 듀얼’을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의 메가 히트 지식재산권(IP)인 ‘던전앤파이터(던파)’를 가지고 만든 게임이다. 던파 개발사 네오플과 ‘길티기어’시리즈를 통해 2차원(2D) 격투게임의 신기원을 이뤘다고 평가받는 아크시스템웍스, 역시 격투게임 개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에이팅이 공동개발했다.

넥슨으로서는 처음 도전하는 콘솔 격투게임이다.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따른다. 다만 던전앤파이터라는 게임 자체가 전 세계 8억50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팬을 끌어모으기에는 충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미 출시 전임에도 해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DNF 듀얼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넥슨은 던파 IP의 인기가 DNF 듀얼을 통해 서구권으로 확장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 때문에 DNF 듀얼 개발 초기부터 게임성에 큰 공을 들였다고 한다. 던파 IP다운 호쾌한 액션성도 DNF 듀얼의 특장점 중 하나다. 넥슨은 DNF 듀얼이 ‘스트리트파이터’, ‘철권’ 등과 같은 시대를 상징하는 격투게임이 되길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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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스케 코다니 DNF 듀얼 총괄 디렉터. /넥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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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스케 코다니 DNF 듀얼 총괄 디렉터와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그는 아크시스템웍스 소속이다. 드래곤볼 초궁극무투전(반다이남코), 원피스 해적대투기장(반다이남코) 등의 게임을 만든 이력이 있다.

ㅡ 개발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

“‘던전앤파이터’라는 훌륭한 원작과 개발을 공동으로 맡고 있는 에이팅의 특색, 아크시스템웍스의 격투게임 스타일을 모두 고려해 좋은 게임을 개발한다는 부분이 어려웠다. 다만 던파는 긴 시간동안 유저에게 사랑받은 IP로, 오랫동안 개발해 온 다채로운 캐릭터나 스킬(기술)을 잘 살린다면 굉장히 즐거운 격투게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 던파가 갖고 있는 게임성이 격투게임 장르와 친화성이 높다고 봤다.”

ㅡ 던전앤파이터는 벨트스크롤(화면 전체에서 상・하・좌・우로 진행하는) 액션 게임이다. 이런 시스템을 대전 격투게임으로 만드는 데에 어떤 노력이 필요했나.

“캐릭터별 고유 기술과 각 기술이 보여주는 화려한 효과를 DNF 듀얼에 녹여내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렸다. 다른 격투게임에는 없는 화려환 효과를 선사할 수 있는 게임으로 완성된 것 같아 뿌듯하다. 기존 던전앤파이터와 다른 점은 벨트스크롤이 아닌 2D 격투게임이기 때문에 기존 작품의 시스템을 그대로 갖다 붙인 건 아니다. 이용자들은 아마 전혀 다르다고 느낄 것이다. 다만 게임 곳곳에서 던파의 향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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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F 듀얼 실제 플레이 화면. /넥슨 제공



ㅡ 아크시스템웍스의 대표작 ‘길티기어’는 뛰어난 기술과 연출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DNF 듀얼도 그런 평가를 받을만 하다고 생각하는지“DNF 듀얼도 아크시스템웍스의 독특하고, 퀄리티높은 비주얼이 잘 발휘됐기 때문에 충분히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한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서구권의 격투 게임 팬을 중심으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아크시스템웍스의 높은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캐릭터에 대해 ‘이 게임에는 매력적이지 않은 캐릭터가 하나도 없다’라는 북미 유명 인플루언서의 평가가 있었다. 격투게임에서 캐릭터에 대한 호감은 게임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DNF 듀얼은 콘솔 이용자에게 매력을 어필하는 게임이 될 것이다.”

ㅡ 북두의권, 드래곤볼Z와 같은 유명 IP 게임을 다수 제작한 경험이 있다. 던파 역시 넥슨과 네오플의 대표 IP라고 할 수 있는데, 한국의 대형 IP를 작업한 소감은?

“‘던전앤파이터’와 같이 넥슨의 대표 IP와 협업을 할 수 있어 매우 영광이었다. 던전앤파이터는 오랜 기간 사랑받은 IP여서 그 특성을 살려 DNF 듀얼에 반영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DNF 듀얼을 통해 기존의 던파 이용자도 기뻐하고, 나아가 훌륭한 격투게임으로 인정 받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었으나, 그만큼 성취도 크다.”

ㅡ 여러 제작사와의 협업 과정에서 특이했던 부분은?

“그간 많은 협업을 경험해 봤기 때문에 이번 협업도 특별히 다른 점은 없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서로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 많은 것들이 원격으로 이뤄진 것은 업무 환경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었던 부분이다. 네오플은 시나리오, 사운드, 메인 비주얼 제작과 게임 전반의 검수 등을 담당했다. 이외 개발 전반은 아크시스템웍스와 에이팅에서 진행했다.”

ㅡ 콘솔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으로만 출시한다. 닌텐도 스위치나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출시가 계획돼 있는지?

”PC와 플레이스테이션 외 플랫폼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추후 구체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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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콘솔 격투게임 'DNF 듀얼' 패키지. /넥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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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이용자들이 이런 부분은 눈여겨 봤으면 한다는 지점이 있는지?

“(회사로서는) 오랫만에 선보이는 격투게임 신작으로 기존 게임들과 다른 재미를 주기 위해 조작을 단순화하고, 전략적인 플레이를 통해 대전을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기존 격투게임은 어려워서 못한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DNF 듀얼은) 충분히 즐길 수 있으니, 많이 즐겨줬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격투게임이 매니아층에게만 사랑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로 높은 판매량을 가진 격투게임도 많이 있다. 실제 플레이하는 경험과 함께 격투게임 고수들의 게임 장면에 열광하고, 스트리밍으로 보며 응원하는 시청자도 많다.”

ㅡ 그래서 그런가, e스포츠화도 결정됐다.

“넥슨(네오플)과 아크시스템웍스가 협업하는 만큼, 아크월드투어(아크시스템웍스의 e스포츠 대회) 참여도 두 회사가 긍정적으로 논의했다. 파트너 회사로는 플레이스테이션과 넥슨이 참여한다. 2D 격투게임의 인기를 높여보다는 목표로 DNF 듀얼이 공식 출시되기도 전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게 됐다. 한국의 경우 오는 가을에 경기가 진행되는데, 구체적인 일정은 앞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ㅡDNF 듀얼이 어떤 성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하나?

“(DNF 듀얼은) 다른 격투게임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게임이다. 여기에 ‘던전앤파이터’라는 원작 IP의 경쟁력을 반영해 완성도 높은 게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판매량 보다는 기존의 인기 격투 게임 프랜차이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으로 목표로 한다. 기존 격투게임들보다 쉬운 커맨드 조작으로 보다 대중적인 게임성을 추구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기존 격투게임 이용자들과 ‘던전앤파이터’ 이용자에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박진우 기자(nichola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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